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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where in Time Review

Iron Maiden - Somewhere in Time cover art
Band
Albumpreview 

Somewhere in Time

(1986)
TypeStudio Full-length
GenresHeavy Metal
LabelsEMI Records
Reviewer :  level 9         Rating :  100 / 100
Date : 
[When Synthy-Vibes Met Galloping Maiden]

생각해보니 80년대 음악을 디집다보면 유독 뿅뿅거리는 신시사이저의 음색이 온 장르를 넘나들면서 귀를 간지럽히는 경우를 종종 보게된다. 뭐 뉴웨이브니 유로비트니 해서 틀어줬다는 전설의 롤러장 음악들 삐리뿅뿅 빼래뿅뿅 이런것들이 디스코를 시작으로 나중엔 AOR이나 메탈하는 기타쟁이들에게까지 뭔가 최첨단(!)으로 느껴지던 음색이었을테니 온갖 실험이 난무했을것은 당연한 사실. 물론 몇십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들어보면 온갖 음원합성이 판치는 요즘 시대에 뭔가 오그라들면서 얼굴에 홍조가 띄는건 레트로 마니아나 고고80s 회원이 아닌이상 당연한거 아니겠나. 그당시 메탈갓 주다스 할배들도 예외는 없이 요걸 직거래 수입했다가 많은 팬들에게 디스코뽕메탈 흑역사 취급을 당했을 정도니. (이런 말을 하긴 했지만 사실 나는 뽕기와 진지함을 와리가리 했던 면도날 앨범보다 더 원색적(?)이라 좋아한다 껄껄)

이미 Maidenish라고 명명될 정도의 아이덴티티를 갖춘 메이든 특유의 쩔꺽쩔걱 베이스와 역덕후&너드시키들을 환장시킬만한 주제선택, 그리고 트윈기타가와 똥칼라파워 보컬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서사는 사실 굳이 당시 유행하던 이런것들을 필요로 할까싶긴 하지만, 어쨋건 애드리안이 눈여겨보았던 새로운 문물을 적극 받아들이긴 했다. 아주 잠시동안이었지만. 유독 외국에서 메이든 골수팬들을 공연장에서 보게되면 이 Synthy-Maiden 시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종종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한다. 아, 나만 희안한 새끼가 아니었어!

브루스 재직 시기의 초반, 그러니까 짐승숫자 내지 힘찬노예 까지의 메이든은 아예 초반부터 짧고굵게 스트레이트 원투를 훅 먹이든가(뚫어뻥, 언덕마라톤, 공중전) 혹은 긴 서사곡의 경우 몇개의 악절을 버스 A, A', A'' + B, B', B'' 식으로 반복 및 교차시키면서 절정까지 쌓아놓다가 후반부에 빡 터트리는 식의 곡들(사형수똥꼬쇼, 늙다리 수부의 노래)로 캐릭터가 잡혀있었다. 다만 이 앨범부터는 훅 자체가 곡의 모든 부분에 잘게 쪼개져 들어간데다 5연음 6연음의 비율이 늘면서 이전과 비슷한 속도의 곡임에도 불구하고 노트가 더 빡빡해진데다 전조까지 마구잡이로 들어가는 곡들이 늘었고 그나마 약간 느리다 싶은 곡은 6,8 트랙정도가 전부다. 그리고 기타신스. 말만 들으면 그야말로 정신사납고 재생버튼을 누르자니 손이 부들부들 떨리지 아니한가?

하지만 정말 다행히도(!) 우리 메이든 할배들은 다른 밴드들과는 달리 신스뽕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저 와글와글한 성분들을 그야말로 황금비로 딱딱 맞추고 신스 특유의 뿅뿅이를 중화시키기 위해 리버브와 딜레이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서(심지어 보컬도) 오히려 음악 자체에 강한 여운을 남기는 촉매로 사용했다. 곡의 길이가 늘어났지만 이런 여러가지 특성을 통해 오히려 이전보다도 더 다이나믹한 전개를 위주로 자신들이 원한 컨셉을 전달하게 되었으니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뮤짤하고 쓰리쿠션 투버드 원스톤 만세 만만세.

