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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kjenning Review

Glittertind - Landkjenning
Band
Albumpreview 

Landkjenning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Viking Folk Metal
LabelsNapalm Records
Album rating :  87.5 / 100
Votes :  2  (1 review)
Reviewer :  level 7         Rating :  90 / 100
아름다운 것을 지켜내고자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자연스러운 인간본능이다.
우리가 현재 향유하는 모든 전통적 소산은 당연지사 이러한 아름다운 본능의 결과이다.
그리고 인간 중 특정한 부류는 그러한 나라 사랑 고향 사랑 분야에 유별난 애착 정신과 과거와의 소통 능력, 그리고 전통 보존력을 갖춘다. 메탈계에서는 Windir의 발파르가 그러했고, Falkenbach의 브라탸스가 그러했으며, Myrkgrav의 라스 옌센이 그러했다.
노르웨이 애국 밴드인 Glittertind의 토르비외른도 그들 중 한 명이다.
요툰하이멘 산맥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노르웨이 전역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산인 Glittertind를 이름으로 내건 밴드 Glittertind는 노르웨이의 시문학과 민요, 역사 등에 대한 다양한 컨텐츠를 담아낸다. 노르웨이 문화를 다루되 주제와 사운드에 있어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는 접근성 좋은 총집결판이어서 마치 메탈계의 세계테마기행 노르웨이편 같은 노르웨이 문화전도사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포크 메탈, 바이킹 메탈의 대중적 형식을 취하는 곡들도 더러 있지만, 전통 민요를 펑크 락,메탈화시킨 곡들도 많으며, 애초에 노르웨이적 소스와 요소를 음악과 가사에 최대한 다채롭게 활용해 ‘노르웨이적인 것’에 대해 알리고자 하는 목적성이 강하기 때문에 여타 바이킹 포크 밴드들과는 다른 좀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밴드 정체성에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 얼마나 잘 뽑아낸 바이킹 메탈인가?가 아니라, 락이든 메탈이든 얼마나 노르웨이적 테마를 성심성의껏 담아낸 노르웨이적 음악이냐?인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미련 없이 완전히 포크락으로 쉽게 장르 변화가 가능했는지도 모를 노릇이다. 물론 앗사리 노르웨이 쌩 포크음악이거나 포크적 메탈이거나 둘 중 하나를 선호하는 음악팬으로서 이러한 지향의 요새 앨범들은 잘 듣지 않게 된다.

한창 애국심에 무르익은 시절의 이 앨범에는 노르웨이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음악가인 Edvard Grieg의 원곡을 따온 앨범 타이틀곡을 비롯해 옛 노르웨이 전통 음악 선율들을 사용한 곡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자작곡으로 잘 알려진 곡은 바이킹선과 꿀술을 주제로 하는 경쾌상쾌한 5번 트랙이다. 유일하게 영어로 가사가 쓰인 이 곡은 걸어서 세계속으로 노르웨이 편 배경음악으로 넣어야 마땅한 곡이기도 하다.
항해를 사랑하는 노르웨이인이라면 1번 트랙에, 길 위에서 산책을 즐기는 노르웨이인이라면 4번 트랙에, 스키를 타러 나가던 추억을 사랑하는 노르웨이인이라면 7번 트랙에, 노르웨이의 자연과 역사, 평화를 사랑하는 노르웨이인이라면 이 앨범의 모든 트랙에 미소 짓고 또 눈물지을 것이다. 이쯤되면 반응하지 않을 노르웨이인이 거의 없는 수준에 이른다. 그만큼 노르웨이인들의 삶과 공통적 취향, 가치관을 담아낸 노르웨이적 음악들이라고 할 수 있다.

가사에는 노르웨이 애국가에 가사를 붙인 것으로 유명한 애국시인 Bjørnstjerne Bjørnson 등 19세기 노르웨이 국민시인들의 애향심 짙은 시들을 주로 사용하여, 노르웨이인들의 소박한 국민성과 그 자연을 닮은 장대한 기개 그리고 청정한 정서를 엿볼 수 있다.
음악에는 Grieg, Nordraak과 같은 진성 노르웨이 국민음악가들의 애향심 짙은 곡들을 사용하여, 노르웨이를 사랑하는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특히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 민족낭만파 작곡가인 Grieg는 음악에 있어 민속적 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후대의 노르웨이 예술인들에게 특징적인 소재와 끊임없는 영감을 주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노르웨이를 사랑하는 같은 마음을 가진 예술인들이 그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노르웨이 민속 예술의 정신적 지주인 것이다. 그가 일궈놓은 노르웨이적 테마나 음악 선율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지 않은 노르웨이 바이킹 포크 계열 밴드는 지극히 드물다.
보컬의 발음이 클리어하고 노르웨이 제1 표준어인 Bokmål(토르비외른의 출신지 Lillesand에서 표준어를 사용함)로 이루어진 가사들 또한 아름다운 애국의 마음을 절절하게 표현한 좋은 내용의 명작 시들이기 때문에 노르웨이어 그 자체에서 풍겨져 나오는 아름다운 노르웨이적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감상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노르웨이어는 세상의 언어들 중에 가장 자연을 닮은 것 같다. 순박한 농부를 연상시키고 가끔 무스의 울음소리를 본뜬 것 같기도 한 노르웨이어 특유의 발음과 어감은 어떤 장르의 곡에든 상당한 자연 친화성을 불어넣는 것 같다.

6월 3일경인 6월의 첫째 주는 전통적으로 노르웨이에서 봄의 마지막 날이라고 불리는 날(Skoklefallsdagen)이다. 농가에서는 이 날 전까지 경작지 준비와 파종을 마쳐야 했고 이 날을 기점으로 여름이 시작되었다. 비록 5월 17일 제헌절은 지났지만 노르웨이의 농경생활 전통을 생각하며 노르웨이적인 이 애국밴드를 듣기에 좋은 때이다.

자신의 조국 노르웨이를 지극정성으로 아끼고 진심다해 사랑하는 토르비외른의 애국심은 참으로 갸륵한 것이다.
이 앨범을 들을 때 나는 노르웨이 각지의 민요를 탐구하여 가장 노르웨이적인 사운드를 찾아 민속 낭만조 클래식의 창조적 지평을 연 음악적 위인이자, 아름답고 숭고한 노르웨이 국민의식을 조성한 노르웨이 정신의 아버지인 Grieg의 서정 소곡집 Lyric Pieces를 들을 때와 같은 감상 태도를 갖추게 된다.
들을 때마다 가슴 위에 손을 얹고 마음 속으로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da banker mitt bryst, av jublende lyst:
Jeg elsker å jeg elsker dette landet!
7 likes
Glittertind - Landkjenning Vinyl Photo by 유로니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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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6 reviews
Landkjenning
▶  Landkjenning Review (2009)
level 7 유로니무스   90/100
Jun 6, 2020       Likes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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