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mbala Review

Band	Aquaria
Album	Shambala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September 21, 2007
Genres	Progressive Power Metal
Labels	Avalon
Length	1:06:25
Ranked	#158 for 2007 , #4,978 all-time

Reviewer :  구르는 돌         Rating :  75 / 100

브라질 심포닉 파워 메탈 밴드 Aquaria는 2005년 데뷔작 Luxaeterna를 통해 파워 메탈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환상적인 멜로디, 영화음악을 연상케 하는 대규모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남미 특유의 정열적이고 낭만적인 감성이 어우러져 당시 심포닉 파워 메탈의 가능성을 새롭게 보여준 작품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후속작 Shambala는 분명 기대를 안고 등장한 앨범이지만, 아쉽게도 그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그러나 전작의 그림자에만 갇혀 있기엔 이 앨범 역시 나름의 빛을 지니고 있다. Shambala는 티베트 신화에 등장하는 이상향의 이름처럼, 이번에는 동양적이고 신비로운 세계관을 중심으로 구성된 콘셉트 앨범이다. 앨범 커버부터 음향 구성, 멜로디 운용까지 전반적으로 동양적인 색채가 묻어나며, 이는 전작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오케스트레이션은 여전히 풍부하지만, Luxaeterna에 비해 다소 절제되고 구조적으로 단순화되었다. 더 큰 스케일보다는 더 부드럽고 서정적인 접근을 택했으며, 이부분은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이다. 다만 이 절제된 구성 안에서도 멜로디 메이킹 능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 사운드 면에서는 확실히 좀 더 다듬어졌고 정제되었지만, 그만큼 날카로움과 개성이 줄어든 인상도 있다. Luxaeterna에서의 강렬한 드럼 어택과 에픽한 전개가 주는 감흥은 줄어들었고, 대신 동양적 멜로디와 몽환적인 분위기가 전체를 지배한다.

결과적으로 Shambala는 실험과 안정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한 앨범이며, 파워 메탈 특유의 직진성과 폭발력보다는 신화적 서사와 감성의 깊이를 택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전작의 감동과 흥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Shambala는 단지 실패한 후속작은 아니다. 오히려 Aquaria가 단순한 전작 복제에 머물지 않고, 사운드의 방향성과 서사를 확장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낸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 멜로디 감각과 구성력은 여전히 수준급이며, 특히 동양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심포닉 메탈이라는 점에서는 상당히 독창적인 접근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Shambala는 전작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인상적인 두 번째 장이다. 환상과 신화, 그리고 멜로디가 어우러진 이 앨범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웅장한 여정을 선사하며, Aquaria라는 밴드의 잠재력이 단발성이 아니었음을 증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