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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Board
Name :  level 21 Eagles
Date :  2004-05-02 19:11
Hits :  2600

극단(極端)에의 새로운 도전, Death Metal의 역사

본 글은 장현희님이 1992년 12월에서 1993년 2월 사이에 쓰신 글로 1993년 SKC에서 발행한 {CD NEWS} 1월, 2월, 3월 호에 게재되었습니다.




◈ 극단(極端)에의 새로운 도전 Death Metal



1. Death Metal의 역사

당신을 죽음을 원하는가? 당신은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이 연약하고, 일상이 따분하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초극단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가? 그럼 여기 당신의 그러한 욕구불만을 해소시킬 음악이 있다.

최근 들어 Death Metal이라는 신종 메틀 장르가 점차 지지폭을 넓혀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 외지에서나 보았던 Death Metal밴드의 앨범이 국내 수입시장에 선을 보이더니, 몇몇 용감한 레코드사에  의해 라이센스로 출반되었거나 출반 예정이고, 또한 제각기 아주 은밀히 Death Metal을 즐겼던 매니어들이 모여 동호회를 만드는 등, 저변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 Death Metal이 독립적인 이론(?)을 가진 새로운 장르로 인식되기 시작한 87년 이전까지 Death Metal은 Thrash Metal의 한 부분,  즉 '과격한  Thrash'로써 분류되었다. 그럼  이제부터 Death Metal의 역사를 더듬어 보도록 하자.

80년대 초엽에  일어난 N.W.O.B.H.M.(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은 이후 HM의 역사를 뒤바꿔 놓은 두 가지 중요한 장르를 만들었으니, 하나가 L.A.Metal이고, 하나가 Thrash Metal이다.

알다시피 Thrash Metal은 스피디와 파워가 생명이다. Thrash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MOTORHEAD가 애초 폭주족(暴走族)들의 심볼적 존재로 자리잡은 데에서 알 수 있듯, Thrash는 종래의 브리티쉬  메틀(British Metal)이나 하드 록(Hard Rock)에선 들을 수 없었던 빠른 스피드와 고출력의 파워로 실업상태에 있던 청년들의 욕구불만을  소화시켰고, 83년 데뷔한 METALLICA의 출현은 Thrash의 오버그라운드화에 결정적 공헌을 하였다. 즉  METALLICA외에  MEGADETH, SLAYER,  ANTHRAX의 Thrash 4인방을 필두로 RAVEN, SODOM, DESTRUCTION 등이 차례로 등장하거나 맹렬한 기세를 떨친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Death Metal의 원조 또는 Death Metal을  처음으로 가시화시킨 밴드는 단연 VENOM이다. 크로노스(Cronos:b,vo), 맨타스(Mantas:g), 아바돈(Avadon:ds)의 3사람으로 구성된 VENOM은 처음부터 사악함과 노이즈를 트레이드마크로 했는데, 철저한 악마주의와 거의 폭력에 가까운 스피드는 지금까지도 전설로 남아있다.

사실 VENOM은 B급 밴드이다. 그럴만한 메이저 계약도 따내지 못했었고, 정규잡지의 지면을 장식한 적도 없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데스 매니어들에겐 단연 최고의 밴드로 존경(?)받고 있다. 그 이유는 VENOM에 의해 DeatH Metal의 원형(原形)이 시도되었기 때문인데, 그들은 절대적인 컨셉트를 악마(Satan)와 흑마술(Black Magic),  그리고 죽음(Death)에서 구했고, 스테이지 위에서 의식(儀式)을 벌이기도 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데스라기 보다는 Black/흑마술, 비교(秘敎)적인 요소가 더 짙었지만, VENOM이 제시한 방향성은 이후 나타나는 밴드들에게 다대한 영향을 미쳤으니,  일례로 '악마를 노래하기  위해 빠르게 연주한다'라는 등식을 성립시키게 된 것은  이들이 남긴 위대한 업적  중 하나이다.

이때 절대적인  VENOM의  영향력의 세례를   받고 태어난  밴드들이 SLAYER, POSSESSED, BULLDOZER, HELLHAMMER(현재는 CELTIC  FROST), 스웨덴의 1인 밴드 BATHORY, 독일의  3총사 DESTRUCTION, SODOM, KREATOR 등이었고, 83∼85년경에는 이들의 추종자들이 너도나도 일어나서 일거에  Thrash 씬을 점령하였으니, 이때를 '제 1기 Death Metal의 황금시대'라 부른다.

그러나 몇몇의 우수한  밴드들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수준 미달이었고, 결과적으로는 'Thrash=2급'이라는 선입관을 일반에게 심어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즉 구토와 불쾌감을 절로  일으키는 조잡한 재킷 일러스트라던가, 설익은 연주, 정확한  연구없이 만만하게 써먹는  사타니즘과 오컬티즘의 과용으로 혐오감과 식상감마저 주었던 것이다.

