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lgrimage Review
Band | |
---|---|
Album | ![]() Pilgrimage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1971 |
Genres | Hard Rock |
Labels | MCA Records |
Length | 44:47 |
Ranked | #9 for 1971 , #2,957 all-time |
Album rating : 89 / 100
Votes : 5 (1 review)
Votes : 5 (1 review)
June 6, 2025
Wishbone Ash의 Pilgrimage는 1971년에 발표된 두 번째 정규 앨범으로, 당시 영국 록 씬에서 하드 록과 블루스 록의 세련된 조화를 선보이며 주목받던 밴드가 본격적으로 음악적 영역을 확장한 작품이다. 데뷔작에서 이미 독창적인 트윈 리드 기타 연주력으로 평단과 대중의 관심을 받았지만, 이 앨범에서는 포크, 재즈, 심지어 프로그레시브 록적 감성까지 아우르는 장르적 실험과 더 복잡한 서사적 구성을 시도해 한층 깊이 있는 음악을 완성했다. 그 결과 Pilgrimage는 단순한 후속작을 넘어 밴드가 자신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넓히고자 했던 과도기적 명반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후 발표된 Argus에서 완성되는 Wishbone Ash의 사운드 정체성에 결정적인 디딤돌 역할을 했으며, 1970년대 하드 록이 확장성과 연주 중심 음악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평가받는다. 또한, 점차 복잡해지는 록 씬 속에서 이 앨범은 기술적 연주력과 음악적 감성을 균형 있게 결합한 드문 사례로, 동시대 다른 밴드들과 확연히 차별화된 입지를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Pilgrimage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장르의 혼합과 그로부터 파생된 음악적 다양성이다. 포크, 재즈, 하드 록, 블루스등 당대 유행하던 대부분의 흐름들은 한 앨범 안에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톤은 놀라울 만큼 안정적이고 유기적인 흐름을 유지한다. 이는 단순한 스타일 혼합을 넘어, 멤버들의 뛰어난 연주력과 음악적 감각, 그리고 밴드 내부에서의 치밀한 작곡적 의사소통이 결합된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4인 구성의 밴드로서 두 명의 기타리스트가 중심이 되는 구조는 각 곡마다 뚜렷한 개성을 부여하면서도, 궁극적으로 Wishbone Ash 특유의 서정적이고 직조적인 사운드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통일성과 다양성의 공존은 밴드가 단순한 실험을 넘어 명확한 음악적 정체성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오프닝 트랙 Vas Dis는 전작의 블루지한 분위기와는 결이 다른, 재즈 퓨전 스타일의 속도감 있는 연주곡으로 시작부터 청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빠른 템포 속에서 베이스, 드럼, 트윈 기타가 각자의 파트를 분주하게 채우며 유기적으로 엮여 들어가는데, 그 안에는 즉흥성과 정교한 계산이 동시에 녹아 있다. 보컬 없이 진행되는 구성은 밴드가 ‘연주 중심’임을 강하게 각인시키며, Wishbone Ash가 단순히 멜로디 중심의 록 밴드를 넘어 연주 앙상블로서도 탁월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 곡은 앨범 전체의 흐름을 암시하는 동시에, 앞으로 이어질 다양한 장르적 전개에 대한 일종의 선언처럼 들리며, 밴드의 음악적 유연성과 진취적인 탐구심을 응축한 짧지만 강렬한 서곡이다.
다만, 그만큼 곡들 사이의 개성 차이가 커서 앨범 전체를 한 호흡으로 듣기엔 약간의 분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Valediction”이나 “Where Were You Tomorrow” 같은 트랙은 다른 주요 곡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다듬어졌거나, 즉흥적인 느낌이 강해 청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앨범이 특정한 정체성을 명확히 밀고 나가지 않다 보니, 진중한 프로그레시브 록을 기대한 이에게는 가벼운 인상, 반대로 하드 록을 기대한 이에게는 다소 산만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밴드가 스스로의 방향을 탐색하고 있는 시기의 산물로 해석될 수 있다.
