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phomet Pan Shub-Niggurath Review

Band	Unaussprechlichen Kulten
Album	Baphomet Pan Shub-Niggurath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July 21, 2014
Genres	Death Metal
Labels	Iron Bonehead Productions
Length	28:48

Reviewer :  똘복이         Rating :  90 / 100

이 칠레의 오소독스 데스메탈의 선두주자는 2집 People of the Monolith와 4집 Keziah Lilith Medea (Chapter X)를 통해 이들이 수많은 데스메탈 밴드들과 얼마나 거리를 두는지, 그리고 그 사운드와 주제를 두텁고도 설득력있게 가져가는지를 보여줬다.

​적어도 4집인 Keziah Lilith Medea (Chapter X)의 완성도에 있어서만큼은 이들이 추구하는 죽음과 태고적 어둠과의 조화, 신성모독적 테마가 잘 섞여 근래의 이도저도 아닌 데스메탈 밴드들에게 매우 우수한 표본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이는 여러 밴드들 뿐만아니라 나같은 리스너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이 2014년도에 나온 이들의 3집은 People of the Monolith에서 보여준 토착적인 종교와 악을 섞은, 원초적 토테미즘과 숭배를 발전시켜 더욱 구체화 시켜놓았다. 자켓에서 드러나듯이 초창기의 미지의 악에 대한 숭배는 이 3집의 자켓에 이르러 그 대상이 선명해졌고 염소의 우뚝솟은 그것 만큼이나 노골적으로, 그리고 제물을 바치거나(혹은 기원하거나) 교접하는 행위 등으로 방법 또한 구체화되었다.

​음악적으로도 상당히 기괴하게 뒤틀린 피치와 정통적인 헤비한 리프를 적절히 배가시켜놓고 있으며 해머링 주법 등으로 그 음산함 속의 무언가 집단 최면에 빠진듯한 사악한 난교의 형태를 상상하게 만든다. Spirals Of Acrid Smoke (Reanimated From Beyond Spheres And Time Part II)가 바로 그런 곡으로 듣다보면 묘하게 만화 베르세르크의 한 챕터가 생각난다.

확실히 이후의 4집보다 프로듀싱은 가벼운 편이지만 그만큼 베이스 라인이 드러나는 곡들이 많아 또 다른 듣는 재미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