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Secret Review
February 21, 2026
90년대까지 블랙메탈은 주로 반음계 진행에 기반한 사악함이라는 정서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선 Abyssic Hate, Shining, Silencer, Forgotten tomb 등을 위시한 Depressive Black Metal 이 하나의 큰 트렌드를 이루면서 우울함이라는 정서가 대두되었습니다. 그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른 것이 2005년에 나온 Alcest 의 데뷔 EP인 Le Secret 입니다.
10분이 넘는 대곡 2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곡은 클린보컬이고 다른 곡은 스크리밍이란 점을 제외하면 비슷한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어쿠스틱기타 또는 패드를 사용한 감성적인 인트로가 약 3분정도 나오고, 그 뒤에 디스토션 걸린 기타로 메인 리프가 등장합니다. 기타 소리의 질감과 배경에 깔리는 질주하는 드럼비트는 분명 블랙메탈의 것이지만, 리프가 선사하는 따스하고 포근하고 밝은 분위기는 그 때까지의 블랙메탈에서는 쉽게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밝은 느낌의 리프가 블랙메탈에서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1997년에 발매된 Ulver 의 앨범 Nattens Madrigal 의 6번트랙 시작과 끝에선 듣는 사람을 놀라게 할만한 밝은 느낌의 리프가 잠깐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 밝음이 곡 전체를 지배하지는 않고 순간적으로 장식적인 용도로 사용되며 곡 전반의 분위기는 전형적인 블랙메탈을 유지합니다. 반면 Alcest 는 그 밝음 또는 따스함을 곡의 핵심 정서로 계속 밀어붙입니다.
Le Secret 이 특이했던 건 단지 밝은 리프만이 아닙니다. 1번트랙 Le Secret 에서는 시종일관 클린보컬을 사용했는데, 이것은 당시 블랙메탈이라는 장르에 대한 고정관념에 비추어봤을 때, '이것은 블랙메탈이 아니다'라고 단정지어 말해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2번트랙 Elevation 은 스크리밍을 사용해서 좀 더 익숙한 블랙메탈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1번트랙과 마찬가지로 밝고 따스한 느낌의 리프는 트레몰로피킹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정말 '블랙'메탈이 맞는지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2000년대 중후반엔 Alcest 의 음악이 정말 블랙메탈이 맞는지 아닌지, 아니면 뭐라고 불러야하는지에 대해 매니아들 사이에서 논쟁이 많았습니다. Blackgaze 라는 용어가 널리 퍼지게 된 건 한참 뒤의 일입니다.
그러한 논쟁이 있거나 말거나 Alcest 는 자신의 음악을 계속 펼쳐나갔고, 인기를 얻고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Neige 의 송라이터로서의 탁월한 감각 덕분입니다. 개념적인 논쟁 이전에, Alcest 의 음악은 분명 흡입력이 있었고 데뷔 EP인 본작에서부터 충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력이 많았던 만큼 논쟁도 이어졌지만, 이후 Deafheaven 등 Alcest 에게 영향을 받은 밴드들도 나오게 되면서 결국 Alcest 는 블랙메탈의 역사에서 잠깐 있었던 별종을 넘어서 새로운 물줄기로 확립된 장르 Blackgaze 의 발판을 마련한 밴드가 되었습니다.
Le Secret 은 기존과 정반대 방향의 정서를 담아내는 것이 가능하단 걸 보여줌으로써 블랙메탈의 지평을 넓혔고, 그리하여 2000년대 메탈의 역사에서 하나의 분기점이 된 앨범입니다. 이후 정규앨범에서 좀 더 다듬어진 형태로 나아가지만, Alcest 의 비전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담아낸 것은 바로 이 EP 입니다.
10분이 넘는 대곡 2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곡은 클린보컬이고 다른 곡은 스크리밍이란 점을 제외하면 비슷한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어쿠스틱기타 또는 패드를 사용한 감성적인 인트로가 약 3분정도 나오고, 그 뒤에 디스토션 걸린 기타로 메인 리프가 등장합니다. 기타 소리의 질감과 배경에 깔리는 질주하는 드럼비트는 분명 블랙메탈의 것이지만, 리프가 선사하는 따스하고 포근하고 밝은 분위기는 그 때까지의 블랙메탈에서는 쉽게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밝은 느낌의 리프가 블랙메탈에서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1997년에 발매된 Ulver 의 앨범 Nattens Madrigal 의 6번트랙 시작과 끝에선 듣는 사람을 놀라게 할만한 밝은 느낌의 리프가 잠깐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 밝음이 곡 전체를 지배하지는 않고 순간적으로 장식적인 용도로 사용되며 곡 전반의 분위기는 전형적인 블랙메탈을 유지합니다. 반면 Alcest 는 그 밝음 또는 따스함을 곡의 핵심 정서로 계속 밀어붙입니다.
Le Secret 이 특이했던 건 단지 밝은 리프만이 아닙니다. 1번트랙 Le Secret 에서는 시종일관 클린보컬을 사용했는데, 이것은 당시 블랙메탈이라는 장르에 대한 고정관념에 비추어봤을 때, '이것은 블랙메탈이 아니다'라고 단정지어 말해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2번트랙 Elevation 은 스크리밍을 사용해서 좀 더 익숙한 블랙메탈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1번트랙과 마찬가지로 밝고 따스한 느낌의 리프는 트레몰로피킹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정말 '블랙'메탈이 맞는지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2000년대 중후반엔 Alcest 의 음악이 정말 블랙메탈이 맞는지 아닌지, 아니면 뭐라고 불러야하는지에 대해 매니아들 사이에서 논쟁이 많았습니다. Blackgaze 라는 용어가 널리 퍼지게 된 건 한참 뒤의 일입니다.
