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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s of Nihil - Where Owls Know My Name cover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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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Owls Know My Name

(2018)
TypeStudio Full-length
GenresTechnical Death Metal
Reviewer :  level 8         Rating :  90 / 100
Date : 
메탈계 최대의 논쟁이자 난제는 "과연 진정한 의미의 프로그레시브란 무엇인가?" 일 것이다.
필자 본인 또한 이 명제에 대해 꾸준한 고민을 해왔으며, 수십년간 대답이 바뀌기도, 이전 대답을 부정하기도, 그저 물음표로 남겨두기도 해봤다.

허나 분명한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Dream Theater류의 음악은 프로그레시브(진보적)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Dream Theater는 분명 최고의 밴드이고 지속적으로 멋진 음악을 선보여 왔지만, 테크니컬 헤비메탈 이상의 메탈 전체 패러다임에 충격을 줬던 모멘텀 그 자체라고 볼수는 없었다. 그저 메이져에서 좀 인기를 얻은 테크니컬 헤비니스였고, 일반 대중이 듣기에 다소 실험적이라고 느껴졌기에 뭉뚱그려 프로그레시브라고 칭했을 뿐이지, 메탈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하에선 이것이 과연 진보적 메탈 음악이 맞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만약 테크니컬 헤비메탈에서 프로그레시브의 경지에 다달은 밴드를 꼽자면 시대를 명백히 앞서갔던 Watchtower가 더 적절할 것이다.

프로그레시브에 대한 내 나름의 결론은 "과거의 메탈 작법 토대는 가져가되, 이전에는 들어본적이 새로운 양식론을 제시하는 음악을 상당한 완성도로 해내고, 그리하여 패러다임의 혁신을 이끄는 모멘텀"에 해당되는 앨범 이다. 물론 여기에 수많은 밴드들이 해당되지 않냐, 뭐가 그렇게 희소하냐 라는 반문을 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실험주의 밴드들은 "상당한 완성도로 해내는"에 부합하지 않는다. 실험만으로 끝나고 유의미한 결과를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프로그레시브의 조건에 해당되는 올바른 사례는 무엇인가?
대표적으로 스웨덴의 기타 비르투오소 Yngwie Malmsteen의 1984년도작 Rising Force가 있다. 이 앨범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프로그레시브에 해당되는 앨범이다.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냈으며, 그 자체로도 하나의 아주 훌륭한 메탈 앨범이다.(물론 이 앨범 하나만 해당되고 그 후의 앨범은 "답습"이라고 볼수 있다.) 미국의 데스메탈/싸이키델릭 아트락 밴드 Cynic은 또 어떠한가? 이들이 1993년 내놓은 앨범 Focus는 데스메탈의 방법론에 명장 기타리스트 엘렌 홀스워스의 공간감과 에코톤을 과감히 도입해서 파격과 혁신을 이끌어 내었고, 이는 데스메탈의 지평선 자체를 넓힌 중요한 모멘텀이였다.

그리고 메탈 역사에 몇 안되는 "프로그레시브" 앨범이 바로 2018년 3월에 등장했다.
미국 펜실베니아 출신의 데스메탈 밴드 Rivers of Nihil의 Where Owls Know My Name이다. 이 앨범은 현재의 메탈계가 너도나도 비슷한 방식으로 자웅을 겨루는 우물안을 넘어 그 이상의 지향점을 시사한다.

이 앨범은 그 어떤 수식어로도 형용이 힘든 메탈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동의 대서사시 중 하나이다. 듣고도 믿을 수 없는 새로운 우주를 보여주는 앨범이며, 완전 무결한 완성도로 해낸 관악기 조합의 앰비언트는 데스메탈의 새로운 모멘텀이다. 고전 헤비메탈의 연주법을 계승했고, 극도로 발전한 테크니컬 데스메탈의 현재를 토대로 미래의 음악을 그려낸다. 이것이야 말로 미래 지향적인 진보, 프로그레시브인 것이다.

본작은 시종일관 차분한 텐션을 유지함과 동시에 멜로디에 초점을 맞춘 앰비언트적 데스메탈이다. 키보드, 색소폰, 각종 포크 악기, 어쿠스틱 선율이 적재적소에서 무게감있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창조한다. 그와 동시에 블라스트 드러밍과 복잡한 기타리프들이 이어지며 과격함과 메탈릭한 감성을 잃지 않는다. 악곡은 복잡, 다변적이지만 일정 수준의 응집력은 유지하기에 혼란스럽지가 않다. 앨범의 분위기는 엇나가는법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통일성을 유지한다. 인트로의 선율부터 이제까지의 데스메탈에서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톤으로 시작한다. 여기부터 청자는 최면으로 빠져들어 이들의 세계를 탐험하고 온다. 이러한 경험을 창조한다는 것은 수백년전 클래식 고전 음악가들이나 할수 있는 것이다. 그걸 2018년의 이들이 해낸다.

메탈이란 인류 역사상 가장 실험적이고, 가장 복잡한 발전양상을 보이는 음악 장르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거의 모든 철학적, 종교적 가치를 다루며, 이를 통해 인간 내면을 심도 깊게 탐구하는 궁극적 예술 세계이다. 본작은 그 예술의 꼭대기에 다다른 앨범이다. 이 위대한 메탈 드라마는 1960년대 이후 태동한 메탈, 헤비뮤직이 2018년에 와서 가장 진보적 결실을 맺은 결과가 바로 본작일 것이다.

Rivers of Nihil의 Where Owls Know My Name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올해 메탈계에서 가장 빛날 작품이다. 놓치면 안된다. 메탈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순간이다.
5

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
1.Cancer / Moonspeak1:44801
2.The Silent Life6:34851
3.A Home5:19851
4.Old Nothing4:44801
5.Subtle Change (Including the Forest of Transition and Dissatisfaction Dance)8:34901
6.Terrestria III: Wither3:491001
7.Hollow5:13851
8.Death Is Real6:09951
9.Where Owls Know My Name6:42901
10.Capricorn / Agoratopia7:5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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