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In
Register
Free Board
Name :  level 10 bystander
Date :  2017-12-01 15:40
Hits :  2861

잠정적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일단 답변을 달아주시며 미천한 제 머리를 틔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대중음악 어쩌고 하는 심심풀이 땅콩을 하나 씹어보곤 대충 결론을 냈습니다. 여전히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지만요. 일단 몇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물론 이 전제들은 제 개인적인 개똥철학에서만 기능하는 전제로, 언제든 누군가에 의해서 박살 날 있는 전제들입니다.)
첫번째, 대중음악이냐 아니냐는 음악 내적인 부분보단 음악 외적인 부분에 초점을 둬야 한다. 왜냐하면 대중음악이라는 용어자체가 이미 대중이라는 음악 외적인 부분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첫번째와 맞물려서, 때와 장소 그리고 이에 따른 환경에 따라 다르니 보편적 원칙 혹은 구분은 없을 것이다.

전제를 따라 먼젓번에 던진 질문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 생각했습니다. '대중음악을 가르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물음은 어떻게 보면 현실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너무나도 추상적인 질문인 바, 우리에게 아주 의미있게 다가오긴 힘들어 보입니다. (물론 최종적으로 이러한 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탐구가 전혀 무의미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질문을 더더욱 구체적으로, 특정한 때(이를테면 지금, 현재)와 장소(이를테면 한국, 북유럽)를 지정해서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대중음악의 기준이 무엇인가?'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많은 분들이 이미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굳이 한번 더 쏼라쏼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P.S 나름 고심하여 생각해볼 만한게 특정 문화를 독점하는 귀족사회가 사라졌다는 점으로 보아 현대에서는 고전, 클래식 음악을 제외한 모든 것은 이미 대중음악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 귀족이라는 어떤 사회적 지위는 확실히 명목상 사라졌지만 자본주의가 극에 달하고 있는 요즘 시대에 과연, 귀족이라고 불리지는 않을지언정 그에 준한 계층이 사라졌는지는 조금 의문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분명 그들만이 누릴 수 있는 문화가 있을 것이니.. 우리는 이들을 일컬어 엘리트라고 부르기도 하며 그들의 사회를 상류사회라고도 하죠. 이도 만만치 않은 문제 같네요. 그리고 이와 맞물려서 어떤 분이 말씀하셨던 대중음악의 질과 일반적 경제, 노동 수준의 관계도 이 논의에 힘을 싫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러한 문제 설정은 굉장히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될 것 같기 때문에 저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나네요.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Post   list
level 10 Redretina     2017-12-01 16:51
제 생각엔 비대중문화가 현대에 와서 존재할 수 없는 이유는 접근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귀족은 사라졌지만 귀족에 준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죠. 하지만 예전의 클래식과 같은 귀족문화는 정말 귀족들만이 향유할 수 있었고 대중들과는 동떨어져 있었던 문화였던 반면, 지금의 상류층들의 문화는 돈이 없어서 따라하지 못할지언정 접근조차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죠. 언론과 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우리는 얼마든지 그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음악을 듣고 어떤 음식을 먹으며 어떤 차를 타고 어떤 집에 사는지 전부 다 알 수가 있죠. 그 가운데에서도 예술은 재능만 있으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영역이니 상류층들이라고 해서 일반 서민들과 전혀 동떨어진 것들을 즐긴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죠. 만약 그들이 그들만의 음악이나 그림을 만드려고 한다고 해도 그게 단 한번이라도 외부에 노출되는 순간 그것은 대중문화의 영역으로 흡수되어버리겠죠. 그리고 그 단 한번의 기회를 잡으려는 언론인들이 눈에 불을 켜고 365일 24시간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요. 결국 문화라는 측면에서 무언가를 돈으로 '소유'할 수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상류층들의 문화와 일반 서민들의 문화는 다 같은 대중문화로 공유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level 10 bystander     2017-12-02 20:03
달아주신 댓글을 읽어보고 같은 생각을 하였습니다만 이내 문제가 간단치 않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제 머릿속에 떠오른 몇가지 문제가
1. 생각보다 대중의 척도를 높게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2. 현장에서 보고 듣는 문화와 간접적으로 접하는 문화가 정말로 같은가?
3. 대중이 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닌 대중이 향유하고 있는 현상 자체가 대중문화를 가름하는 기준이 아닐까?
4. 문화를 향유하는 집단이 달라지면 그 문화는 서로 다르다고 할 수 있을만큼 분열(分列)되지 않는가?

예로 존 케이지의 4분 33초를 들어보겠습니다.
1. 생각보다 이 아방가르드 곡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2. 공연장에서 듣는 4분 33초와 매체를 통해 듣는 4분 33초가 정말 같은 것인가?
3. 분명 대중에게 접할 수 있는 가능성은 완전하게 열려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중이 이 곡을 즐겨듣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 곡은 대중음악이 아니지 않은가?
4. 대중에게 있어서의 4분 33초와 교육을 받으며 심도깊게 고찰하는 엘리트들에게 있어서의 4분 33초가 같지는 않을거라 봅니다.