중심 트랙 The Pilgrim은 8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다양한 사운드 레이어와 명확한 기승전결을 담아낸, 이 앨범의 핵심이자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대곡이다. 포크적인 감수성이 깃든 서정적인 인트로로 시작해, 점차 리듬이 복잡해지고 구성도 다층화되며 후반부에는 완연한 하드 록 사운드로 진입하는 이 곡은, 단순한 록 넘버를 넘어 하나의 서사시처럼 들린다. 특히 Andy Powell과 Ted Turner의 트윈 리드 기타는 각기 다른 멜로디 라인을 독립적으로 풀어내면서도 정교하게 교차하며, 듣는 이로 하여금 장면 전환이 풍부한 단편 영화처럼 곡을 경험하게 만든다. 중반부를 지나며 점차 고조되는 긴장감과 리듬의 밀도는 절정으로 향하는 서사 구조를 자연스럽게 뒷받침하며, 이는 곡의 구조적 완성도뿐 아니라 밴드의 연주 합에도 신뢰를 심어준다. The Pilgrim은 Wishbone Ash가 단순히 감각적인 기타 리프를 반복하는 록 밴드를 넘어서, 진지한 작곡과 구성을 통해 음악적 내러티브를 전달할 수 있는 작곡 집단임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곡이다.
Jail Bait는 앨범 내에서 가장 직설적이고 스트레이트한 록 넘버로, 블루스 기반의 강렬한 리프와 거침없는 리듬 섹션이 인상적이다. 타이틀에서부터 느껴지듯 젊은 에너지와 약간의 도발적인 정서가 깔려 있으며, 라이브 공연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대표곡 중 하나다. 보컬과 기타가 절묘하게 주고받는 구조는 이 곡이 단순한 하드 록 넘버가 아닌, 연주력과 호흡에 기반한 곡임을 보여준다. 이처럼 앨범은 실험과 전통을 오가며 Wishbone Ash만의 균형 잡힌 음악 세계를 점진적으로 확장해간다. Alone은 2분 남짓한 짧은 연주곡이지만, 앨범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복잡하고 확장된 트랙들 사이에 놓여있는 이 곡은 청자에게 감성적으로 숨을 고를 수 있는 순간을 제공하며, 기타 하나만으로도 깊은 정서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밴드의 연주력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단순히 템포를 낮춘 곡이 아니라, 기타 톤의 섬세함과 정서적 밀도가 응축된 작품으로, 앨범 구성에 있어서 매우 전략적으로 배치된 곡이다.
결국 Pilgrimage는 Wishbone Ash가 자신들만의 음악적 영토를 개척해가는 순례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후속작 Argus에서 그 정점에 도달하기 직전, 이 앨범은 실험과 모색, 그리고 다듬어지지 않은 열정이 공존하는 과도기적 걸작으로 남아 있다. 포크, 재즈, 블루스, 하드 록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장르적 혼합, 트윈 기타 구조의 정교한 구현, 그리고 앨범 전체에 깔린 서정적이면서도 개방적인 분위기는 이들을 단순한 하드 록 밴드에서 한 단계 더 높은 음악 집단으로 이끌었다. 오늘날에도 이 앨범은 단지 전작과 후속작 사이의 다리로 머무르지 않고, 독자적인 미덕과 감흥을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밴드의 예술적 성장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순간으로 회자된다.
Pilgrimage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장르의 혼합과 그로부터 파생된 음악적 다양성이다. 포크, 재즈, 하드 록, 블루스등 당대 유행하던 대부분의 흐름들은 한 앨범 안에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톤은 놀라울 만큼 안정적이고 유기적인 흐름을 유지한다. 이는 단순한 스타일 혼합을 넘어, 멤버들의 뛰어난 연주력과 음악적 감각, 그리고 밴드 내부에서의 치밀한 작곡적 의사소통이 결합된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4인 구성의 밴드로서 두 명의 기타리스트가 중심이 되는 구조는 각 곡마다 뚜렷한 개성을 부여하면서도, 궁극적으로 Wishbone Ash 특유의 서정적이고 직조적인 사운드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통일성과 다양성의 공존은 밴드가 단순한 실험을 넘어 명확한 음악적 정체성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오프닝 트랙 Vas Dis는 전작의 블루지한 분위기와는 결이 다른, 재즈 퓨전 스타일의 속도감 있는 연주곡으로 시작부터 청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빠른 템포 속에서 베이스, 드럼, 트윈 기타가 각자의 파트를 분주하게 채우며 유기적으로 엮여 들어가는데, 그 안에는 즉흥성과 정교한 계산이 동시에 녹아 있다. 보컬 없이 진행되는 구성은 밴드가 ‘연주 중심’임을 강하게 각인시키며, Wishbone Ash가 단순히 멜로디 중심의 록 밴드를 넘어 연주 앙상블로서도 탁월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 곡은 앨범 전체의 흐름을 암시하는 동시에, 앞으로 이어질 다양한 장르적 전개에 대한 일종의 선언처럼 들리며, 밴드의 음악적 유연성과 진취적인 탐구심을 응축한 짧지만 강렬한 서곡이다.
