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딕킨슨의 가창에 대하여
요즘 아이언메이든에 다시 심취하면서 드는 생각인데, 브루스 딕킨슨의 가창을 듣다보면 음정이 불안정한듯한 느낌이 들때가 있지 않나요? 그 만의 음색은 충분히 매력이 있고 뭇 사람들을 홀리는 면이 있지만 음정이 어딘가 불안정한듯한 느낌은 꽤 오래들었는데도 지우지 못하겠더군요. 이 때문에 아이언메이든의 음악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도 걸렸습니다.
근데 진짜 문제는 이게 곡마다 편차가 좀 심한것 같다는 겁니다. 그래서 헷갈립니다. 초창기 앨범에서는 칼음정을 지키는 곡들도 많은데 또 아닌 곡들도 있고...또 생각해보면 아이언메이든같은 대밴드가 프런트 맨의 음정부분을 고려하지 않았을리도 만무한것 같고요. 그냥 음정이 나가는 듯한 부분들이 의도된건지 아니면 보컬 멜로디라인에도 불협화음을 엄청 쓰는건지 궁금합니다;;;
Disturbed7X 2014-08-29 16:49 | ||
보컬 가창에 문외한이긴 하지만 님이 무슨 말씀 하시는지 이해가 가네요.저는 롭 헬포드에게도 비슷한 점을 느꼈습니다.특히 some head are gonna roll같은 곡.제가 보기에는 의도된 부분 같습니다.라이브에서 유독 그런것이 아니고 스튜디오도 같으니까 말이죠. | ||
nope 2014-08-29 18:18 | |||
롭은 치팅...? 이라고 부를 만큼 의도적으로 음정을 슬쩍슬쩍 깎아가면서 부르지요. 안 올라갔어도 올라간 것처럼 보이게 하는 재주가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경지에 있음. | |||
DeepCold 2014-08-29 16:59 | ||
실력은 나무랄데 없으나 피치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보컬은 아닙니다. 그리고 프론트맨이 인이어를 꼽고 하든 안하든 밴드가 뒤에서 연주할 때 보컬이 물흐르듯이 박자/음정을 칼처럼 맞추기는게 스튜디오에서 하는 것처럼 쉬운 일은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 ||
nope 2014-08-29 18:22 | ||
디킨슨은 미친 레가토와 황당한 성량이 장점이었던 커리어 초창기에는 대신 음정이 꽤 불안불안했지만, 성량과 레가토를 포기하고 효율적으로 부르는 데 집중하기 시작한 90년대부터는 메탈 보컬리스트 치고 상당히 안정적인 음정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보컬리스트로 삼대장이니 뭐니 취급당할 만한 클래스로부터는 좀 멀어졌다고 보지만... 그리고 80년대 정도까지의 음반들을 듣다보면 스튜디오 녹음인데도 이상하게 음정이 좀 벗어나는 듯한 경우가 있는데, 아마 당대 락/메탈 녹음 환경의 한계일 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와서는 상당히 칼 같은 음정을 보여주는 이선희도 80년대 음반들 들어보면 스튜디오에서도 음정이 요상할 때가 많아요. 사실 전설급으로 꼽히는 보컬리스트 중에 음정이 가장 엉망인 보컬리스트는 헬로윈 탈퇴 이전의 마이클 키스케, 특히 87~88년 투어의 키스케입니다. 진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막장이라 컨디션이 나쁘면 한 곡에서 수백 군데씩 음정이 나가기도 하는데 고음이 올라가고 말고를 떠나 도무지 들어주기 힘든 수준. 지금은 예전만한 파워도 성량도 아니지만 음정은 많이 정확해졌더군요. | ||
nope 2014-08-29 18:30 | |||
예시> 컨디션 괜찮은 공연 (에딘버러 1988, 라이브 인 uk 레코딩 공연 중 하나) http://www.youtube.com/watch?v=FnTjjKpDTQA 예시 2> 컨디션도 나쁜 공연 (함부르크 1987) http://www.youtube.com/watch?v=t8s4hoU4sUA 에딘버러의 이글 플라이 프리 같은 경우, 1절까지만 들어도 분명한 플랫이 스무 군데에 육박하네요. 심한 공연인 함부르크에서의 Ride the sky는 그냥 맞는 음을 찾기가 불가능한 수준이고.. 솔직히 헬로윈 시절의 키스케만큼 거품이 낀 보컬이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에요. | |||
소울키퍼 2014-08-30 00:44 | |||
두번째는 너무 심하네요. 이건 뭐 말로 어떻게 포장하는 걸 시도조차 못할 수준이네요. | |||
oacoon 2014-08-30 02:09 | |||
음질이 나빠서 그렇게 들린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심하긴 하네요... | |||
nope 2014-08-29 19:08 | ||
https://www.youtube.com/watch?v=mhLagWmnNFY 개인적으로 초창기 디킨슨의 강점과 약점 모두를 정말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역대 최고의 HBTN 라이브. 미친 성량, 미친 레가토에 엄청난 파워. 살짝 불안한 음정과 좀 어째 무리가 가 보이는 메카닉... | ||
쇽흐 2014-08-29 21:35 | |||
소름돋네요. 좋은 음원 감사합니다 . | |||
Raphael.L 2014-08-29 23:00 | |||
와 엄청나네요 Live after Death하고 엄청 비교되네요ㄷ | |||
