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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of Time 리뷰(Review)

Amorphis - Queen of Time
Band
Albumpreview 

Queen of Time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Progressive Metal, Melodic Death Metal
LabelsNuclear Blast
Length57:32
Reviewer :  level 9         Rating :  100 / 100
Date : 
[Marinated Roots]

뮤지션들에게 있어서 뿌리가 무엇인가를 묻는것은 꽤 여러가지로 해석될수 있는 부분이다. 가령, 트윈기타 앙상블의 전개와 갤로핑, 3연음을 많이 쓰는 밴드들은 메이든의 자손들일테고, 다급한 할머니가 안절부절 못한채 정신없는 스래시 밴드들은 D-Beat 활용과 더불어 배속으로 돌려돌려하는 모터헤드 표 롹큰롤을 듣고 자란 아가들, 80년대 전자음악에 길들여진 너드들이 오늘날 만들어내는 일렉트로닉 시장을 생각해보라. 시장의 측면에서 본다면, 서로 다른 토양에 일구어진 재료들을 어떻게 배합하고 정돈할 것인지가 첫번째 주안점일테고, 이후 이를 모방하는 측에서 변주 및 현지화시키는 것이 두번째일 것이다. 전자가 북유럽의 익스트림 메탈이라면, 후자는 이를 월드와이드한 문법으로 새로 적립한 미국의 모던 헤비니스 시장이겠지. 아 물론 쿼쏜처럼 누가봐도 베놈한테 지대한 영향을(밴드이름부터가…) 받았으나 죽을때까지 이를 부정한 희안한 놈도 있다만.

한 뿌리에서 홀로서기 하는 과정을 겪는 2세대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그늘을 확장하기 위해 각기 다른 성질의 질료를 배합해서 음악을 만드는 것이 결국 필연적일진데, 창작자 입장에서는 아류딱지 떼랴 표절 의심받으랴 기존 팬들이랑 유입층 모두 만족시키랴 참 고통스러운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아도르노가 제창했던 계몽의 변증법에 의하면 어떤 문화의 새로운 형식이 탄생해서 성공을 거둔 경우 그 산업은 그 형식의 포장능력과 주목도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비교적 열등하다고 평가받는 구 형식들은 자신들 역시 시류에 편승하기 위해 모방하게 되고, 이는 결국 문화시장에 있어서 절대적인 조건이 되는 순간 질적인 하락을 면치 못하게 된다고 주장하는데, 어찌보면 창작의 고뇌는 이러한 산업구조에 역행하기 위한 아티스트의 고뇌를 어느정도 반영해주는것이 아닐지 모르겠다. 물론 아도르노는 문화산업 자체를 조작된 헤게모니로 여기는 경향이 크다는 점이 함정.

서문이 좀 길었지만, 아모피스는 참 특이하게도 이런 시류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참 묘한 밴드였다. 시작은 핀란드에서 메탈 좋아하던 스쿨보이들이 시작한 데스메탈에서 민족시 칼레발라를 갔다붙인 밴드가 프리지안 스케일과 건반이 혼합된 요소를 섞어내더니, 갑자기 뉴프록 비스무리한 음악으로 건너가서 팬들을 혼란시키더니 이후 파워/멜로데스/포크/오리엔탈/심포닉/고딕/프록 등이 쇳물처럼 녹아들어간 자기들만의 양식으로 완전히 자리매김을 했다. 사실 이쯤되면 이 밴드의 뿌리가 뭣인지 파헤치는 것이 참 곤란할 지경이다만, 이러한 혼합된 양식 자체가 밴드의 장기였다는 점은 이미 팬들이 잘 알터. 사실 깊게 드비다보면 천개의 강 설화에선 고텐버그 멜로데스 부흥기 이전에 이미 자신들만의 멜로데스 양식을 갖췄었고, 엘레지부터 이클립스까지 끊임없이 시도된 에스닉 요소와 자신들이 추구한 메탈의 절충점을 찾기위한 실험들은 이미 밴드의 기반이 다른 밴드의 모방을 이미 넘어선 것이 아니었을지. 혼재된 성분들은 이를 복스럽게 포장하는 알록달록한 데코레이션이라고 보면될까? 음식으로 치면 동서양의 모든 내음을 느낄수 있는 퓨전요리 정도. 전수받는 제자들도 없고, 누구한테서 배운것도 아닌 자신들만의 문파 안에서 독야청청하는 경우는 참 드물지 않으려나. 모던 헤비니스의 폼을 갖추고 있지만, 그 어느 모던메탈 밴드와도 거리가 멀어보이는 참 절묘한 위치.