다만, 그만큼 곡들 사이의 개성 차이가 커서 앨범 전체를 한 호흡으로 듣기엔 약간의 분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Valediction”이나 “Where Were You Tomorrow” 같은 트랙은 다른 주요 곡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다듬어졌거나, 즉흥적인 느낌이 강해 청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앨범이 특정한 정체성을 명확히 밀고 나가지 않다 보니, 진중한 프로그레시브 록을 기대한 이에게는 가벼운 인상, 반대로 하드 록을 기대한 이에게는 다소 산만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밴드가 스스로의 방향을 탐색하고 있는 시기의 산물로 해석될 수 있다.
중심 트랙 The Pilgrim은 8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다양한 사운드 레이어와 명확한 기승전결을 담아낸, 이 앨범의 핵심이자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대곡이다. 포크적인 감수성이 깃든 서정적인 인트로로 시작해, 점차 리듬이 복잡해지고 구성도 다층화되며 후반부에는 완연한 하드 록 사운드로 진입하는 이 곡은, 단순한 록 넘버를 넘어 하나의 서사시처럼 들린다. 특히 Andy Powell과 Ted Turner의 트윈 리드 기타는 각기 다른 멜로디 라인을 독립적으로 풀어내면서도 정교하게 교차하며, 듣는 이로 하여금 장면 전환이 풍부한 단편 영화처럼 곡을 경험하게 만든다. 중반부를 지나며 점차 고조되는 긴장감과 리듬의 밀도는 절정으로 향하는 서사 구조를 자연스럽게 뒷받침하며, 이는 곡의 구조적 완성도뿐 아니라 밴드의 연주 합에도 신뢰를 심어준다. The Pilgrim은 Wishbone Ash가 단순히 감각적인 기타 리프를 반복하는 록 밴드를 넘어서, 진지한 작곡과 구성을 통해 음악적 내러티브를 전달할 수 있는 작곡 집단임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곡이다.
Jail Bait는 앨범 내에서 가장 직설적이고 스트레이트한 록 넘버로, 블루스 기반의 강렬한 리프와 거침없는 리듬 섹션이 인상적이다. 타이틀에서부터 느껴지듯 젊은 에너지와 약간의 도발적인 정서가 깔려 있으며, 라이브 공연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대표곡 중 하나다. 보컬과 기타가 절묘하게 주고받는 구조는 이 곡이 단순한 하드 록 넘버가 아닌, 연주력과 호흡에 기반한 곡임을 보여준다. 이처럼 앨범은 실험과 전통을 오가며 Wishbone Ash만의 균형 잡힌 음악 세계를 점진적으로 확장해간다. Alone은 2분 남짓한 짧은 연주곡이지만, 앨범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복잡하고 확장된 트랙들 사이에 놓여있는 이 곡은 청자에게 감성적으로 숨을 고를 수 있는 순간을 제공하며, 기타 하나만으로도 깊은 정서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밴드의 연주력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단순히 템포를 낮춘 곡이 아니라, 기타 톤의 섬세함과 정서적 밀도가 응축된 작품으로, 앨범 구성에 있어서 매우 전략적으로 배치된 곡이다.
결국 Pilgrimage는 Wishbone Ash가 자신들만의 음악적 영토를 개척해가는 순례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후속작 Argus에서 그 정점에 도달하기 직전, 이 앨범은 실험과 모색, 그리고 다듬어지지 않은 열정이 공존하는 과도기적 걸작으로 남아 있다. 포크, 재즈, 블루스, 하드 록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장르적 혼합, 트윈 기타 구조의 정교한 구현, 그리고 앨범 전체에 깔린 서정적이면서도 개방적인 분위기는 이들을 단순한 하드 록 밴드에서 한 단계 더 높은 음악 집단으로 이끌었다. 오늘날에도 이 앨범은 단지 전작과 후속작 사이의 다리로 머무르지 않고, 독자적인 미덕과 감흥을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밴드의 예술적 성장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순간으로 회자된다.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
1. | Vas Dis | 4:41 | - | 0 |
2. | The Pilgrim | 8:30 | - | 0 |
3. | Jail Bait | 4:41 | - | 0 |
4. | Alone | 2:20 | - | 0 |
5. | Lullaby | 2:59 | - | 0 |
6. | Valediction | 6:17 | - | 0 |
7. | Where Were You Tomorrow | 10:23 | - | 0 |
8. | Jail Bait [live] | 4:54 | - | 0 |
11,649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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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6, 2025 Likes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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