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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ds of the Shires Review

Threshold - Legends of the Shires cover art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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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ds of the Shires

(2017)
TypeStudio Full-length
GenresProgressive Metal
LabelsNuclear Blast
Reviewer :  level 9         Rating :  95 / 100
Date : 
[The Journey that Never Ends]

누군가 인생은 온라인 RPG게임이라 하지않던가. 유치원 - 학교 - 직장 - 노년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여정, 각자의 목표를 위해 기술과 체력을 연마해가면서 그에 합당한 지불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시스템, 하지만 뒷배경에 따라서 그 길은 끝도없는 무한디펜스가 되기도 하고, 혹은 단기간 만렙 달성으로 이어진다. 아니, 누구는 금손이라 이미 치트써서 만렙이 된상태로 겜 시작해서 길드 대빵이 된다. 불공평한가? 그럼 게임을 관두면 그만이다. 하지만 현실세계엔 성황당 따윈 없ㅋ엉ㅋ.

과거 로저 워터스는 이러한 사회를 벽에 비유했고 개개인은 그저 벽을 구성하는 하나의 벽돌에 불과하다며 결국 내면의 개혁 없이는 이에 동화될것이라고 보았다. 故신해철은 이러한 인간-사회의 관계를 불공평한 타협으로 규정한 후(세계의 문), 이러한 시스템에 길들여진 인간이 스스로 어린 시절의 영웅을 일깨워 초인이 되어서 극복해야 한다(The Hero)는, 어찌보면 낭만주의에 가까운 메시지를 심어놓곤 했다. 장르 불문하고 많은 뮤지션들이 이런 사회와 인간 사이에 놓여진 체계를 분리시켜서 과거 맑스가 그러했듯 '사회의 책임'이란 측면에서 내용을 풀어가곤 한다. Threshold - Legends of the Shires도 사실상 이러한 맥락에서 시작하지만, 이들과는 달리 개인의 영역을 더 큰 그룹으로 확장하는데에 있어서 살짝 다른 방법론을 가져간다.

The Shire (Part 1)에서 등장한 화자는 희망에 부풀어있다. 내가 만들거야! 내가 이룰꺼야! 씨앗을 뿌려서 언젠가 수확할 기쁨을 미리 연상하는 농부처럼 들뜬 상태로 말이다. 앞으로 반복될 주제부의 멜로디가 어쿠스틱 기타 사이로 한토막 슬며시 기지개를 펴며 등장하고,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화자는 온갖 부정된 언어가 머리속의 맴돌고 가슴속 깊은 의심이 줄을 긋더라도 자신은 극복할것이라 다짐한다. 언젠간 고통은 지워져,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라고 되뇌이는 글린의 보컬과 80년대식 리프전개가 산뜻한 키보드의 음성을 타면서(Small Dark Lines). 하지만 화자가 여태 배워놓은 지식과 스킬은 실전에서 항상 교과서처럼 100% 들어맞지 않는 법. 때론 실패에 무너지고, 작은 성공에 취하다, 도중에 증폭되는 의문은 커져간다. 나는 그저 큰 파도에 미치지 못하는 잔물결이 아닌가, 줄은 점점 깊게 파여간다. 시야가 커지는 와중에 지속적으로 훅을 들어가기 전에 나오는 전조 부분을 들어보면 그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던가(The Man Who Saw Through Time).

피가 끓는한 죽을때까지 달려. 빠져죽기 싫으면 노를 계속 저어. 니가 원치 않아도 때론 세상과 타협을 하라고. 지속적인 평지풍파에 개개인이 소모될지언정 어짜피 모두가 겪는일에 외롭지는 않을것이다라고 계속 긍정하는 화자의 쳇바퀴는 별과 위성이 궤도를 따라 공전하듯 돌고 돈다. 이미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포기해. 해가 뜨고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다시 해가 뜨고 꽃이 피고 새가 날고 움직이고 바빠지고 걷는 사람 뛰는 사람 서로 다르게 같은 시간속에 다시 돌고 돌고 돌고(Trust the Process - Star and Satellites). 추락하는 것에 날개가 없다고 말한다만 나는 그래도 수호천사가 날 지켜주네 자위를 하는 와중에 무릎 꿇고 좌절하는 횟수는 늘어나면서 결국 막다른 골목에 밀어넣어졌다. 결실은 커녕 싹 한뿌리 조차 나지 않는 상황에서 깊은 구렁이속에 쳐박힌다. 이전의 그나마 남았던 희망찬 멜로디는 사라진채 슬슬 다가오는 시간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듯 느릿한 전개속에서 스타카토로 진행되는 기타가 긴장감을 유발한다(On The Edge). 물론 중간에 반전이 있으니 기대하시라.

