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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 Obliviscaris - Urn cover art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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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n

(2017)
TypeStudio Full-length
GenresProgressive Metal
LabelsSeason of Mist
Reviewer :  level         Rating :  85 / 100
Date : 
여전히 아름다운, 그래서 더 아쉬운. 본작에 대한 간단한 감상평은 이러하다. Ne Obliviscaris (이하 NeO)의 3번째 정규앨범인 본작에 대한 내 인상은 사실 선공개곡들이 나왔을 때부터 이런 아리송한 느낌이었다. Intra Venus부터 Urn Part I과 Part II까지, 새로운 곡들이 공개될 때마다 내가 받은 인상은 '와 쩐다'가 아니라 '음.. 약간 애매한데' 라는 느낌이었다. 앨범 전체가 공개되었을 때는 그래도 NeO구나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 이상으로 깊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특히나 본작을 듣고 나서 전작인 Citadel을 듣고 나니 확실하게 이해된다. 본작은 명백히 Citadel의 하위호환 버전이다.

우선 본작이 그렇게 나쁜 수준의 앨범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히 하고 싶다. NeO만의 깊은 감성과 변칙적인 스타일, 전작에서 확립한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유기적인 흐름의 전개와 완급조절은 본작에 와서 더욱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Xenoyr의 보컬은 전작에 이어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질감을 자랑하고 있고, Tim의 클린보컬은 이전에 보여주던 불안정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표현과 감성의 깊이가 훨씬 깊어진 느낌이다. 본작에 전체적으로 깔린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와 바이올린 사운드의 조화는 어떤 부분에서는 정말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디테일한 부분과는 별개로 일단 앨범 전체의 퀄리티에 먼저 의구심이 든다. 당장 이들의 1집과 2집을 다시 들어봐도 분명한 차이가 보인다. 1집의 경우에는 하나의 주제로 앨범을 관통하는 컨셉이 아니다보니 자연스레 모든 트랙이 각각의 개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Tapestry of The Starless Abstract나 As Icicles Fall만 비교해봐도 둘이 같은 트랙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비슷한 리프나 멜로디가 등장하긴 하지만 몇몇 곡들간에 일어나는 일이었고 앨범 전체의 퀄리티를 아주 심각하게 잡아먹는 수준은 아니었다. 2집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첫 곡인 Painters of The Tempest와 중간에 낀 Pyrrhic, 마지막 트랙인 Devour Me, Colossus는 스타일은 비슷해도 각각 다른 전개, 다른 리프, 다른 분위기를 가진 다른 곡들이라는 느낌이 확실하게 든다.

하지만 본작의 경우에는 가만히 듣고 있으면 이게 어느 트랙을 듣는 건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물론 실제로 잘 안 된다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모든 트랙이 비슷비슷하다는 뜻이다. 특히 Libera가 끝나고 Intra Venus를 들을 때는 그냥 Libera Part III를 듣는 것 같다. 비슷한 리프, 비슷한 분위기, 심지어 비슷한 전개까지 모든 게 너무나도 단조롭게 짜여져 있다. 당장 Painters of The Tempest와 비교해봐도 저 한 곡에서 나오는 다이나믹함이 본작 전체에서 나오는 다이나믹함을 씹어먹는 수준이다. 다른 곡으로 예를 들자면, 본작은 마치 1집의 And Plague Flowers The Kaleidoscope와 2집의 스타일을 적절히 변형하고 늘려서 45분짜리로 만들어놓은 느낌이다.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분위기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이긴 하지만, 심지어 저 트랙과 비교해도 본작 전체의 다이나믹함은 훨씬 떨어진다.

더욱이 문제인 건 이게 단순히 본작 하나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작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단순히 본작이 지루하다는 것만 문제라면 다음 번에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할 수 있겠으나, 문제는 본작의 송메이킹은 전작에 비해 그다지 큰 발전이 없다는 것이다. 맨 위에서 언급한 몇몇 디테일한 부분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리프와 곡 전개방식은 전작에서 거의 그대로 배껴쓰다시피 했고 1집에서 등장했던 몇몇 리프와 스타일을 다시 차용해온 것을 빼면 이렇다 할 특출난 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그러나 저러나 이것저것 섞어서라도 좋은 퀄리티의 곡이 나왔으면 모르겠지만, 솔직히 본작의 퀄리티가 그것을 뛰어넘을 만큼 엄청나고 위대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나라면 차라리 이거 한 번 들을 시간에 Citadel을 10번 정도 더 들을 것 같다.

사운드적인 부분에서도 여전히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역시 드럼이다. 전작은 지나치게 붕 뜨는 듯한 사운드가 지적을 받았었는데 (개인적으로 전작의 드럼 사운드는 그렇게 크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이번엔 지나치게 딱딱하고 건조한 느낌이 청자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마스터링 자체를 거친 사운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심하게 당황했었다. Dan의 드러밍 실력 자체는 정말 뛰어난 건 맞지만, 사운드 자체가 그것을 살려주지 못한다면 본작에 좋은 인상을 받기는 힘들다는 게 맞는 것 같다. 왜 전작에서 드럼 사운드에 실망한 사람들이 점수를 그렇게 깠는지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물론 이게 주 감점요인은 아니다). 또한 전 베이시스트였던 Cygnus의 빈자리도 느껴진다. 정규멤버가 아니라 그런지 몰라도 1, 2집을 통틀어 상당히 매력적인 베이스라인을 자랑했던 밴드였는데 본작에선 그 부분이 별로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 사운드 자체도 드럼과 더불어 상당히 건조하게 녹음되어서 그 맛이 상당 부분 줄어든 느낌이다.

앞서 언급했듯 본작이 똥반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85점이라는 점수는 절대로 똥반에 줄 수 있는 점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특출난 앨범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들은 분명 그들이 해오던 대로 앨범을 만들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들려주던 아름다움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 혹은 색다른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기에 본작에 대한 실망감은 그만큼 크다. 1집에서 2집으로 넘어오는 2년 반이라는 시간보다 더 긴 3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새로움이 없는 건 분명 이들이 어떠한 늪에 빠져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2집 발매 당시 "우리는 예전과는 달리 무엇을 해야 할 지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새 앨범이 나올 수 있었다"고 했던 그들의 자신감은 어디로 간 걸까.

개인적으로는 NeO에서 더 이상 분발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건 기타리스트들인 것 같다. 보컬도 나아졌고 드러밍은 여전히 건재하고 베이시스트는 새로 뽑아야 하니 그렇다 치고, 결국 본작의 퀄리티를 저하시킨 건 똑같은 스타일을 답습한 기타리스트들의 답답한 리프라고 할 수 있겠다. 적어도 이들이 '메탈' 밴드라면 송메이킹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당연히 리프여야 한다. 솔직히 여기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도 쉽지는 않겠지만 그것을 해내지 못한다면 이들은 영원히 자승자박에 걸린채로 골수팬들을 제외한 나머지 리스너들에게 외면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들의 1집과 2집을 상당히 좋게 들은 리스너 중 하나로써 다음 앨범은 더 발전한 모습으로 찾아오길 기대한다.
3

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
1.Libera (Part I) – Saturnine Spheres9:5291.76
2.Libera (Part II) – Ascent of Burning Moths2:36906
3.Intra Venus7:2992.56
4.Eyrie11:5197.97
5.Urn (Part I) – And Within The Void We Are Breathless7:3089.26
6.Urn (Part II) – As Embers Dance In Our Eyes6:389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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