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   TheBerzerker

Date :  2014-11-30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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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쯤에 여자친구랑 아는 음반샾에 잠시 들렀는데, 다크쓰론 후드티를 알아본 왠 유러피언이 "트루 놀위전 블랙메탈 예!" 거리면서 접근해서 오늘 Ensiferum 공연이 있다고 가냐고 물어보더군요. 듣자마자 엥! Ensiferum 걔네 완전 개념 바이킹메탈 아니냐? 하고 메탈은 전혀 안듣는 (같이갈사람이없어요 ㅠㅠ) 친구 하나 납치해서 가기로 했슴다. 

 공연장은 상해에선 나름 유명한 MAO LIVEHOUSE란 곳인데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많은 암표상이랑 여러 찌라시들이 달라붙더군여. 이 수에~~ 키들이 짝퉁 티켓도 팔지만 기볍게 무시하고 올라가서 표 사고 들어갔습니다. 

 공연장에 정말 희한하게도 여성 팬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인상 깊었던 분은 정말 메탈듣게 생긴 Emperor 티셔츠 입으신분.. 제 디크스론 후드 가르키면서 lml lml하길래 다시 가볍게 무시하고 맨 앞줄 지리 차지하러 갔습니다. 8시 정각 땡 치니까 오프닝 밴드가 나오시더군요. 중국분들 예상대로 호응 잘 안합니다.. 하지만 오프닝 밴드 분들 굉장히 신나게 잘 놀아서 나중엔 같이 헤드뱅잉하고 껴안고 한바탕 난리가 있었습니다. 오프닝 밴드분 Children of Bodom이랑 동양적인 키보드를 잘 섞은 사운드인데 실수도 몇 번 나오고 긴장하신 것 같았지만 정말 잘 하더군요. 

 오프닝이 한 30분정도 지나자 끝나고 와! Ensiferum! 하는데 두번째 오프닝 밴드 나옵니다.... 

더 동양적인 키보드의 파워메탈? 헤비메탈? 스러운 음악 하시는데 중국어로 노래부르고 죄송하지만 너무 취향이 아니라 잠시 담배피러 나갔다 왔습니다, 근데 Ensiferum도 듣다가 못 들어주겠는지 두 곡만에 끌어내립니닼ㅋㅋ 

 그리고 한 30분정도의 세팅시간 (-.-) 이 지난 후 드디어 웅장한 인트로와 함께 Ensiferum 등장!!!

확실히 네임밸류 좀 있는 밴드들은 다릅니다. 관객이 뭘 원하는지 알고있달까. 하루종일 뛰어다니고 여기저기 올라가고 손잡아주고 호응 유도도 정말 잘합니다. 아까 얌전히 계시던 중국 팬분들 깁자기 미친개기 되서 헤드뱅잉하고 껴안고 한바탕 난리가 또 있었습니다. 베이시스트분 실력도 실력이지만 굉장히 익살스럽고 재밌게 공연하시더군여. 한 한시간 정도 공연하고 들어가는 모션 취했으나 앵콜 소리친지 10초 정도만에 다시 나옵니다 ㅋㅋㅋㅋ  나와서 또 한 15분 한바탕 달려주시고 마침내 공연이 끝~'ㅡ'  

 갠적으로 음악 자체도 훌륭한 밴듭니다만 공연을 진짜 EPIC하게 하십니다. 간만에 땀 쏙 빼고 온 것 같네요. 미친개마냥 노느라 사진은 많이 못찍었습니다만 사실 어떻게 올리는지도 잘 모릅니다. 혹시 상해에서 이 공연 보신 분 계시면 갠적으루 연락주샤서 담에 기회되면 또 같이 공연 보면 좋겠네요

여러모로 재밌었습니다. 다들 좋은 밤 되세요 l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