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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ta Arctica - The Day of Grays cover art
Artist
Album (2009)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Progressive Power Metal

The Day of Grays Reviews

  (5)
Reviewer :  level 11   80/100
Date : 
소나타 악티카의 실험 정신이 반짝이는 앨범이자 마지막 투혼. 그 뒤의 작품들은 초기작은 물론, 5, 6집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 앨범부터 토니 카꼬가 보컬 처리하는 방식이 기계 떡칠이 너무 심해서 전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만, 육중하고 부드럽게 깔리는 기타, 소나타 악티카식 심포닉 터치와 종종 튀어나오는 기타, 키보드의 솔로 배틀 등 프록파워의 어프로치를 극대화한 사운드 포징만큼은 칭찬하고 싶습니다. 과도한 미들 템포화로 답답하기도 했던 전작에 비해 달리는 트랙도 배치되어 분위기를 잘 환기시키는 트랙 구성을 취하며 프로그레시브적인 측면에서는 전작보다 좋은 것 같습니다.

트랙의 흐름은 나름 괜찮은데, 문제는 그 개별 트랙들 간의 밸런스. 1~4번의 퀄리티는 그야말로 진일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습니다. 5번 트랙은 쉬어가는 위치에 있으니 넘어가고, 6번부터가 문제의 시작. 멜로디를 상실한 기타의 장난질도 실험이라고 넘길 수 있는 6번을 힘겹게 넘기고 나서, 등장하는 7번 트랙 The Dead Skin은 앨범 전체의 지뢰입니다. 앨범 전체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 멜로디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지뢰 트랙이 또 길이는 깁니다. 그 뒤로 평이한 구성을 보이다가 11, 12에 이르러서 다시 정돈된 퀄리티로 마무리됩니다. 초반부에 인상을 사로잡을 만한 트랙을 배치하고 중반부에서 질리게 되는 것은 파워 메탈 앨범들의 전통적인 클리셰라 볼 수도 있겠지만, 이 앨범은 널뛰기가 좀 지나치다고 생각됩니다.

이 앨범부터 야니를 대신하여 참여한 기타리스트 엘리아스가 밴드의 주도권을 어느정도 쥐고 있었다면 다음작부터 시작되는 내리막이 그 정도까지 되진 않지 않았을까하는 빛 바랜 아쉬움을 보냅니다만, 그는 야니만한 그릇은 못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앨범의 마지막 투혼을 기리며, 다시 한 번 부질없는 소망을 뇌까립니다. 야니만 있었더라도..

Best Tracks - Deathaura, Flag in the Ground
3 likes
Reviewer :  level 13   85/100
Date : 
몇 년 전에 실망했다는 요지의 리뷰를 남겼었는데, 지우고 새로 남긴다.

엄밀히 말해 Juliet 이후의 트랙들은 거의 듣지 않는다. 구리다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이래저래 지루한 것은 사실이어서. 그만큼 전반부 트랙들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특히나 Deathaura 같은 경우엔 처음 들었을 때 소나타 악티카가 새로운 영역으로 진보했구나 싶을 정도로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적당한 질주감과 아련한 서정미를 동시에 품고 있는 The Last Amazing Grays도 참 좋아하는 곡이다. 아마 소악의 늑대 시리즈 중에선 The Cage와 함께 수위를 다투지 않을까 싶다. 소악의 정체성을 가장 명확히 드러내는(그렇기에 앨범 내에서 꽤나 이질적이기도 한) Flag in the Ground도 앨범의 대표곡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고, Juliet 역시 새로운 소악의 음악관을 보여주는 훌륭한 곡이라 생각한다. 아마 언급한 네 곡과 비슷한 수준의 곡으로만 채워진 앨범이었다면 100점 만점을 줘도 모자랐을 것이다.

한마디로, 위에 언급하지 않은 곡들에선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인스트루멘탈인 Everthing Fades to Gray가 차라리 낫다고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꽤나 아쉽게 느껴지는 앨범이다.

