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d Legend Review

Band	Sad Legend
Album	Sad Legend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December 1998
Genres	Melodic Black Metal
Labels	Hammerheart Productions
Length	40:05
Ranked	#6 for 1998 , #105 all-time

Reviewer :  fruupp         Rating :  100 / 100

90년대초 노르웨이 블랙메탈이 맹위를 떨치면서 버줌,메이헴,새트리콘,다크스론등 소위 레전드급 밴드들의 등장은 놀라움과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물론 국내에서 크래쉬나 멍키헤드,어새신,사두등 스래쉬,데스계열에선 괜찮은 밴드들이 가끔 나오긴 했으나 블랙계열에선 실험적인 프로젝트외에는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90년대말 국악과 블랙메탈의 만남이라는 거창한 슬로건아래 한국적 블랙메탈을 주창한 오딘의 데뷔앨범이 발매되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더니 얼마후 한국 블랙메탈사상 전무후무한 위대한 앨범이 탄생하게 된다. 오딘의 데뷔앨범이 국악기을 차용했다고는하나 물과 기름같이 융합하지 못하고 왠지 겉도는 느낌이 들었던 반면 본앨범은 국악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전편에 걸쳐있는 우리민족의 한의 정서를 기타와 키보드사운드가 완벽하게 재현하고있다. 보통 락과 국악의 만남하면 국악기로 대충 흉내만 내는 경우가 많은데 곡조자체에서 우리 정서를 표현하기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는걸 느낄수있다.

따로 킬링트랙이 존재하지 않을정도로 전곡이 한국적 블랙메탈의 정수를 흠뻑 느낄수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특히 첫곡 한에서 애절하고 비장한 나마의 보컬이 구슬픈 한의 정서를 타고 넘실대며 무한한 감동을 선사한다. 나머지곡에서도 여지없이 한의 본령을 꿰뚫으며 청자를 숙연하게 만든다. 본작이 해외에서도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으며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걸보면 국악도 차용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해외에서 어필할수있다는것을 본앨범이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점은 본작이후 너무나 긴 공백기간과 우여곡절끝에 발매한 2집이 1집에 비해 뭔가 부족해 보인다는 점이다. 훌륭한 요리이긴하나 주요양념이 빠져 조금 허전한 느낌을 준다고 할까! 대단한 1집의 희생양이 된셈이다^^ 앞으로 메탈과 국악의 결합을 컨셉으로 하는 밴드들이 있다면 반드시 이앨범을 참고해야 할것이다! 또한 한국적 블랙메탈에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필히 컬렉션의 1순위가 되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