그러한 때 METALLICA가 처음으로  메이저인 {Elektra}와 계약을 함으로써, 씬의 사정은 단숨에 달라졌다. 즉 이제까지 언더그라운드적  음악이었던 Thrash가 오버그라운드화 되는  순간이었던 것이고, 결국은 이후 HM시장의 판세를 뒤집어 놓는 결정적  고비였던 것이다. 여하튼 METALLICA의 뒤를 이어 SLAYER가  {Geffen}과 MEGADETH가 {Capitol}과 계약을 맺었고, 독일을 포함한 유럽밴드들은 거의가 {Noise}와 계약을 했다. 그리고 예외 없이 이들은 정통적인 HM밴드로 진화되었다.

한편 선택되지 못한(?) 밴드들은 더 더욱 매니어 지향을 고수하게 되었는데, 기왕의 오컬티즘을 더욱 노골화시키거나, Punk/Hard Core계통과 급속히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특히 정치적 테마를  다루던 밴드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많이 일어났다.  또한 그때까지는 전혀 Thrash 내지는 HM과 전혀 연관이 없어 보였던 Hard Core 밴드들이 차례로 Thrash적인 기타커팅을 도입하는 등의 발전적 경향을 보였으니, 이른바 크로스오버 (Crossover)현상 마저도 일어났다.(원래  크로스오버란 퓨전  재즈(Fusion Jazz)계통에서 사용하는 말이었으나, 최근 HM/HR씬에서도 아주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그러니까 거의 동시에 Thrash와 Hsrd Core가 만나게  된 것인데, 테크닉상으론 Thrash이고, 사운드상으론 Hard Core의 특성인  짧은 악곡이란 새로운 실험적 조류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스피드의 한계에 도전하기 위해 곡의 스케일이 단축되었고, 더욱 과격해진 것이다.  이때가 86∼87년경이었고,  대표적인  밴드가 ANTHRAX와 NUCLEAR ASSAULT의 멤버, 그리고 Punker인 빌리 밀라노의 프로젝트인 S.O.D.이다. 이들은 1장의 LP 앨범에 무려 20곡이 넘는  곡을 수록하였는데, 단 2
초만에 끝나는 곡도 있었다. 이외에도 D.R..I.,  HIRAX, C.O.C. 등이 활약하였다.

한편 영국에선 NAPALM DEATH가 서서히 괴력을 떨치고 있었는데, 83년 Punk밴드로 출발한 이들은 87년 {Earache}에서 데뷔 앨범 [SCUM]을 발매한 이래, 순간적 파괴력의 사운드로 매니어들을 매료시켰다. '제왕(帝王)'이라는 호칭을 얻은 NAPALM DEATH의 또 하나의 공적을 들라면, 이 밴드가  영국 Death 씬의 모태가 된다는 점인데, CARCASS, CATHEDRAL, SCORN 등은 모두 NAPALM DEATH 출신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즈음  Thrash는 커녕 HM의  불모지인 브라질에서도 한 밴드가 탄생했으니 바로 SEPULTURA였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들이 후일 METALLICA를 대신하여 유럽을 석권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89년 {MetaL Forces}선정)

87년은 Death  Metal에 있어  원년(元年)이다. 즉 이름마저도  지극히 Death Metal적인 DEATH가 [SCREAM BLOODY  CORE]로 데뷔한 것인데, 전 파트의 일체화, 보컬의 악기화, 인간이 낼 수 있는 극한의 음 등, Death Metal의 원형을 제시했다고 하는 이들의 출현으로 Death  Metal은 하나의 장르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Death  Metal'이라고 정식으로 이름  붙여진 것이 아닌 Thrash내지는 Hard Core의 이름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태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 팬진(Fanzine)이다. 전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이들 동호회지는 그런 만큼 아무 제약없이 기사 선택을 할 수 있었고 데모 테이프를 보내주면 누구에게나 지면을 빌려주었다. 그리고  그 어떤 평론가들보다 양심적인 이들  팬진의 편집자들은 'Death  Metal'이라는 명칭과 함께 음악적 ,이론적 근거를 부여하였다.

그리고 노팅엄에 본거지를 둔 {Earache}레이블(원래는  Hard Core전문이었다)과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A급 마이너 레이블 {Roadrunner}사에서 서서히 Death Metal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였다. 이  때 NAPALM  DEATH, MORBID ANGEL,  DEICIDE, DEATH, OBITUARY, CARCASS 등이 레코드 계약을 했고, 89∼90년에 이르자 일제히  봇물 쏟아지듯  앨범을  토해 내었다. 그러니까 제 2기 Death Metal 전성기라 할만큼 많은 밴드가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인데,  이
들과 10여 년 전의 제 1기 시절과는 차이점이 있다.

①무엇보다도 내용이 충실해졌다.
②하나하나의 밴드가 개성이 있다고 할만큼 제각기 고유한 이미지를 살리려 한다.
③보다 과격해졌고 광폭,난폭해졌다.
④다극화(多極化)되었다.

대강 이렇게 볼 수 있는데, 글쎄 너무나  피상적이어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분도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은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 아니 불여일청(不如一聽)이니 다음 회에서 더욱 자세히 다루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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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LD - WILL OF THE GODS IS GREAT POWER 재발매 되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