다만 언급된 곡들만큼은 소악의 여타 앨범의 킬링트랙보다도 많이 청취한 듯싶다. 단순 달리기 일변도에서 벗어난 구성 덕분에 쉽게 질리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고.
1 like
Reviewer :  level 10   85/100
Date : 
점수를 더 높게 주고도 싶었지만
약간은 아쉬운 앨범 구성 때문에 이런 평을 내릴 수 밖에 없다

우선 처음 Everything Fades to Gray와 Deathaura를 들었을 때는
도대체 왜 이런 앨범이 이렇게 낮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Instrumental임에도 불구하고 3분동안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1번 트랙과
한 편의 뮤지컬을 듣는 듯한 장대한 대곡인 Deathaura는
파워메탈로 치면 어떨지 모르겠으나 이미 Unia때부터 노선을 바꾼 이들의 성향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최고의 트랙이 아닐 수 없다
오히려 Unia때보다도 파워메탈적인 성향 자체는 더 가중되었으니
더욱 더 만족스럽게 귀를 채워주는 트랙이 아닌가?
이어지는 The Last Amazing Grays 역시 밝은 톤의 멜로디와 감미로운 구성, 후반부의 반전까지 좋은 트랙이고
Flag In the Ground는 예전의 파워메탈스러운 성격을 살린 곡으로 귀에 착 감기는 멜로디가 상당히 좋다
Breathing 정도는 중간에 쉬어가는 좋은 발라드로 충분히 손색없는 곡이다

문제는 Zeroes 와 The Dead Skin이다
앞에서 장황한 분위기를 쭉 다 잡아놓고 이 두 트랙이 그것을 산산히 부숴버리는 느낌이 든다
Zeroes는 미들템포라 그나마 조금 낫기는 하다만
The Dead Skin의 익살스러움은 앞선 트랙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정말 '왜 있는지 모르겠는' 그런 트랙이다
차라리 중간의 저 트랙들을 없애고 바로 Juliet으로 넘어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 Everything Fades to Gray 의 Full Version과 보너스 트랙인 In the Dark까지 정말 좋은 트랙들인데
저 트랙들 때문에 정말 아쉬운 앨범이 되버렸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Deathaura와 The Last Amazing Grays, Flag In the Ground만큼은
정말 어느 앨범의 트랙들과 견주어도 비교도 안 되는 명곡들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앨범의 구성이 너무나도 안타깝게 느껴질 뿐
차라리 심포닉 파워 메탈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앨범 전체를 구상했다면
이런 결과는 안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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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7   85/100
Date : 
전작 Unia에서부터 소나타 악티카에 대한 악평이 쏟아지면서 얘네들도 이제 좀 삐걱대나보다 생각만하고 음악을 직접 들어보지는 못하다가 unia앨범을 구매해서 들어봤는데 좀 느려졌다 싶은것 말고는 욕먹는 이유에 대해 크게 이해를 못하던중 이 음반도 구매했다. 앨범 쟈켓부터 어딘가 칙칙한것이 이 앨범은 어딘가 좀 의심이 되는구석이 있었다. 선입견을 가지고 이 음반은 분명 어둡고 별로일것 같다는 두려움에 조심스럽게 앨범청취를 했는데, 개인적으론 Unia앨범보다도 마음에 든다. 우선 전작에선 16비트의 더블베이스 드러밍이 거의 없던 반면에 이 앨범에선 적재적소에 필요한 부분에서 달릴땐 달려주고 아름답게 키보드로 꾸며줄곳은 꾸며주고 있으며, 앨범 전체적인 전개도 한편의 중세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기분이 들도록 잘 만들어졌다. 토니카코가 고음의 노래를 부른다는 느낌보다는 한편의 이야기를 하듯 조용조용 부르는부분이 파워메탈 팬들에겐 아쉬움으로 남을수 있겠지만 소나타 악티카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렇게 아름답게 앨범을 만들어내다니 정말 감동적이다. 개인적으론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오래도록 즐겨듣기로는 초기 작품들보다도 더 나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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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1   85/100
Date : 
Sonata arctica는 1999년 1집 앨범 [Ecliptica] 를 들고 메탈 신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밴드의 멤버 중 심지어 10대 멤버가 있었고, 가장 젊은 축인 밴드의 리더이자 보컬 Tony Kakko가 20대 중반인가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들이 들고 나온 1집 [Ecliptica] 는 가히 충격이었으며, 이어지는 2집 [Silence] 와 3집 [Winterheart's guild],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4집 [Reckoning night] 까지로 이어지는 멜로딕 파워 메탈의 향연을 펼쳐 보이며 멜로딕 파워 메탈 신의 장래를 이끌어나갈 최고의 선두주자로 각광받았다. 그리고 공식 1집이 발표된 지 10년 이상이 흐른 이제는 중견급으로 자리잡아 후배들의 앞길을 이끌어주는 일종의 멘터(Mentor)의 역할을 기대받는 것임에 분명할진대... 어떻게 된 게 2007년 내 놓은 5집 [Unia] 에서의 충격적인 변화를 선보이며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

