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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opula - Citadel of Mirror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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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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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opula - Citadel of Mirrors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Death Metal
LabelsDrowned Productions
Length36:40
Ranked#70 for 1992 , #3,023 all-time
Album rating :  89.2 / 100
Votes :  6  (1 review)
Reviewer :  level 9         Rating :  95 / 100
'고어' 테마를 다루는 수많은 밴드 중에서도 네크로필리악은 유독 리프가 멜로디컬한 편이다. 이 테마를 다루는 밴드들이 사용하는 리프들은 주로 그라인드코어 장르에 밴드풀이 쏠려있기도 해서이긴 한데, 대체로 좀 단순한 편이다. 그래서 쉽게 질린다. 하지만 이들은 다르다. 개인적으로 Carcass 초기작과 견주고 싶다.

네크로필리악은 보다 일반적인 데스메탈에 충실한 리프를 사용하면서도 블래스트 비트의 비중을 상당히 줄이고 기타 솔로를 많이 넣으면서, 흔히 말하는 '빡센'걸로 승부를 보려고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대신 철저하게 '고어'라는 테마에 스스로 종속되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내는데, 뒤가 예상 안가는 전개 속에서 많은 양의 리프와 짧은 솔로를 우후죽순으로 쏟아낸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불쾌한 분위기를 뿜으면서 리스너를 압박한다. 템포가 앨범 전체적으로 빠르지는 않고 프로덕션이 선굵지 않아서 헤비한 맛이 덜할지는 몰라도 듣는 이로 하여금 없던 피비린내도 맡을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 범상치 않다. 이 불쾌한 분위기는 다른 분이 똑같이 언급해주셨지만 동시대의 Infester와 거의 동급인 수준으로, 밴드가 이름값 제대로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멜로디의 향연을 보여준다.

듣다보면 통통 튀는 리프가 귀에 자주 들어온다. 하지만 펑크락이나 분위기가 포지티브한 메탈과 같은 느낌이 아니다. 표현을 해보자면, 마치 생사람의 뱃가죽을 확 벗겨서 그 안에 꿈틀거리는 장기를 바라보는 것과 같다. 네크로필리악의 진수가 이런 점에서 특히 잘 돋보인다. 그런 변태적인 멜로디는 어떻게 머릿속에서 떠올리는건지 참 대단하다.

특히 앨범 중간에 위치한 Astral Corpse에 이들의 모든 정수가 다 담겨있다. 특유의 역겨운 멜로디를 가진 리프와 솔로, 그것들의 배치와 완급조절, 진행 면에서 가장 우수한 곡이다. 기타 솔로도 다른 곡에서 간헐적으로 튀어나왔던 짧은 솔로가 아니라 제대로 각잡고 만들어진 긴 솔로가 있어서 다른 곡과 다르게 하이라이트라고 할만한 구간이 명확하게 존재한다. 아마 밴드가 가장 신경 많이 써서 작곡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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