2번은 사실 굉장히 애매합니다만 제가 얘기하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Redretina님께서 언급하신 부분들도 맞는 말이고 현실에서 쉽게 증명되는 것들이므로 결국에는 어떤 입장 혹은 태도를 취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네요. 사실 문제란게 다 이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특히나 현대사회에서는....
NumberTitleNameDateHits
25217독일에서 티켓 구입하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2]level 10 bystander2022-01-011952
22992철갑 데스메탈 추천부탁드립니다. [9]level 10 bystander2020-03-174471
22881국내밴드 This Summer is Going to Kill You의 보컬? [5]level 10 bystander2020-02-143576
22195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한 래퍼의 인터뷰 [2]level 10 bystander2019-09-093298
21626아주 간만에 슬램 뿔탈을 듣네요. [1]level 10 bystander2019-04-243102
21545아주 간만에 다시 J-Rock을 듣네요. [3]level 10 bystander2019-03-143408
21503Cryptopsy 공연 날짜! [3]  level 10 bystander2019-03-033634
21477요즘 많이 듣는 앨범 두장 [2]level 10 bystander2019-02-233029
21415마더 2 기그의 역습, 메탈릭한 BGM. [6]level 10 bystander2019-01-282713
21278Megaloschemos (Bulgarian Orthodox Hymn) [1]level 10 bystander2018-12-162499
21203나의 드럼 롤모델 [2]level 10 bystander2018-11-272749
21081이름부터 호불호 극명하게 갈리는 밴드.... [3]level 10 bystander2018-10-163033
20962CRYPTOPSY 3년만에 The Book of Suffering 두번째작이 나오는군요! [4]level 10 bystander2018-09-092516
20943눈여겨 보고 있는 밴드의 새로운 EP가 나왔었네요. [2]level 10 bystander2018-08-282736
20795프랑스 블랙 메탈 추천부탁드립니다. [7]level 10 bystander2018-07-103561
20745장마가 왔습니다. 커피 한잔 들고 노래 한두곡 들으러 오시지요. [3]level 10 bystander2018-06-262988
20688Computer technical? 추천 부탁드립니다. [1]level 10 bystander2018-06-102628
20634War Metal 질문입니다! [3]level 10 bystander2018-05-232827
20522기괴한 블랙 메탈 추천 부탁드립니다. [8]level 10 bystander2018-04-093422
20488정신 나간 익스트림 음악 추천부탁드립니다. [9]level 10 bystander2018-03-282838
20465호불호 심하게 갈릴 듯한 신박한 불탈... AGORON [1]level 10 bystander2018-03-202406
20438Shoegaze의 전설이 돌아왔었군요!! [2]level 10 bystander2018-03-072965
20399노르웨이 출신 밴드 Equinox???level 10 bystander2018-02-182183
20301Terravore - Apocalyptic Impact 올드스쿨 쓰래쉬!! [2]level 10 bystander2017-12-262653
20283최근에 푹 빠진 OST [5]level 10 bystander2017-12-172665
잠정적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2]level 10 bystander2017-12-012862
20234작금의 시대에 대중음악과 비대중음악(?)을 가르는 기준이 무엇인가요? [12]level 10 bystander2017-11-292955
20210요즘 갑작스레 쌀쌀해지면서 몸도 정신도 굳는데.. [1]level 10 bystander2017-11-172829
20180블랙메탈 관련 유튜브 채널 추천 [1]level 10 bystander2017-11-032768
20169뭐?! 악마를 다 때려잡았다고? [10]level 10 bystander2017-10-273154
20152Intestinal Disgorge... 신보 나왔었네요.. [3]level 10 bystander2017-10-222249
20142최근 저를 뿅가게 한 쓰래쉬 메탈 [7]level 10 bystander2017-10-202898
20112이 세상의 모든 똥반을 위한 변명 [7]level 10 bystander2017-10-122927
20075와!!!!! Devourment 확정이 났군요! [7]level 10 bystander2017-10-012909
19281Ulver에 대해서 자세히 아시는분 계신가요? [2]level 10 bystander2016-11-173416
19034유럽 메탈 페스티벌에서 얻은 보물들. [4]level 10 bystander2016-08-183772
18942드디어 해외 메탈 페스티벌을 봅니다. [4]level 10 bystander2016-07-093733
18732음악 추천 부탁합니다! [1]level 10 bystander2016-04-033510
18608동유렵 메탈공연 교통에 관하여 질문드립니다. [4]level 10 bystander2016-02-283428
18329혹시 Nadja나 SunnO)))의 공연을 보신 분 계신가요? [4]level 10 bystander2015-12-073327
1 2 3 4 5
Post
   
Info / Statistics
Artists : 46,057
Reviews : 10,022
Albums : 165,260
Lyrics : 216,786
Memo Box
view all
HIPnerd 2024-03-23 20:10
그슨대 시즌 2?
차무결 2024-03-17 19:13
음반 안 산지 2개월째
버진아씨 2024-03-11 16:45
별점 테러범들은 잊을만 하면 또 다시 기어 나와 설치고 다니네요;
fosel 2024-03-11 09:50
저는 PC에서 봅니다.
이준기 2024-03-06 18:26
스마트폰으로 하면 여길 잘 안보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준기 2024-03-06 18:26
여긴 잘 안쓰시는군요 ㅎㅎㅎㅎ
fosel 2024-01-28 22:20
루~루~루~ 부루털 데쓰메털
차무결 2024-01-28 02:46
브루럴데쓰메럴
am55t 2024-01-24 14:59
소일워크식(갑툭 클린보컬) 멜데스가 너무 많다.
소월랑 2024-01-22 07:55
어제 1박2일 보는데 DT의 Erotomania가 나오더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