맨 처음 [Unia] 를 다 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그리고 받았던 인상은... 뭔가 앞서 Angra와 Lost horizon이 보여줬던 변신의 느낌이라고 할까? Angra는 Edu Falaschi 가입 이후 [Rebirth] 에서 보여준 클래시컬한 멜로딕 파워 메탈에서 [Temple of the shadows] 앨범으로 이어지는 깔끔한 프로그레시브적인 성향이 더해진 파워 메탈로의 변화를 선보였으며, Lost horizon 역시 1집의 다이나믹함에서 약간은 틀어져서 정제된 복합미를 갖춘 2집 [A flame to the ground beneath] 를 내 놓으며 변화하는 양상을 보여줬다. Sonata arctica의 5집 [Unia] 역시 이러한 류의 방향 전환에 대한 의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어쨌든 개인적인 청취 후 평가는 시궁창이었다. 아직 너무도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무리하게 뭔가를 뽑아내려고 하는 느낌이었달까? 그들 특유의 맛까지 잃어버리며 이대로 [Pink bubbles go ape] 앨범과 [Chameleon] 앨범으로 활동하던 당시의 Helloween의 전철을 밟지 않나 하는 우울한 생각을 했었다.

2009년 새로 내 놓은 앨범 [The days of grays] 는 이런 우려를 털어내기에 충분했다. 확신컨대, 이들은 이제 더 이상 멜로딕 파워 메탈이라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한정되고 좁은 범위 내에서 노닐지 않게 되었다. [Unia] 는 일종의 과도기였던 셈이다. 스피드와 멜로디를 동시에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들었던 [Unia] 와는 달리, 이들 특유의 아름다운 서정성이 그대로 살아 있는 좋은 앨범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려 주고 싶다. 기존의 역동성을 상당 부분 억제하면서 서정적이고도 수려한 구성미에 집중한 느낌이 드는 앨범이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느낌이랄까? 비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Ayreon의 The universal migrator 시리즈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주 속을 떠돌면서, 몽환적인 분위기에 가득 젖어 있는 그런 느낌. 꼭 SF 영화에서 관측창 너머에 있는 우주의 전경을 바라보며 감탄을 기분이다.

다만 기존 Sonata arctica 팬덤에게는, 아니, 멜로딕 파워 메탈의 팬덤에게는 그렇게 좋은 인상으로 다가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이다. [The days of grays] 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특유의 긴장감과 치밀함을 아주 적절하게 캐치한 앨범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멜로딕 파워 메탈 특유의 박진감과 역동성을 제대로 캐치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이 부분에 있어서는 캐칭 자체가 없었다. 그저 이들의 노하우가 적절히 배어 있을 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라면 자체에서는 라면 맛이 나긴 할 것이다. 아무리 자기 입맛대로 고추가루를 넣건 계란을 넣건 파를 넣건 삼겹살-이건 좀 심한가?-을 넣건, 라면은 일단 라면이기 때문이다. [The days of grays] 에서 느껴지는 기존 Sonata arctica의 색깔은, 그런 정도로 이 앨범 속에 남아 있다.

첨언하자면, 이들의 이 앨범을 들으면서 바로 먼저 생각이 들었던 것은 Symphony of enchanted lands 사가(Saga)의 한 장에 종언을 고하고 [Triumph and agony] 앨범으로 돌아오는 것을 선택했던 Rhapsody of fire의 행보였다. Sonata arctica 역시 이제부터는 어렸을 때처럼 치고 달리면서 뿌려대는 데에서는 벗어나게 될 것이다, 흡사 Rhapsody of fire가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파워 메탈이라는, 어쩌면 너무도 제한된 연못 아래 자신을 가두지 않는 Sonata arctica를 보면서 이문열 평역 삼국지에서 제목 하나를 따 와도 될 것 같다. 연못 속에 잠겨 노닐던 교룡이, 드디어 삼일우를 얻고 승천의 기회를 얻었다. 앞으로 이 교룡이 얼마나 거대해질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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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ics : 216,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