이렇듯 무결점의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던 밴드였지만, 이러한 밴드의 성향은 사실 The Beginning of Times 에서 그 매너리즘을 여실히 보여주면서 이제 이 밴드도 할 얘기가 많지 않겠구나… 싶은 상황에 Circle과 Under the Red Cloud 두 앨범에서 보여준 (하모닉 마이너 위주의 원기타 멜로디라인에 많이 의존했던 이전작들과는 달리) 더 촘촘한 작곡, 플루트/오르간/색소폰/퍼쿠션, 그리고 콰이어를 활용한 더욱 풍부한 사운드메이킹, 미드템포 위주의 박자감을 좀 벗어나서 잦은 변박과 싱코페이션의 비중을 늘이는 식으로 간단하게 돌파했다. 토미가 들어온 이후 발표한 Eclipse가 이들의 여태까지 시도끝에 압축시킨 문법을 정의해서 완성시켰던 첫 작품이라면, Under the Red Cloud는 Eclipse작법의 확장판이라 보면 되려나. Death of a King, Bad Blood, The Four Wise Ones에서 그 지향점이 보이지 아니한가.

이에 반해 Queen of Time은 조금 독특하다. 이전 작품에서 더더욱 노골적으로 들어낸 아라비안 스케일에 기반한 순환 멜로디에 기반한 곡들이 반, Eclipse 이후에 이들이 꾸준히 내놓았던, 딜레이 페달을 활용한 쉽게쉽게 들리는 미드템포 싱글트랙들이 반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전자의 비중이 급속히 높아졌고, 여기에 과거 그들이 내놓은 앨범에서 요소를 몇개 따와 새롭게 변주한듯한 곡들이 늘어났다. 포문을 여는 The Bee부터가 사실 그 포석을 반쯔음 깔아놓았다고 보는데, 과거 Tuonela 앨범의 첫 트랙 The Way을 변주한 신스라인과 스트링 토핑, 하모닉 마이너와 프리지안, 하쉬보컬과 싱잉, 크런치톤과 딜레이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블록을 쌓고쌓아 정점에서 모든 요소를 기가막히게 터뜨린 트랙이 있는가 하면, Message in the Amber나 Daughter of Hate처럼 심포닉 어프로치나 간주에 해먼드오르간이나 금관악기를 접목해 편곡의 너비를 확장한 케이스와 The Golden Elk/Heart of the Giant처럼 아예 대놓고 Orphaned Land나 Myrath 등이 즐겨쓰는 코드진행에다 Blind Guardian을 연상케하는 큰 규모의 콰이어가 받쳐주는 헤비트랙까지. 물론 이들이 메인트랙으로 지정한 곡들은 Wrong Direction이나 Amongst Stars같은 기존의 구팬들을 포섭하는 북유럽의 서정이 그윽한 트랙이지만 말이다. (다만 Wrong Direction 기타 아르페지오가 전면에서 계속 곡을 리드하는 점은 이전 아모피스 곡에서 보기 꽤 드문 케이스라 오히려 진행에 있어서는 꽤 신선한 편이란게 함정)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은 결국 밴드가 이전에 해왔던 ‘장르의 짬뽕화’의 연장선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저 너비를 넓히는 일종의 옆그레이드 같은 모습으로 다가올수도 있을진대, 단순히 실험에서 그치지 않고 이 모든 과정을 한곡 한곡에 정제하고 집약시켜서 한 곡씩 추출하는 모습은 과거에도 그러했듯이 참으로 아모피스스러운 발상이다. 신화덕후가 아닌 이상 남들도 필자도 잘 모르는 칼레발라에 기초한 영감을 골자로 풀어내어 눈에 아른거리는 듯한 공감각적인 카타르시스로 청자가 받아들여지는 것은, 어쩌면 단순히 이들이 기존의 서사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베이스 삼아 세계관을 재창조하고 여러 소스를 버무려 자신의 것으로 정리하는데에 있는것이 아닐까한다. 그러한즉, 더 큰 스케일과 복잡다단한 편곡 사이에서 발휘되는 특유의 입체적인 스펙트럼은 아무래도 아모피스라는 밴드가 이전부터 작업해온 노하우가 쌓이고 쌓여 곡 어레인지에 자연스레 발산되는 일종의 패시브일지도.

이 밴드에게 있어서 뿌리란 결국 설화를 토대로 자신들이 재창조해낸 소우주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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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
1.The Bee5:3096.73
2.Message in the Amber6:44901
3.Daughter of Hate6:20-0
4.The Golden Elk6:22-0
5.Wrong Direction5:0997.52
6.Heart of the Giant6:32-0
7.We Accursed4:59-0
8.Grain of Sand4:44-0
9.Amongst Stars4:501001
10.Pyres on the Coast6:191001

Line-up (members)

  • Tomi Joutsen : Vocals
  • Esa Holopainen : Lead Guitar, Songwriting (tracks 2, 3, 5, 8, 10)
  • Tomi Koivusaari : Rhythm Guitar
  • Olli-Pekka Laine : Bass, Songwriting (track 11)
  • Jan Rechberger : Drums
  • Santeri Kallio : Keyboards, Piano, Songwriting (tracks 1, 4, 6, 7,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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