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bituary 공연 보고 왔습니다. (w/Nails, Terror, Spirit World, Pest Control)
Obituary가 Cause of Death 35주년 기념 투어를 돌고 있는데 제가 지내고 있는 캐나다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Obituary 공연 만약 기회가 되신다면 꼭 보시길 강력 추천 드립니다.
*아래 영상들은 직접 찍은건 아니고 느낌이 비슷한 다른 공연입니다.
0. 공연장
스탠딩 950명, 2층 좌석 450명 규모입니다. 꽤 일찍 sold out이 되었습니다.
저도 고민하다가 티켓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 보고 예매 했습니다.
Obituary 공연이라 그런지 흰머리가 희끗하고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도 많이 왔습니다. 중년 부부들도 많네요.
1. Pest Control
https://www.youtube.com/watch?v=sq_dWfL808s
일정상 약간 늦게 도착했는데 여기는 공연 진행 시간이 정확해서 맨 처음 Pest Control은 아예 못 봤네요.
2. Spirit World
https://www.youtube.com/watch?v=G22FYPBJtp8
서부극 컨셉(?)의 하드코어 밴드입니다. 라스베가스 출신이라 이런 컨셉인 듯 한데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건 좋네요.
베이시스트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한다고 사정상 못 왔습니다. 가정적인 문화네요.
음악은 그냥 평이했고, 드러머가 돋보였는데 전체 흐름을 하드캐리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모쉬 핏이 크게 만들어지진 않았습니다.
3. Terror
https://www.youtube.com/watch?v=ch8ex02pKgA
명불허전의 흥행보증수표 Terror입니다. 제가 있는 곳에 1년에 2번 이상 오는 것 같은데도 Terror 티셔츠 입은 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무대를 뒤집어 놓는데는 Terror가 최고인 듯 합니다.
하드코어 공식같은 밴드인데 그 공식같은걸 막상 아무나 하긴 어려운 듯 합니다.
한국에서 본 것 포함해서 벌써 3번째 보는거라 사실 큰 기대 없이 뒤쪽에서 봤는데
막상 듣다보니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나도 모르게 가사를 따라부르고 있고, 결국 모쉬 핏에 뛰어 들었습니다.
4. Nails
https://www.youtube.com/watch?v=OGWbjLjSTm4
이 공연을 고민하다가 결국 가기로 결정하게 된 건 Nails를 한 번 보고 싶은 이유가 컸습니다.
그동안 해외에서 Nails 티셔츠 입은 사람도 많이 봤고, 메킹에서도 Nails의 앨범 리뷰는 절반 이상 외국인일 정도로
한국보다는 외국에서 더 인기가 많은 듯 했고, 월클 파워바이올런스/크러스트 밴드는 공연이 어떨까 너무 궁금했습니다.
더 메인인 밴드가 뒤에 나오기 마련인데 공연 순서가 Terror 다음이라는게 약간 의아했지만 공연을 보고나니 완전히 이해 됐습니다.
일단 기타 톤이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데, 공연장에서 들으니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듯하고, 아주 사람 미치게 합니다.
Terror는 피끓게 하는 긍정적인 느낌의 에너지라면 Nails는 마치 실험실 쥐에게 강제로 신경을 건드리는 자극을 해서 끝없이 돌아다니게 만드는 듯한 미쳐버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조명이나 별다른 무대 장치도 특별하지 않고, 멤버들도 다 제 자리에 서서 연주하는데도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Terror 때보다 더 사람들이 미친듯이 뛰돌아다니고 저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네요.
제가 공연장에서 보통 이어플러그를 끼는데 Nails는 제대로 듣고 싶어서 생 고막에 때려 박았습니다.
5. Obituary
https://www.youtube.com/watch?v=qSvtYvhLO0I
Obituary를 처음 접한 건 동네 음반 가게에서 자켓만 보고 Frozen in time 앨범을 집었던 것이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땐 보컬이 좀 답답한 느낌이 있었는데, 음악에 전반적으로 어울린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나중에 Slowly we rot을 좋아해서 좀 듣다가 그렇게 한참 잊고 지내면서 사실 최근 라이브는 영상으로도 본 게 없었습니다.
공연은 Redneck Stomp 연주만으로 시작하는데도 와.. 첫 몇 곡은 그냥 입 벌리고 넋 놓고 봤습니다.
