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In
Register

Consuming Impulse Review

Pestilence - Consuming Impulse
Band
Albumpreview 

Consuming Impulse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Death Metal
LabelsRoadrunner Records
Length37:25
Ranked#17 for 1989 , #595 all-time
Album rating :  90.4 / 100
Votes :  25  (2 reviews)
Reviewer :  level 21         Rating :  85 / 100
흔치 않은 네덜란드 스래시 메탈 전설인 Pestilence의 1989년작 Consuming Impulse는 밴드의 음악적 전환점으로, 단순히 스래시 사운드를 확장한 것을 넘어 데스 메탈과 테크니컬 메탈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에너지를 담아낸 결정적 작품이다. 스래쉬 메탈 팬들에게 퍽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Malleus Maleficarum에서 보여준 격렬한 스래시 사운드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복합적이고 무겁게 발전한 사운드는 당시 메탈 신에 충격을 안겼다. 밴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데스 메탈 흐름을 자신들의 뿌리와 결합하며, 유럽을 넘어 글로벌 메탈 씬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렇게 확장된 방향은 이후 유럽 메탈 전반의 실험 정신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고, Consuming Impulse는 그런 흐름의 정점에 서는 상징적 작품으로 자리했다.

앨범의 중심에는 Patrick Mameli의 테크니컬하면서도 날카로운 기타 연주가 있다. 그의 연주는 단순히 속도감 있는 리프에 의존하지 않고, 치밀하게 구성된 프레이징과 변화무쌍한 구조를 통해 곡마다 독자적인 서사를 만들어낸다. 특히 각 곡의 전개 중반부에서 등장하는 짜임새 있는 멜로디 라인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복잡한 감정선을 교묘하게 담아내며, 듣는 이를 가차 없이 이끌어간다. 이러한 구성은 단순한 격정의 분출을 넘어서, 정교하게 계산된 긴장과 해소의 흐름을 통해 청자에게 깊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Patrick Mameli의 기타는 이 앨범이 단순한 공격성이 아닌, 음악적 서사와 감정 표현을 중시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드러내는 핵심 요소다. 그의 연주는 곡의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앨범 전체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규정짓는 중요한 축으로 기능한다.

여기에 보컬을 겸하고 있는 Patrick Mameli의 베이스 연주는 리듬에 깊이와 풍성함을 더하며, 곡 전체의 무게 중심을 안정적으로 지탱한다. 그는 멜로디 라인과 리듬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마치 밴드 음악의 숨결 같은 유기적 존재감을 드러냈고, 곡의 긴장과 완급을 유연하게 조율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보컬 측면에서 Patrick Mameli 자신이 스크리밍과 그로울링을 넘나들며 어둡고 공격적인 톤을 자유롭게 구사한다. 단순히 고음을 내지르는 방식에 그치지 않고, 감정의 깊이와 긴장감을 곡마다 유연하게 조절하며 극한의 서술을 완성한다. 그의 퍼포먼스는 공격적일 뿐 아니라 내면의 고통과 공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리릭과 사운드 간의 공명을 이루어 낸다. 이로 인해 각 곡은 단순한 관념적 폭력의 표출이 아닌, 하나의 서사적·감정적 경험처럼 느껴진다.

전술한 연주들의 무게 때문에 그 뒤를 받쳐주는 Marco Foddis의 드럼은 핵심적인 힘을 발휘한다. Foddis는 단순히 템포를 유지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브레이크다운과 슬로우 파트에서의 극적인 터치, 그리고 빠른 롤과 더블 베이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곡의 구조적 변화에 실질적인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의 드러밍은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니라, 각 구간의 감정적 밀도와 서사를 반영한 역동적인 연출로 곡의 흐름을 주도한다. 특히 리듬의 완급 조절을 통해 곡의 정점에서는 마치 격렬한 클라이맥스를 쥐어짜듯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청자는 자연스럽게 음악의 흐름 속에서 일종의 리듬적 파동과 감정의 고조를 체험하게 된다. 이러한 세밀한 리듬 설계는 앨범 전체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Pestilence의 음악이 단순히 빠르고 무거운 것을 넘어서 예술적 감각을 지닌 이유를 잘 보여준다.