The Shire 1에서 살짝 보여준 주제부는 The Shire 2에서도 반복되는데, 전반부에서 보여준 '마 해보겠쉽니더'류의 패기는 온데간데 없이 '이런 시부랄 못해쳐먹겠네'식으로 가사가 바뀌어버렸다. 화자가 뿌린 씨앗이 뿌리만 박았지 싹을 못틔우니 비료도 갈아보고 농기구도 새로 사오고 별 갖은 노력은 다해보지만 열리지 않는 결실에 희망은 반절에 반절에 반절 깎여나간다. 이제는 결정해야 한다. 포기하거나 지속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눈먼채로 폭풍에 휩쓸릴 뿐. 자아 속에서 두개의 인격이 갈등하기 시작한다. 어쩌면 그가 원망하는 것은 자신의 잃어버린 꿈이 아니라 과거의 희망찬 나일지도 모른다. 너가 나를 여기까지 몰아냈잖아 계속 분노하지만 어쨋건 남은건 길을 헤메고 있는 자라버린 한심한 내모습, 그뿐이다. 세로신공 따윈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Snowblind). 이전 트랙들과는 달리 템포변환이 굉장히 급작스러운데 초반부에서 마구잡이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걸고 다단한 변조 이후 속에 훅에서 울려퍼지는 주인공의 혼란한 심경과 두번째 악장에서의 급박한 전개는 겹겹히 오버더빙한 코러스와 키보드의 아르페지오를 통해서 마치 과거의 나와 대화하는듯한 분위기가 압권이다. 이제 과거의 나와는 단절되었다. 결과는 그저 공허하고 고립된 그저그런 존재 뿐(Subliminal Freeways). 삶 속에 일어나는 갈등과 시련 속에서 유년시절의 희망은 설사 사라진다해도, 개인이 지워져가면서 사회에 매몰되고, 프라이드를 잃을지언정 어쨌건 살아남았다(State of Independence). 그리고 신념을 삶의 동력삼아, 나라는 기계를 망가지면 고치고 부서지면 합금하는 과정 속에서 박동은 멈추지 않을것이다. 아직 삶이란 여행은 끝나지 않았고, 이전과는 달리 세상을 이분법화 시켜서 가려받지않고, 초반부에 언급했듯 모든것을 감싸안는 경지로 이르기 시작한다(Superior Machine).

Small Dark Lines에서 반복된 노랫말은 The Shire 3에서 재언급된다. 다만, 어린 시절의 패기에 담긴 말투가 아닌 이제 완전히 어른으로 성장한 화자의 담백한 단언으로써 말이다. 겪어온 모든 순간은 고난과 역경에 찌들고 내가 원하지 않은 가시면류관을 썼을지언정 결국엔 나를 단련시켰던 고귀한 순간으로써 승화한다. 어떤 길을 고르던 우리네 삶은 어쨌건 천로역정마냥 가시밭 자갈밭이 없을수야 없지 않겠나. 미지의 세계에 발 한걸음 한걸음에 기쁨만이 존재하는건 아니지 않겠나. 그 과정속엔 두려움과 분노, 온갖 희노애락이 넘쳐날것이다. 사람들은 길이 다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또 걸어가고 있다. 단순한 개인의 시점에서 더 큰 단위의 집단으로, 그리고 결국에는 온 인류로. 영광의 순간이 간혹 있겠지만 어쨋건 거기에 안주할수는 없으리라. (Lost in Translation). 마지막 곡 Swallowed에서는 Stars and Satellites의 멜로디와 가사를 따와서 이를 상기하는것으로 마무리짓는다. 모든 의문이 완전히 풀리진 않았지만, 결국 이 또한 삶의 일부로 계속 마주칠 것이다. 여태까지 그래와꼬, 아패로도 개속

