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re: 20th Anniversary World Tour Review

Band	Dream Theater
Album	Score: 20th Anniversary World Tour
Type	Live album
Released	August 29, 2006
Genres	Progressive Metal
Labels	Rhino Entertainment
Length	2:37:10
Ranked	#3 for 2006 , #225 all-time

Reviewer :  구르는 돌         Rating :  95 / 100

Score: 20th Anniversary World Tour는 Dream Theater의 음악 경력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앨범으로, 그들의 20주년을 기념하는 월드 투어의 일부로 발매된 라이브 앨범이다. 2006년 뉴욕의 Radio City Music Hall에서 진행된 공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이 공연은 Dream Theater와 함께한 관현악단과의 협연을 특징으로 한다. 이 앨범은 단순한 라이브 앨범을 넘어, Dream Theater가 이룬 음악적 업적과 그들의 상징적인 프로그레시브 메탈 스타일을 오케스트라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core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Dream Theater와 Octavarium Orchestra의 협업일 것이다. Dream Theater는 원래의 프로그레시브 메탈 스타일에 오케스트라의 웅장하고 다채로운 사운드를 결합하여, 그들의 음악적 색깔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왔다. 오케스트라는 Dream Theater의 복잡한 음악 구조에 대한 완벽한 보완이 되어주며, 그들의 음악이 가진 극적인 요소를 한층 더 강조하고 있다. Dream Theater의 곡들은 알다시피 원래부터 고도의 기술적인 기교와 복잡한 구조로 유명하지만,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면서 수록곡들이 지니고 있던 역동성은 더욱 확장되었다. 오케스트라는 밴드의 전통적인 프로그레시브 메탈 사운드에 풍성함을 더하며, Dream Theater가 자랑하는 악기별 연주와 복잡한 리듬을 자연스럽게 보강하고 있다. 오케스트라와의 협업을 통해 Dream Theater는 그들의 음악적 한계를 넘어서며, 클래식 음악과 메탈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결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명쾌하게 답변해주고 있다. 이 앨범은 두 장르가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고 유기적으로 결합될 수 있음을 멋지게 증명하고 있다.

Score는 단순히 라이브 공연을 수록한 앨범에 그치지 않는다. 이 앨범은 Dream Theater의 공연에서 보여지는 압도적인 에너지와 그들의 공연이 주는 강력한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Dream Theater의 라이브 공연은 그들의 음악적 실력을 넘어서, 밴드와 관객 사이의 긴밀한 소통과 에너지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 앨범은 그들이 무대에서 느끼는 감동을 그대로 담아내며, 특히 밴드의 멤버들이 관객과의 교감을 통해 하나로 묶여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Mike Portnoy의 드러밍과 John Petrucci 의 기타 연주는 앨범에서 중요한 요소로, 그들의 기술적인 역량은 공연 중에 더욱 부각된다. 수록곡들에서 보여지는 그들의 리듬과 템포 변화는, 오케스트라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John Petrucci의 기타 솔로는 여전히 그들이 프로그레시브 메탈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확고히 해주며, 관객을 열광시킵니다. Mike Portnoy의 드럼 연주 역시 그가 밴드의 리듬을 담당하는 중심축임을 당당히 입증하고 있다.

라이브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Score의 사운드는 매우 깨끗하고 세밀하게 프로듀싱되었다. 오케스트라와 밴드의 조화를 잘 살리면서도, 각 악기의 음향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드럼, 기타, 베이스와 오케스트라의 각 파트가 독립적이면서도 조화롭게 들리도록 믹싱이 처리되었고, 특히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사운드와 Dream Theater의 기교적인 연주가 서로 충돌하지 않고 잘 융합된 점은 이 앨범의 큰 장점이라 할 것이다. 오케스트라와와 협업한 앨범으로 잘 알려진 Metallica의 S&M과 비교하는 것이 실례로 생각될 정도로 Score는 아예 다른 차원에 있는 앨범이다. 메탈 음악과 클래식 관현악단과의 협업 사례 중 이상적인 예에 해당된다고 여겨진다.

Score 앨범은 Dream Theater의 음악적 여정을 완벽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앨범은 밴드가 걸어온 20년의 길을 돌아보며, 그들의 다양한 스타일을 폭넓게 담고 있다. 일단 이 앨범에서 가장 압권인 부분은 수록시간이 40여 분에 이르는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 전체를 수록한 사실이다. 밴드의 가장 복잡하고 야심 찬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이 곡은 8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부분은 다양한 음악적 스타일과 변화를 통해 이야기의 흐름을 전달한다. 이 곡을 라이브에서 연주한다는 사실은 Dream Theater의 가공할 연주력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될 것이며, 또한 오케스트라와의 협업은 이 곡을 본 라이브 앨범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트랙으로 입지를 상승시켰다. 오케스트라의 참여는 곡에 더욱 깊이와 풍성함을 더하며, Dream Theater의 복잡한 음악을 한층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준다. 오케스트라는 Dream Theater의 메탈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동시에, 그들의 음악에 클래식적인 웅장함을 더해주며, 두 장르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점은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를 라이브 앨범에 수록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밴드가 오케스트라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음악적 차원을 여는 과정은 매우 인상적이다.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와 함께 Score 앨범의 축을 이루는 또 하나의 트랙은 Octavarium이다. 마치 Pink Floyd의 명곡을 듣는 이곡은 팬들이 라이브 무대에서 가장 듣고 싶어했던 곡이기도 했다. 이곡에서 펼쳐지는 20분 이상의 서사는 단순한 연주를 넘어서서 하나의 음악적 대서사시를 형성하며, 청중을 마치 하나의 거대한 음악 여행으로 안내하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와 함께 본 라이브 앨범의 하이라이트나 다름없다. 특히 Octavarium은 앨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곡은 단순한 연주곡이 아니라, Dream Theater의 음악적 비전을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이 곡은 그들의 음악적 창의성과 복잡성을 최고로 드러내며,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더 한층 극적이고 풍부한 감동을 전달한다. 오케스트라의 참여로 인해, Octavarium의 변화무쌍한 구성이 더욱 부각되며, Dream Theater의 복잡한 리듬과 멜로디를 오케스트라가 보강하는 방식은 마치 하나의 영화를 감상하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수록곡과 관련하여 한가지 의아하게 생각되는 점은 이 앨범에는 전통적인 Dream Theater의 핵심적인 레퍼토리가 많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Pull Me Under나 Under a Glass Moon, Learning to Live, Erotomania, Stream of Consciousness, The Dance of Eternity 등 Dream Theater의 라이브 공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명곡들은 많이 빠져있다. 하지만, 이런 곡들이 빠져있다고해서 그리 아쉽게 생각되지는 않는다. 위에서 언급된 트랙들은 다른 라이브 앨범에서 얼마든지 찾아 들을 수 있는 만큼 이 곡들의 부재는 이 앨범의 단점으로 여겨질 수 없을 듯하다.

Dream Theater의 20주년을 기념하는 이 앨범은 그들의 음악적 진화를 온전히 담고 있으며, 오케스트라와의 협업을 통해 그들의 복잡하고 다채로운 음악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하였다. 기술적인 완성도, 감동적인 연주, 그리고 장대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통해 이 앨범은 Dream Theater의 전설적인 공연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Dream Theater의 팬들에게 있어서는 소중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