무지막지한 속도로 갤로핑 해주는 Caught Somewhere in Time이나 The Loneliness of the Long Distance Runner같은 So Maidenish한 트랙들은 물론이요, 여기에 오오오 거리는 떼창유도와 기타솔로에 힘을 더 불어넣은 Heaven Can Wait, 정석적인 8비트 진행속에 집어넣는 드럼의 필인이 인상적인 Wasted Years, 신스를 적재적소에 써먹으면서 SF성향의 가사가 지닌 분위기를 더욱 증폭시키는 미드템포 트랙 Stranger in a Strange Land, 트윈기타의 불뿜는 쇼를 감상할수 있는, 제목처럼 어디서 들어본듯한 멜로디로 착각할법한(아마도 록맨시리즈?) Deja Vu 등등 콘서트 셋리스트에 이게 왜 없을까 싶을정도로 알찬 트랙들이 앨범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필자가 개인적으로 정말정말 아끼는 트랙은 다름아닌 Alexander the Great과 Sea of Madness인데, 전자는 노부수 시리즈를 잇는 대곡으로 말 그대로 알렉산더 전기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극적인 서사시, 후자는 잦은 변조와 변박을 통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칠수 없는, 80년대 메이든이 들려주는 가장 프로그레시브한 곡이니 절대 놓치지 말것. 특히 Sea of Madness의 인트로 부분에서 8분음표-16분음표가 마구섞인 메인 리프 진행 와중에 갑자기 5연음 천둥스네어로 깜빡이 안키고 갑자기 훅 들어오는 드럼 이후에 역시 깜빡이 안키고 훅들어와서 순식간에 턴을 주고받는 베이스 파트는 정말 말 그대로 해일이 한번 확 휩쓸고간 이후의 잠시동안의 적막을 연상케할만한 킬링파트이며(판테라 - Domination 인트로를 들어보면 얘들이 이걸 따라한게 아닐까싶다), 브릿지에서 신스를 통한 분위기 환기 후 E minor에서 자연스레 A minor로, 이후 간주 파트 및 솔로잉에서는 D major (사실 이 부분은 아마 AOR팬들이라면 Boston - Piece of Mind를 많이 연상할지도 모른다. 심지어 기타의 톤까지도), 기타 솔로를 넘긴 다음 적막 속에 베이스가 주도권을 잡은 파트는 부드럽게 E major로, 다시 인트로 반복... 변조가 굉장히 급작스럽다고 느낄만 한데도 각 파트의 주도권 전환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데다가 드럼의 필인조차 깔끔하다.

신스를 많이 사용한만큼 곡의 분위기 또한 알렉산더 찬미 트랙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Time 등의 가사가 많이 들어가는 것처럼 시간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이쯤되면 아예 새 문물을 사놓기 전부터 미리 컨셉을 잡아놓고 사운드를 선택한게 아닌가 싶을정도의 궁합을 자랑한다. Stranger in a Strange Land는 냉동인간을 수십년 후에 발견했다는 가사고, Caught Somewhere in Time은 말 그대로 대놓고 타임머신, The Loneliness of the Long Distance Runner는 달리기를 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기억을 오가는 주인공을 그려낸 동명 영국 영화에서 컨셉을 따왔다. 보통 전투와 신화와 관련된 내용들을 많이 다뤘던 메이든이기에 약간 이질적인 컨셉으로 넘어간 후 어색함이 있지않을까 싶지만, 전혀 듣는데 지장없다.

힘찬노예 시절까지의 구수한 프로덕션과 통렬한 스트레이트 한방을 메이든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팬들이라면 사실 이 앨범은 일단 곡의 전개가 쬐까 복잡해지고 길이도 늘어난데다 정통메탈에 왠 신스가루를 뿌려대니 사실 초창기 앨범 위주로 듣거나 메이든 자체를 몇번 안들어본 헤비메탈 팬 입장에서는 사실 이질적인 느낌이 없지않을것이고, 실제로 국내외 팬들 역시 어느정도 동의하는 바이다. 필자의 경우 라디오에서 튀어나오는 언덕마라톤 등의 트랙으로 관심을 가지다 그냥 우연히 7X7 시리즈 집어들어 메이든을 본격적으로 영접했을때 '이게 그 라디오에서 튀어나왔던 메이든이라고 시부랄 이게 뭐야' 이랬으니 뭐 예상할만 하지 않나. 물론 지금에 와서야 80년대의 메이든을 무지무지 사랑하고 그중에서도 가장 아끼는 메이든 앨범들은 다름아닌 힘찬노예부터 7새끼49새끼 까지의 시절이 되었으니 그저 다행일뿐. 정통 브리티시 헤비메탈에 어느정도 물린 올드스쿨 팬들, 혹은 뭔가 색다른 헤비메탈이 듣고싶은 메탈헤드들을 모두 만족시킬만한 작품. 그러니까 여러분은 방구석똥블랙을 멀리하고 메이든을 듣는게 낫습니다.
4

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
1.Caught Somewhere In Time7:2691.34
2.Wasted Years5:07885
3.Sea Of Madness5:4283.33
4.Heaven Can Wait7:2281.73
5.The Loneliness Of The Long Distance Runner6:3186.73
6.Stranger In A Strange Land5:4588.84
7.Deja-Vu4:56904
8.Alexander The Great8:3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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