그러한 논쟁이 있거나 말거나 Alcest 는 자신의 음악을 계속 펼쳐나갔고, 인기를 얻고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Neige 의 송라이터로서의 탁월한 감각 덕분입니다. 개념적인 논쟁 이전에, Alcest 의 음악은 분명 흡입력이 있었고 데뷔 EP인 본작에서부터 충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력이 많았던 만큼 논쟁도 이어졌지만, 이후 Deafheaven 등 Alcest 에게 영향을 받은 밴드들도 나오게 되면서 결국 Alcest 는 블랙메탈의 역사에서 잠깐 있었던 별종을 넘어서 새로운 물줄기로 확립된 장르 Blackgaze 의 발판을 마련한 밴드가 되었습니다.
Le Secret 은 기존과 정반대 방향의 정서를 담아내는 것이 가능하단 걸 보여줌으로써 블랙메탈의 지평을 넓혔고, 그리하여 2000년대 메탈의 역사에서 하나의 분기점이 된 앨범입니다. 이후 정규앨범에서 좀 더 다듬어진 형태로 나아가지만, Alcest 의 비전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담아낸 것은 바로 이 EP 입니다.
Line-up (members)
- Neige : Bass, Vocals, Drums, Guitars
12,002 reviews
|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
![]() | Death Magnetic Review (2008) | 65 | 1 hour ago | 0 | |||
![]() | 90 | 1 day ago | 0 | ||||
![]() | Dunkelheit Review (1999) | 100 | 2 days ago |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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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 | Mar 27, 2026 | 1 | ||||
![]() | 90 | Mar 26, 2026 | 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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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lter Review (2014)
피규어no5 50/100Feb 3, 2014 Likes : 9
프랑스의 엣모스페릭 블랙메탈 밴드 Alcest는 블랙메탈의 경계에서 절묘한 리프메이킹과 슈게이징(Shoegazing)에 영향을 받은 창조적인 방법론으로 자신들만의 개성을 확고히 갖춘 명품 밴드다. 이들의 최고작 Écailles De Lune는 슈게이징이 자아내는 몽환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며 블랙메탈의 ... Read More
Shelter Review (2014)
Illudead 95/100Feb 1, 2014 Likes : 6
Blut Aus Nord, Deathspell Omega, Peste Noire 등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블랙메탈은 시대적 흐름에 비해 굉장히 차별화된 독특함으로 수많은 골수 매니아를 양산하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보아도 유별나게 인기가 높은 Anorexia Nervosa의 영향에 힘입어 '프랑스 블랙메탈'은 분명 리스너들... Read More
Stradivarius 95/100Aug 18, 2008 Likes : 6
익스트림씬에서는 멤버 한명이 모든 세션과 프로듀싱 및 음반 레이블 사업까지 도맡아 처리하는 경향을 종종 볼수 있다. 이단과 살인의 수감자 Burzum, 블랙메탈씬의 황제로 불리는 Ihsahn같은 뮤지션들이 그렇다. 이 Alcest 또한 'Neige'라는 한 프랑스인이 꾸린 원맨밴드이다. Neige는 Alcest 이외에... Read More
Stradivarius 95/100Jan 22, 2012 Likes : 2
에코만을 동원하여 가장 서정적인 분위기를 선사했던 1집과 익스트림의 분위기를 어느정도 살려서 보다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 2집을 너무나도 멋지게 혼합해 놓은 느낌의 신보. Neige 특유의 감성이 곳곳에 묻어나 있는데, Amesoeurs, Motifera등 몸을 담았던 다른 밴드의 느낌이 살아있으면서도... Read More
Stradivarius 90/100Oct 13, 2011 Likes : 2
포스트의 느낌을 환상적으로, 대놓고 구현한 전작에 비해 더 복잡한 구성으로 돌아왔다. 따뜻한 감성은 여전하나 전작이 주었던 충격적인 서정성은 한층 꺾인 느낌이기도 하다. 극단적으로 배제했던 그로울링이 군데군데 드러나며, 슈게이징 일변도라기 보다는 특별한 시도를 많이 했는데... Read More
fritz2home 50/100Feb 9, 2020 Likes : 1
neige라는 이 밴드 음악은 늘 들어 보지만 그 느김은 한결같다.
새 앨범이 발표 되엇다는데 참 생각하기에 새로움이 없다.
같은 음악에 중독된 사람들 일 지라도 해도 너무 한 생각에 한 말이라도
남기고 싶은데... 대중적인 모습과 몰 대중적인 모습에 다름없다.
이미 상업성이나 인기,돈... Read More
Tristesse Hivernale Review (2001) [Demo]
멜레릭 90/100Sep 20, 2014 Likes : 1
4년 사이 무슨 일로 길을 바꾸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 데모는 우리가 아는 슈게이징 사운드라곤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로우한 블랙메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난 이게 알세스트의 무슨 앨범보다도 좋다.) 녹음 상태가 심각하게 엉망이라 개별파트의 매력이 크게 와닿지는 못하지만... Read More
Southern Kor 95/100Oct 10, 2012 Likes : 1
더 무거워지고 더 몽환적인 분위기로 무장한 알세스트의 정규 2집.
첫 트랙은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는 구성이지만 듣는내내 거부감 보단, 집중하게끔 하는 곡이자 이 명반의 시작을 알리는 곡입니다.
두번째곡으로 이어질때는 정말 다른곡이 아니라 하나의 곡 인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어...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