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ween&Stratovarius 베이징공연후기

 헬로윈과 스트라토베리우스가 서울 공연 후 베이징을 찾았습니다.

스트라토는 작년에 베이징에서 공연을 해서 이번이 두번 째 이지만 헬로윈은 중국에서 첫 공연이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모으기도 했죠.

공연은 예정시간보다 40분 늦은 7시 40분에 막이 올랐습니다.  베이징 공연은 한국과 달리 클럽공연이라 장소가 굉장히 협소했지만 더욱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스트라토베리우스의 셋트리스트는 한국과 조금 달리 Father time과 Paradise가 빠지고 Infernal Maze와 Legions가 추가되었습니다.  공연도중 요르그의 드럼이 찢어졌는데 전혀 허둥대지 않고 침착하게 교체하더군요. 역시 프로중에 프로 다웠습니다. 코티펠토도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어 최근 목이 옛날 같지 않다는 소문을 말끔히 해소해 주었습니다.

뒤에 있을 헬로윈 공연때문인지 앵콜없이 그냥퇴장하고 20여분의 휴식 후 헬로윈 공연의 막이 올랐습니다.  당초 예상대로 중국팬들의 반응이 대단했습니다. 정식으로 앨범이 발매된 적도 없는데 다 같이 떼창을 하더군요. 역시 MP3의 힘이란....

중간에 앤디 한국에서 했던 그 농담 '대니가 위스키에 콜라를 탔다는...' 베이징에서도 그대로 써먹더군요.아마 모든 공연이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나 봅니다.  이번공연에서 놀라운 점은 Kepper 시리즈 곡이 참 많다는 것이었죠. 특히 March Of Time이나 I'm Alive같은 곡은 전에 연주 하지 않던 곡인데 말이죠...헬로윈의 셋트리스트는 한국과 그대로 똑 같았습니다.  앤디 지난 08년도 공연 때보다 더욱 좋은 목소리를 들려준 것 같습니다.  마치 아직도 미하일 키스케를 그리워 하는 팬들에게 "진짜 헬로윈의 목소리는 나 앤디다!"라고 부르짖는 것 만 같았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지금 키스케가 자신이 불렀던 노래를 무대에서 부른다해도 앤디만큼 기량이 나올까요? 물론 저도 키스케의 목소리를 그리워했던 일인이었지만 말이죠... 아울러 사샤와 바이카스의 콤비도 너무 좋았구요. 대니의 드럼솔로도 완전 본좌급이더군요.   제 생각이지만 스트라토의 미카엘이 대니에 비해 좀 밀리는 것도 같더라구요.

공연내내 스트라토친구들이 마지막에 같이 나오진 않을까 기대도 해봤지만 08년도 감마레이와 합동공연때의 감동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공연 후 이어지는 사인회 및 기념촬영시간은 참 좋았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앤디가 공연 후 목이 완전히 가서 사인회장에 조차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 헬로윈 Seven Sinner CD엔 앤디 자리가 휑하게 비어있네요.....

스트라토 멤버들은 먼저 공연 후 좀 쉬어서 그런지 사인회 내내 여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헬로윈 멤버들은 금방 공연을 끝낸 후 사인회에 들어와서 그런지 피곤한 모습이 역력하더군요. 그래서 사인도 왠지 성의없이 나왔어요. ㅋㅋㅋ

아무튼 락음악의 불모지라는 중국에서 이런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었다는 건 정말 축복이죠.  아이언 메이든도 한국공연 후 여기에 들러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앞으로도 이런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