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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Board
Name :  level 21 Eagles
Date :  2004-05-02 19:21
Hits :  2665

극단(極端)에의 새로운 도전, Death Metal의 갈래

본 글은 장현희님이 1992년 12월에서 1993년 2월 사이에 쓰신 글로 1993년 SKC에서 발행한 {CD NEWS} 1월, 2월, 3월 호에 게재되었습니다.



◈ 극단(極端)에의 새로운 도전 Death Metal



2. Death Metal의 갈래

한마디로 Death Metal이라고는 하지만 그 속에서도 계통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약간은 무리라고는 생각하지만, 억지로(?) 밴드의 경향에 따라 대충 3가지로 분류해 보았다.


1)Death Metal의 분류

① 정통적 Death계통/기성 Thrash의 진화형

이것은 "Death Metal이란  보다 헤비하고 하드하며 공격적인 Thrash Metal"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즉 Thrash가 더욱 발전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고, OBITUARY, MORBID ANGEL, ENTOMBED, CARCASS, DEATH, DEICIDE 등 현 Death계의 대표적인 밴드가 대부분  여기에 들어간다.

이 계통의 뿌리는 SLAYER, KREATOR, SODOM  등으로 볼 수 있는데, 기존의 Thrash보다는 더욱 과격하다. 즉 노래라기 보다는 고함,  짐승의 울부짖음 같은 보컬라인과 보통의 Thrash 보다는 빠르고 모든 파트가 일체화를 지향하는 사운드로,  의학용어로 등장하는 잔혹한 가사에 의한 사실적이고 치밀한 묘사가 특징이다.

주로 미국 플로리다 출신의 밴드들이 이에 속하는데, 그 외에도 독일의 MORGOTH, PUNGENT, STENCH, MASTER, 자칭 '크리스천 데스메틀 밴드'라고 하는 BELIEVER, 캘리포니아의 EPIDEMIC 등이 이 부류에 들어간다.

이 계통의 장점이라면 Death Metal의 주류이기 때문에 쉽게 앨범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컨셉트적인 요소를 취한다거나 드라마틱한 전개를 펼치는 등, 의외로  수준 높은 사운드를 구사하기  때문에 일각에선 '정직한 Thrash'라고도 불리운다. SLAYER나 SEPULTURA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그다지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다.


② Grind Core계통

정통형이 기존의 Thrash가  진화한 것이라고  하면, 이쪽은  Punk/Hard Core에 연원을 두고 있다. 따라서 표현방법에 있어선 머신 건(Machine Gun)과 같은 연타의 드럼으로 상징되는 왜곡된 스피드 감각과 크게 선을 그리는 듯한 기타 사운드, 짧은 악곡이 특징인데, Punk의 전매품이라 할 수 있는 철저한 냉소주의와 반골정신을 철학적 기반으로 하고 있다.

NAPALM DEATH,  TERRORIZER, ELECTRO  HIPPIES, HERESY, UNSEEN TERROR, INTENCE DEGREE, SORE THROAT 등  영국 출신의 밴드들이 이에 속하고, 미국 쪽에선 NUCLEAR ASSAULT의 댄 릴커(그는 전설적인  프로젝트 S.O.D.의  멤버이기도 했다)가  새로이 만든 BRUTAL TRUTH가 대표적이다. 부연하자면 이쪽은 매우 짧은 곡 구성을 주조로 하는데, 예를 들어 앨범 1매에 100곡  이상을 수록할 수 있는- 그러니까 1초만에 끝나는 것이 장점(?)이다.


③ 변종형 계통

앞의 유형의 밴드가 빠른 스피드와 과격성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한다면 이 변종형은 고도의 테크닉과 인텔리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CADEVER, 스웨덴의 DISHARMONIC ORCHESTRA, MESHUGGAH, 독일의 '테크노 데스메틀 밴드' ATROCITY,  영국의 PARADISE LOST 등 유럽 출신의 밴드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들의 특징은 매우 난해하고 예술성이 높다는 점인데, 멀리는 유럽 특유의 클래식/프로그레시브로부터의 전통과 가까이는  CELTIC FROST, HELLHAMMER, MEKONG  DELTA 등  아방가르드 메틀(Avantgarde Metal)에서 영향받은 듯, 대부분 높은 수준의 음악적 소양을 기반에 두고 있다.

즉 화성악이나 키보드, 오케스트레이션, 여성 코러스의 도입 등, 매우 대담한 시도를 보이는 실험적 방법론을 수용하고 있다. 지적인 면이나 탐미적인 사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들을 수 있다.



2)Death Metal의 친구들

① Black Metal

Death Metal의 모태격이라 할 Black  Metal과 Death Metal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쉽게 얘기해서 데스가 죽음과 파괴를 주테마로 한다면 블랙메틀은 공포와 어둠을 찬미하고 있으며, 가사 또한 흑마술(Black Magic), 신비주의(Ocultism)에 기반을 두고 있다.

VENOM이 원조이자 대표적인 밴드로 더욱 뿌리를 찾아보면 초기 오지 오스본 재적시의 BLACK  SABBATH로 거슬러  올라간다. 거꾸로 세운 십자가, 오각형의 별(Pentagram), 염소모양의 바포메트(Baphomet)의 형상이 그려진 자켓 디자인의 앨범을 구입한다면 십중팔구는 블랙계통이다.

아무튼 서구인의 의식 저변에 숨어있는 선한 신의 반대자로서의 어둠의 신을 숭배하고 있으며, 신이교주의(新異敎主義:Neo Paganism)과도 축을 같이하고 있다고 보겠다. 그 외 POSSESSED, 초기의  SLAYER 등이 이 부류에 들어간다.


② Satanic Metal

이것 역시 블랙과 거의 비슷하기는 하나, 기독교적인 개념의 악마(Devil)로서의 사탄이 아닌, 그 이전의 존재인 사탄이 중심적 모티브가 된다.  대표적인 밴드가 MERCYFUL FATE, KING DIAMOND인데, 사운드적으로는 기타 테크닉 위주의 바로크적인  취향으로 하나의 줄거리로 이루어진 컨셉트 앨범이 많고, 악곡도 여러 배역이 출연하는 오페라적인 구성이다.

참고로 얘기하자면 이 유파의 창시자인 킹 다이아몬드에 다르면 Satan은 세계 창조의 한몫을 한 신으로서 당당히 고대세계에선 야훼와 함께 존재했으나, 기독교의 출현에 의해 본래의 이미지를  훼손당하고 사악한 악마로 변형된 것이라 한다.


③ Doom Metal

스웨덴의 CANDLEMASS, 영국의 CATHEDRAL이 이  유파의 대표적인 밴드로 역시 연원을 따지자면 BLACK SABBATH로 올라간다.

특징이라면 어둡고 무거운 중압감의 사운드인데, 중세의  전설, 고대신화 (CANDLEMASS의 경우)에서 제재를 구하고 있다. 그러니까 고딕/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의 조각과 같은 장중하고 압도적인 분위기라고 하겠다. (실인즉 인간의 한계를 실험하는 듯한 대책 없는 무겁고 느린 사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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