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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level 18 The DEAD
Date :  2026-01-02 12:44
Hits :  6679

독일 두 메탈헤드 청년의 도전과 성공기 5편

누군가는 Wacken Open Air의 성공은 열정과 낭만으로 빚어낸 산물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이 두 설립자는 1996년도의 끔찍했던 재앙을 겪은 이후의 모습은 단순한 열정이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토마스 옌센은 이렇게 기억을 했었죠.

"많은 이들이 1997년의 성공을 '열정의 승리'라고 부르지만, 우리에게 1997년은 '공포가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우리는 실패하면 인생이 끝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그 공포에 잡아 먹히지 않으려고 미친 듯이 일에 매달렸을 뿐이었다. 1997년 축제 당일 관객들이 들어오기 전까지 우리는 단 한 번도 제대로 웃어본 적이 없었다."

그 둘에게 있어서 Wacken Open Air 1997은 열정으로 빚어낸 희망찬가가 아닌 공포감으로 만들어낸 저주에 가까웠을지도 모릅니다.

1996년도 Wacken Open Air가 끝난 이후 상황에 대해서 그 둘은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우리는 실패해야 할 권리마저도 허락받지 못했다.”

그들의 다섯 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1. 우리는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이 아니라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이었다.
1996년.
그 끔찍했던 재앙은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토마스와 홀거는 여전히 많은 문제가 산재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둘은 다른 문제보다 집 안에서도 심각했습니다. 토마스 옌센의 아버지는 전형적인 독일 북부지역의 농부였습니다. 언제나 무뚝뚝하게 필요한 말 이상하지 않는 인물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1996년도 그 모든 것이 끝나고 난 후, 토마스가 집에 돌아왔을 때, 그의 아버지는 토마스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던 아버지의 모습을 봤을 때, 더 죄송스러웠고, 마음이 무거웠다. 차라리 화를 내줬으면 마음이 더 편했을 것이었다.”

토마스는 그 당시를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토마스 옌센의 아버지는 그에게 비난이나 분노를 대신해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일상적인 대화를 했었다고 합니다. ‘그래, 이제는 뭐가 더 필요하니?’ 혹은 ‘어떤 도구가 있어야 하니?’라는 말을 건냈고, 토마스는 자신들이 저질렀던 일에 대해서 더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었습니다.

그나마 토마스 옌센은 상황이 나았습니다. 홀거 휘브너는 독일의 엄격하고 보수적인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인물로 그의 집에서는 홀거 히브너가 저질렀던 일에 대해서 반대 아닌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원래는 안정적인 적업 치과 기공사를 준비하고 있던 아들이 어느 순간부터 음악에 미쳐 축제를 한다고 하면서 가정을 파탄내기 직전인 상황이었으니깐요. 특히 집에서는 ‘이제는 그만해도 된다.’ 라는 말과 ‘넌 이미 할만큼 했다.’라는 등의 말이 홀거를 더더욱 압박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은 홀거 휘브너가 결정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죠. 홀거는 이 당시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내가 여기서 포기한다면 난 인생의 실패자가 되는 것이었고, 그냥 갚아야 할 빚만 남은 빚쟁이로 전락하는 것이다.”

이 둘에겐 이런 공포감에 사로잡혔고, 그로 인해 1997년도의 축제 기획은 뒤가 없이 풀 악셀을 밟고 오직 전진만 하게 되었습니다.

2. 단두대 위에서의 사투 – 우리는 희망조차도 사치였다.
그들은 밴드 섭외보다 더 중요했던 것이 인프라의 구축이었습니다. 1996년도의 재앙을 검토하고 관중들의 동선확보, 배수 시설의 확충, 화장실, 매점 등의 인프라 구축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그들은 포기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에 휩싸여 오직 축제 기획에만 매달렸습니다.
“포기도 하나의 선택지였었다.”
홀거 휘브너는 이 시기를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밴드의 섭외보다 축제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인프라 구축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 시기, 그 둘은 사무실에거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축제 기획에만 매달렸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잘 될거야 같은 말 자체가 사치였다고 전했죠. 그들은 희망을 꿈꾸는게 아닌 살아남아야 했던 절박감이 더 컸기 때문이었죠. 특히 매일 아침에 눈뜨는 것이 무서웠다고 했었고, 떄론 도망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도 없이 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과 마을 주민간의 불화를 중재해줬던 마을 교회 그리고 자신들을 지켜봤던 우베 트레데가 마을 주민들에게 전했던 ‘이 아이들은 도망칠 아이들이 아니다’라고 했던 말이 항상 머리가 아닌 가슴에 남아 맴돌았다고 했었죠.