여전히 칼의 80년대 헤비메탈 식의 올곧은 리프전개나 리차드가 만들어낸 공간감 넘치는 키보드, 그리고 크런치한 프로덕션은 과거 맥 내지 데미안 재직 시절까지 한번도 변하지 않았지만, 과거 자신들이 냈던 수록곡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전개를 살짝 꼬아주는 (가령 The Man Who Saw Through Time과 Pilot in the Sky of Dreams, Trust the Process - The Hours, Subliminal Freeways - He is I am을 비교하면서 들어보시라) 방식으로 저번 앨범에서 약간 도식화된 방법론을 극복하려는 모습으로 보여진다. 다단하게 곡을 쪼개주었던 Dead Reckoning과 March of Progress에서 보여준 특유의 훅이 결합한 시너지라고 해야할까. 다만 과거의 디스코그래피와 차별화된 점이라면 주인공이 겪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여러가지 수사로, 즉 주인공의 성장과정을 씨뿌리고 이를 일구는 농부에 비유한다던가 앞으로 겪어질 시련을 몸에 문신처럼 새겨질 검은 줄이라는 심벌로 대체하면서 곡이 진행될수록 주인공의 고뇌와 대비해 그 농도 역시 짙어지는 등, 또한 어느 순간부터 단순히 한 개체의 천로역정을 개인에서 주(州)로, 주에서 국가로, 국가에서 인류로 그 단위를 확장시켜나가며 결국은 우리 모두가 겪는 이야기로 결론을 맺는다. 주인공이 혼란스러워 할때는 오버더빙한 기타와 코러스 라인이 자잘하게 쪼개진 비트를 타고 그 심경을 대변해주며, 잠시 내려놓고 고뇌하는 과정에서는 속도를 늦추고 건반 위주로 잔잔한 발라드를, 그리고 자각하는 과정에서는 마이너와 메이저 코드를 계속 바꿔주는 식으로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이 또한 각 수록곡의 다이나믹스를 올려주는 백미.

여태 다른 앨범이었으면 인간찬가로 이어질법한 단순한 주제를 뻔하지 않은 연출방법으로, 정치적인 호소나 위에서 아래로 전달되는 설교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그저 수필처럼 써내려가는 분위기와 그 여운에서 느껴지는 담담함이 화자의 복잡다단한 감정기복과 대조되면서도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그 여정 속에 리스너가 스스로 깨달아가는 과정이 그 어떤 음반들 보다도 큰 울림을 남겨주기에 정말 크게 다가왔던 작품이다 (사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 앨범은 핑크플로이드 보다는 러시의 시각에 가깝긴 하다. Subdivision이나 Marathon 같은 곡에서 느껴지는 그 무언가가 핑플의 Dogs처럼 날선 느낌과는 좀 다르지않나). 말이 길어서 결국 조낸 복잡한 설명충 프록메탈 아니겠느냐 뭐 이리 항의하리도 모르겠지만, PoS같이 속앓이 심하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스무스하게 들을수 있는 앨범이니 걱정마시길. 마, 결국 이거 모두 성장해가는 우리네 이야기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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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
Disc 1
1.The Shire (Part 1)2:03-0
2.Small Dark Lines5:24-0
3.The Man Who Saw Through Time11:51-0
4.Trust the Process8:44-0
5.Stars and Satellites7:20-0
6.On the Edge5:20-0
Disc 2
1.The Shire (Part 2)5:24-0
2.Snowblind7:03-0
3.Subliminal Freeways4:51-0
4.State of Independence3:37-0
5.Superior Machine5:01-0
6.The Shire (Part 3)1:22-0
7.Lost in Translation10:20-0
8.Swallowed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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