구르는 돌 2014-08-31 18:21 | |||
대단하네요 | |||
나의 평화 2014-08-29 22:10 | ||
전 개인적으로 브루스옹의 보컬을 정말 좋아합니다^^ | ||
Disturbed7X 2014-08-30 00:46 | |||
저도 넘넘 좋아해요.지구최고의 메탈보컬리스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ㅋ | |||
View all posts (152)
Number | Title | Name | Date | Hits |
---|---|---|---|---|
29726 | 메킹 평점 보실때 기준 [8] | 쇽흐 | 2024-01-24 | 816 |
28781 | 거장의 드러밍 [5] | 쇽흐 | 2023-11-30 | 859 |
28295 | 사실 전 라브리에를 어느 정도 존경합니다. [7] | 쇽흐 | 2023-10-26 | 1061 |
27877 | 이상할 정도로 언급이 없는 드러머 [6] | 쇽흐 | 2023-09-03 | 1288 |
27781 | 프록메탈의 침체에 대한 생각 1 [2] | 쇽흐 | 2023-08-18 | 945 |
27733 | 알고리즘의 은혜 [1] | 쇽흐 | 2023-08-06 | 1013 |
27695 | Madmans espirit 새로운 뮤비 [4] | 쇽흐 | 2023-07-31 | 895 |
27658 | 이젠 확실히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8] | 쇽흐 | 2023-07-24 | 1372 |
27626 | 어제 페북에서 보고 상당히 당황스러웠던 글 [20] | 쇽흐 | 2023-07-16 | 1859 |
27621 | Anthem 후기 [9] | 쇽흐 | 2023-07-15 | 1219 |
27610 | 오늘같은 날씨에 뭔가 어울리는 곡 [4] | 쇽흐 | 2023-07-13 | 863 |
27484 | 메탈의 시대가 뭘까요? [18] | 쇽흐 | 2023-06-03 | 1515 |
27352 | 놀랍고 신비한 한국판 우드스탁 근황 [20] | 쇽흐 | 2023-05-03 | 2154 |
27292 | 20년 가까이 DT를 좋아하고는 있지만... [16] | 쇽흐 | 2023-04-26 | 1442 |
27192 | ANTHEM 내한 [17] | 쇽흐 | 2023-04-02 | 1723 |
27036 | Madmans esprit 활동 중지 [5] | 쇽흐 | 2023-02-28 | 1218 |
26684 | 그러고보니 고딕메탈은 [4] | 쇽흐 | 2022-12-11 | 1045 |
26645 | ㅋㅋ 역시 [5] | 쇽흐 | 2022-12-03 | 1238 |
26268 | 한가위 특집 후반기 DT 최고의 대곡 뽑기 [22] | 쇽흐 | 2022-09-11 | 1411 |
26057 | Oldie but goodies, 그 중에서도 레전드들 [3] | 쇽흐 | 2022-07-25 | 1368 |
26036 | 슬립낫 신곡 [5] | 쇽흐 | 2022-07-20 | 1369 |
26032 | 힙합, 재즈도 같이 들으시는 메킹 분들께 묻습니다 [6] | 쇽흐 | 2022-07-19 | 1298 |
25973 | 핵유명한 앨범에서 나만 대표곡보다도 더 좋아하는 것 같은 곡들 [35] | 쇽흐 | 2022-07-07 | 1678 |
25833 | 오랜만에 Symphony X 부틀랙 라이브가 떴길래 [7] | 쇽흐 | 2022-06-05 | 1622 |
25451 | Seventh wonder 신보 발표 [10] | 쇽흐 | 2022-03-16 | 1759 |
24842 | 드림시어터 신보는 음악적 가치보단 [6] | 쇽흐 | 2021-09-23 | 2866 |
24617 | 50달러로 밴드 4개 고르기 [14] | 쇽흐 | 2021-07-21 | 2465 |
24587 | 저도 신고하겠습니다 [3] | 쇽흐 | 2021-07-11 | 2853 |
24471 |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마인드 [6] | 쇽흐 | 2021-06-12 | 2677 |
24309 | 아래 글에서 천재 이야기가 나와서... [7] | 쇽흐 | 2021-04-21 | 3521 |
24194 |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 | 쇽흐 | 2021-03-12 | 3391 |
24182 | 한국에선 왜 메탈이 흥하기는 커녕 판조차 만들지 못하는가? (1부) [29] | 쇽흐 | 2021-03-09 | 4927 |
24123 | 2020년 기준 국가별 메탈 티어 (매우 주관적) [26] | 쇽흐 | 2021-02-15 | 4770 |
24042 | LTE 신곡 [7] | 쇽흐 | 2021-01-22 | 3805 |
23575 | DGM 신곡 [5] | 쇽흐 | 2020-08-05 | 3638 |
23573 | Opeth 와펜이 왔네요ㅋㅋ [10] | 쇽흐 | 2020-08-04 | 3766 |
23294 | 기분이 참 좋습니다 [18] | 쇽흐 | 2020-05-28 | 3310 |
23267 | 역시 세상은 넓고 정신나간 초고수들은 득실득실합니다 [6] | 쇽흐 | 2020-05-21 | 4165 |
23027 | 메탈갓의 전언 [4] | 쇽흐 | 2020-03-24 | 3696 |
22864 | 프로젝트 이지스 신곡이 나왔습니다 [3] | 쇽흐 | 2020-02-09 | 30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