“1997년은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험대였다.”

토마스 옌센은 훗날 이 당시 축제 기획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특히 1996년도 이전에는 밴드 섭외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햇었지만, 지금은 축제에 대한 전반적 인프라 구축에 더 몰입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열정이 아닌 현실을 생각하고 많은 부분에 대해서 포기라는 것을 기획단계에 넣었습니다. 이건 안된다. 이것은 포기하자, 이건 다른 것으로 알아보자 등의 전체 기획을 열정으로 맞추는게 아닌 자신들의 예산에서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에 그들이 Motorehad만큼은 반드시 섭외를 했어야 했던 이유는 Motorhead만이 자신들의 정체성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이 축제에 가장 중요한 정체성 말이죠.

3.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시험대 – 소년, 어른이 되다.

토마스와 홀거는 축제 진행 전, 마을 주민들에게 공동 행사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마을의 자원 소방대원들(이미 60이 넘은 노인들로 구성된 소방대)에게 Wacken Open Air의 첫 축제 무대를 제안했습니다. 토마스와 홀거는 무엇보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반드시 해야하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Wacken Open Air를 알리는 브래스 파이어파이터스라는 밴드가 결성되었고, 이들은 첫 축제를 알리는 공연을 맡게 되었습니다.

1997년 8월 이제 모든 준비가 되었습니다. 티켓 판매규모는 1996년보다 더 늘렸고, 그들은 모든 긴장과 불안감을 시작으로 1997 Wacken Open Air를 열었습니다. 매번 가슴 깊이 올라오는 절망감을 뒤로 한 채 그들은 관중들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총 10,000여 명의 관중 수.

그들은 축제가 끝나기 전 모든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백스테이지가 아닌 팬들이 있는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관중들의 동선, 인프라 시설 등을 살펴보고 있었죠.

첫 Wacken Open Air를 알리는 브래스 파이어파이터스의 공연.

토마스는 이 당시 정말 불안했었다고 밝혔습니다. 메탈헤드들의 냉담한 반응이 나오면 어쩌지? 사람들이 실망하면 어떻게 해야하지? 등의 불안감에 휩싸인 상태에서 그들의 첫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홀거 휘브너는 인터뷰에서 "소방대 아저씨들이 악기를 들고 무대 뒤에서 대기할 때, 그분들의 긴장한 얼굴과 우리의 공포 섞인 얼굴이 교차하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습니다. 독일 전통 민요 폴카를 연주하던 파이어파이터스
그 때, 기적과 같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메탈헤드들의 엄청난 반응과 폴카 음악을 듣고 슬램을 하며 즐거워하던 메탈헤드들. 그렇게 Wacken Open Air 첫 문을 열게 되었죠. 이것이 지금도 하고 Wacken Open Air를 시작할 때 하나의 전통이 되어버린 브래스 파이어파이터즈 오프닝 공연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됩니다.
Wacken Open Air 1997의 반응은 상상이상으로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딱 두사람만이 그 뜨거운 열기 속에서 아무런 반응없이 긴장된 표정과 잠을 자지 못해 누적된 피로로 현장을 돌아보고 있었습니다.

4. Wacken 진심과 전설을 만들어내다.

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메탈헤드들에게 반감을 가진 주민들이 있었고, 여전히 저 불량스러운 사람들이 마을을 어떻게 해칠까라는 걱정이 앞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메탈헤드들이 마을에서 보여준 행동은 주민들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모습으로 상당히 예의 바르고 모범적인 청년들이었죠. 트랙터가 진흙에 빠져 있을 때, 많은 메탈헤드들이 달려가서 트랙터를 밀어주거나, 마을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하면서 Wacken 마을의 주민과는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상당히 치안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메탈헤드를 보고 어느 할머니가 쿠키와 차를 나눠주는 모습이 나왔죠. 관심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주민들이었지만, 누구보다 메탈헤드들은 할머니의 쿠키를 좋아했고, 예의바르게 줄까지 서서 쿠키를 받으려고 했었습니다. 특히 일부 사람들은 할머니들에게 돈까지 쥐어주고 했었고 말이죠. 이런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Wacken Open Air 백스테이지 할머니들이 밴드들에게 쿠키를 구워서 주고 차를 대접하기는 기이한 모습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토마스 옌센은 Wacken Open Air 마지막 날. 누적된 피로로 인해 백스테이지 허름한 소파에 몸을 뉘여 쪽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한 손에는 무전기를 손에 꼭 쥐고 있는 채로.
이 때 가죽바지에 부츠를 신은 한 인물이 기절하듯이 자고 있던 토마스 옌센을 어깨를 툭툭치고흔들어 깨우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걸걸한 목소리로 말을 했습니다.