가사의 주제에서도 Consuming Impulse는 단순한 폭력 성향을 넘어 보다 심오한 존재론적 고뇌와 인간 내면의 파괴를 정면으로 다룬다. 죽음과 고통, 부패와 광기의 묘사에 그치지 않고, 인간 정신의 분열과 극단적인 두려움을 생생하게 포착하며, 음악적 어둠과 내러티브가 자연스럽게 융합된다. 이러한 심리적 깊이는 밴드가 단순한 충격 효과나 자극적인 이미지를 넘어서, 음악을 하나의 사유의 도구로 삼아 철학적·정서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음을 분명히 드러낸다. 결과적으로 청자는 단지 살육성과 무자비한 사운드에 압도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내포된 상징과 감정의 층위를 마주하며 인간 내면의 심연을 탐색하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접근은 데스 메탈 장르가 지닌 사상적 깊이를 입증하는 동시에, Consuming Impulse를 단순한 폭력적 앨범이 아닌 하나의 예술적 선언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다.

음향적인 측면에서도 Consuming Impulse는 당시로서는 드물게 대담한 실험 정신을 결합한 작품이다. 한정된 예산과 장비, 그리고 아날로그 중심의 환경 속에서도 엔지니어링은 데스 메탈 특유의 탁하고 어두운 질감과 스래시 메탈의 선명하고 직선적인 타격감을 동시에 포착하는 데 성공하면서 이 앨범이 전설로 남는데 기여했다. 다층적으로 정교하게 쌓아 올린 사운드는 각 악기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내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유기적인 통일성을 유지하며, 과잉과 균형 사이에서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의 배열은 혼돈 속에서도 마치 미세하게 조율된 수학적 공식처럼 질서를 이루며, 듣는 이를 거칠고 어두운 음악 세계로 강렬하게 끌어당긴다. 이러한 사운드 디자인은 단순한 기술적 성취를 넘어서, 앨범의 미학적 완성도까지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국 Consuming Impulse는 Pestilence가 자신의 음악적 깊이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며, 혁신과 실험을 동시에 이룩한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앨범을 통해 밴드는 기술적 완성도와 어둡고 철학적인 메시지, 그리고 기발한 편곡 감각을 유기적으로 결합함으로써, 데스 메탈이라는 장르의 표현력을 한층 넓히고 그 가능성을 재정의했다. 그 결과 이 작품은 네덜란드라는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전 세계 메탈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후대 밴드들에게도 실험적이고 사상적으로 깊이 있는 메탈 음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지금까지도 이 앨범은 테크니컬 데스 메탈의 기틀을 마련한 선구적인 작품으로 남아 있으며, 장르 발전의 토대가 된 클래식으로 꾸준히 재조명되고 있다.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
1.Dehydrated3:0892.97
2.The Process of Suffocation2:42965
3.Suspended Animation3:2895.86
4.The Trauma3:20955
5.Chronic Infection3:5895.86
6.Out of the Body4:3995.68
7.Echoes of Death4:16956
8.Deify Thy Master4:52965
9.Proliferous Souls2:08905
10.Reduced to Ashes4:53965

Line-up (members)

11,672 reviews
Consuming Impulse
level 9 Ncn.   90/100
Jan 26, 2022       Likes :  6
2017년에 리마스터링 된걸 지금 알아서 들어봤는데 환골탈태 급으로 바꼈다. 너무 메마른 사막같았던 프로덕션에서 오아시스가 하나 생긴 느낌이다. 그래도 땅이 쩍 갈라지는 것 같은 느낌 자체는 여전하다. 어차피 이 앨범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맛에 듣는다. 첫 곡 Dehydrated가 이 앨... Read More
Mind Reflections
Mind Reflections Review (1994)  [Compilation]
level 21 똘복이   75/100
Feb 25, 2021       Likes :  4
*으아아아아 1집 구하고싶다!!!! 이 1986년에 결성한 초창기 데스래쉬 밴드의 역동적인 초반기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1988년의 1집 Malleus Maleficarum과 1989년도에 발매된 2집 Consuming Impulse, 1991년도에 발매된 3집 Testimony of the Ancients 까지 1~3집에서 보여준 이들은 누구보다 ... Read More
Malleus Maleficarum
level 10 hellcorpse   90/100
Apr 17, 2020       Likes :  1
지구 레코드에서 나온 Stars On Thrash 라는 메탈 컴필레이션 앨범이 있는데, 이 컴필레이션 앨범에 Pestilence의 Commendments 가 수록이 되어 있었다. 아마도 Pestilence가 최초로 정식 소개된 앨범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 Stars on Thrash 앨범에는 스레쉬 메탈팬들이 좋아하는 Slayer,Flotsam & Jetsam, D.R.I ,S... Read More
Info / Statistics
Artists : 50,563
Reviews : 11,672
Albums : 181,604
Lyrics : 22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