한국에서 Cryptopsy 처음 봤을 때 딱 그랬는데 탄탄한 연주로 분위기를 압도하는게 엄청났습니다.
마치 Frozen in time 앨범 자켓처럼 아득하고 깊은 지하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 고독하게 사투하게 되는 느낌입니다.
더욱 놀란 건 John Tardy 형님의 보컬이었습니다. 그 약간 답답한 느낌은 전혀 없고 보컬이 정말 쩌렁쩌렁 했습니다.
쩌렁쩌렁 말고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위 영상이 지금 투어 영상인데 영상엔 절대 담기지가 않습니다.
머리 숱도 여전하시고 약간 옆으로 서서 노래하시는 것도 여전하고, 68년생이라는게 믿기지 않네요.
해외에서도 John Tardy 형님의 보컬을 극찬하는 코멘트가 많고, 실제로 더 트레이닝해서 나아졌다는 얘기들이 있네요.
기존 명곡들과 Cause of death 앨범을 대부분 연주했고,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공연을 즐겼습니다.
지난번에 봤던 Carcass는 이 정도 흡입력은 없었는데 말로 설명이 잘 안되어서 아쉽네요.
앵콜을 부를 때 축구 응원가 올레올레올레~를 Obi Obi Obi Obi~ 로 외치며 다시 불러냈고,
앵콜곡 Slowly We Rot으로 다시 한번 무대를 뒤집어놨습니다.
약간 과장 보태서 한국에서 Coldplay에 대한 충성도만큼이나 캐나다에선 Obituary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네요.
지금 컨디션으로 보면 앞으로 10년 이상 거뜬히 더 하실 것 같은데, 기회가 되시면 꼭 보시길 추천 드리겠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쓴 글인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Obituary 공연 만약 기회가 되신다면 꼭 보시길 강력 추천 드립니다.
*아래 영상들은 직접 찍은건 아니고 느낌이 비슷한 다른 공연입니다.
0. 공연장
스탠딩 950명, 2층 좌석 450명 규모입니다. 꽤 일찍 sold out이 되었습니다.
저도 고민하다가 티켓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 보고 예매 했습니다.
Obituary 공연이라 그런지 흰머리가 희끗하고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도 많이 왔습니다. 중년 부부들도 많네요.
1. Pest Control
https://www.youtube.com/watch?v=sq_dWfL808s
일정상 약간 늦게 도착했는데 여기는 공연 진행 시간이 정확해서 맨 처음 Pest Control은 아예 못 봤네요.
2. Spirit World
https://www.youtube.com/watch?v=G22FYPBJtp8
서부극 컨셉(?)의 하드코어 밴드입니다. 라스베가스 출신이라 이런 컨셉인 듯 한데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건 좋네요.
베이시스트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한다고 사정상 못 왔습니다. 가정적인 문화네요.
음악은 그냥 평이했고, 드러머가 돋보였는데 전체 흐름을 하드캐리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모쉬 핏이 크게 만들어지진 않았습니다.
3. Terror
https://www.youtube.com/watch?v=ch8ex02pKgA
명불허전의 흥행보증수표 Terror입니다. 제가 있는 곳에 1년에 2번 이상 오는 것 같은데도 Terror 티셔츠 입은 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무대를 뒤집어 놓는데는 Terror가 최고인 듯 합니다.
하드코어 공식같은 밴드인데 그 공식같은걸 막상 아무나 하긴 어려운 듯 합니다.
한국에서 본 것 포함해서 벌써 3번째 보는거라 사실 큰 기대 없이 뒤쪽에서 봤는데
막상 듣다보니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나도 모르게 가사를 따라부르고 있고, 결국 모쉬 핏에 뛰어 들었습니다.
4. Nails
https://www.youtube.com/watch?v=OGWbjLjSTm4
이 공연을 고민하다가 결국 가기로 결정하게 된 건 Nails를 한 번 보고 싶은 이유가 컸습니다.
그동안 해외에서 Nails 티셔츠 입은 사람도 많이 봤고, 메킹에서도 Nails의 앨범 리뷰는 절반 이상 외국인일 정도로
한국보다는 외국에서 더 인기가 많은 듯 했고, 월클 파워바이올런스/크러스트 밴드는 공연이 어떨까 너무 궁금했습니다.
더 메인인 밴드가 뒤에 나오기 마련인데 공연 순서가 Terror 다음이라는게 약간 의아했지만 공연을 보고나니 완전히 이해 됐습니다.