“이봐 꼬마, 일어나, 이제 우리가 무대 위에 올라갈 시간이야!”

토마스 옌센에 14살때부터 들었고 자신에게 메탈음악을 알려줬던 Motorhead의 레미 킬미스터가 토마스를 직접 깨운 거였죠. 무전기를 들고 잠에 취해 있던 토마스는 레미 킬미스터의 목소리를 듣고 일어난 상태에서 레미 킬미스터가 건넨 잭 다니엘을 한 잔 마셨다고 회상했습니다. 토마스 옌센은 이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회상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했었죠.

5. 우리는 살아남았다 – 미래를 꿈꾸다

1997년 Wacken Open Air의 모든 행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토마스와 홀거는 여전히 불안함과 공포로 그들의 축제를 정산하고 있었죠. 그러나 그들은 곧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진짜 재앙과도 같았던 1996년 Wacken Open Air보다 정산 모든 것이 상황이 나아졌으니깐요. 물론 수익이 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적자가 아니었습니다. 토마스와 홀거는 이 시기에 처음으로 안도를 했었다고 회상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떠난 그 축제 자리를 단 둘이 말없이 걸었다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직하게 서로에게 했던 말.

We did it. Still here.

홀거 휘브너는 이 시기를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그 텅 빈 들판에서 우리는 비로소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96년에는 내일을 생각하는 게 범죄 같았지만, 97년 그날 밤에는 처음으로 내년 축제에 대해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축제가 정리된 후, 처음으로 편안한 수면을 할 수 있었다라고 고백했었죠. 그동안 살아 남아야 했고, 마을 주민들에게 증명을 해야했고, 자신을 믿어준 가족들, Wacken Open Air에 참여했던 밴드들 그 모든 것에 대한 압박감이 처음으로 사라진 날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은행에 죄인처럼 말하지 않아도 되었고,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도 개선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토마스와 홀거는 허락받지 못했던 계획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998년 그들은 Wacken Open Air 진정한 시작을 향해 달려가기만 남았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항상 Wacken Open Air의 시작을 알리는 소방음악대 오프닝 공연
Wacken Open Air에 헌정되어 있는 레미 킬미스터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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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8 TwilightDragon     2026-01-02 14:07
절망의 연속 끝에 마침내 희망이 슬슬 들어오기 시작하는군요.!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ㅎㅎ
level 10 FOAD     2026-01-02 23:22
이건 소설보다도 더 재미있네요. 영화로도 만들면 대박날거 같은데… 다음편도 기대됩니다! ㅎㅎ
level 7 Blacksburg     2026-01-03 00:57
진짜 영화로 만들어도 되겠네요. “우리는 실패해야 할 권리마저도 허락받지 못했다.” 라는 절박함이 느껴집니다
level 15 b1tc0!nguЯu     2026-01-03 03:38
영화로 나오면 볼만하겠네요. 잘 읽고 있습니다.
level 15 XENO     2026-01-03 06:55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드디어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는군요!
level 17 gusco75     2026-01-05 14:52
저도 영화로 제작했으면 하는 의견에 한 표~!!!
level 18 The D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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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le 2026-08-18 10:25
비가 미친듯이 왔었네요
fosel 2026-08-15 22:13
광복의 밤이 얼마 남지 않은 밤이네요.....
GRADO 2026-08-12 22:44
감사합니다. 저돜ㅋㅋ
앤더스 2026-08-12 20:08
아하 그러시군요! 언제나 예의주시 응원드립니다 ㅎㅎ
AlternativeMetal 2026-08-12 19:44
앤더스께]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직종이라, 항상 유튜브 날씨 채널을 주시하고 있어요!
앤더스 2026-08-11 22:22
AlternativeMetal님 혹시 기상청 근무하시나요?
AlternativeMetal 2026-08-10 22:43
입추 매직+돌핀의 강풍 덕분에 온도가 딱 3도만 내려갔는데도 이렇게 쾌적합니다. [다음에 올 것은 폭우]
gusco75 2026-08-10 09:12
조금은 선선해진...
fosel 2026-08-09 23:02
어제 새벽무렵에 자다 깨서 이불장에 이불을 꺼내왔네요.... 뭔일인가요....
metalnrock 2026-08-08 23:04
문열고 시원한 바람 쐬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