일단 기타 톤이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데, 공연장에서 들으니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듯하고, 아주 사람 미치게 합니다.
Terror는 피끓게 하는 긍정적인 느낌의 에너지라면 Nails는 마치 실험실 쥐에게 강제로 신경을 건드리는 자극을 해서 끝없이 돌아다니게 만드는 듯한 미쳐버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조명이나 별다른 무대 장치도 특별하지 않고, 멤버들도 다 제 자리에 서서 연주하는데도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Terror 때보다 더 사람들이 미친듯이 뛰돌아다니고 저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네요.
제가 공연장에서 보통 이어플러그를 끼는데 Nails는 제대로 듣고 싶어서 생 고막에 때려 박았습니다.
5. Obituary
https://www.youtube.com/watch?v=qSvtYvhLO0I
Obituary를 처음 접한 건 동네 음반 가게에서 자켓만 보고 Frozen in time 앨범을 집었던 것이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땐 보컬이 좀 답답한 느낌이 있었는데, 음악에 전반적으로 어울린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나중에 Slowly we rot을 좋아해서 좀 듣다가 그렇게 한참 잊고 지내면서 사실 최근 라이브는 영상으로도 본 게 없었습니다.
공연은 Redneck Stomp 연주만으로 시작하는데도 와.. 첫 몇 곡은 그냥 입 벌리고 넋 놓고 봤습니다.
한국에서 Cryptopsy 처음 봤을 때 딱 그랬는데 탄탄한 연주로 분위기를 압도하는게 엄청났습니다.
마치 Frozen in time 앨범 자켓처럼 아득하고 깊은 지하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 고독하게 사투하게 되는 느낌입니다.
더욱 놀란 건 John Tardy 형님의 보컬이었습니다. 그 약간 답답한 느낌은 전혀 없고 보컬이 정말 쩌렁쩌렁 했습니다.
쩌렁쩌렁 말고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위 영상이 지금 투어 영상인데 영상엔 절대 담기지가 않습니다.
머리 숱도 여전하시고 약간 옆으로 서서 노래하시는 것도 여전하고, 68년생이라는게 믿기지 않네요.
해외에서도 John Tardy 형님의 보컬을 극찬하는 코멘트가 많고, 실제로 더 트레이닝해서 나아졌다는 얘기들이 있네요.
기존 명곡들과 Cause of death 앨범을 대부분 연주했고,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공연을 즐겼습니다.
지난번에 봤던 Carcass는 이 정도 흡입력은 없었는데 말로 설명이 잘 안되어서 아쉽네요.
앵콜을 부를 때 축구 응원가 올레올레올레~를 Obi Obi Obi Obi~ 로 외치며 다시 불러냈고,
앵콜곡 Slowly We Rot으로 다시 한번 무대를 뒤집어놨습니다.
약간 과장 보태서 한국에서 Coldplay에 대한 충성도만큼이나 캐나다에선 Obituary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네요.
지금 컨디션으로 보면 앞으로 10년 이상 거뜬히 더 하실 것 같은데, 기회가 되시면 꼭 보시길 추천 드리겠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쓴 글인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오늘 위니펙에서 옵스큐라 에이시스트 오리진 보고 왔는데 캐나다라니 반갑네요 ㅋㅋ 저는 캘거리 삽니다 | ||
외우 지금 캘거리 여행왔는데.. 딸내미랑 와서 내일 밴쿠버로 이동합니다. 공연못뵈서 아쉽네요 ㅠㅠ | |||
저는 크립탑시의 도시 몬트리올입니다 lml | |||
와 오비추어리 미쳤네요!! 보통 이정도 나이때면 기대를 내려 놓고 보는데 나이를 잊게 만드는 실력이네요!! | ||
진짜 실제로 보고 너무 깜짝 놀랐습니나다 | |||
크흐 후기가 생생해서 거의 다녀온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 ||
감사합니다. 말이나 영상으로 도저히 표현이 안되네요. | |||
어잌후…4/25에 애너하임에서 공연했는데 놓쳤군요 ㅠㅜ | ||
워낙 정정하셔서 다음 기회가 또 있을겁니다 lml | |||
오비추어리는 다른 앨범도 좋지만 1,2집이 데스메탈의 전설이죠. | ||
▶ Obituary 공연 보고 왔습니다. (w/Nails, Terror, Spirit World, Pest Control) [10]
202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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