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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Zeppelin - Led Zeppelin IV cover art
Artist
Album (1971)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Hard Rock, Blues Rock, Folk Rock

Led Zeppelin IV Reviews

  (7)
Reviewer :  level 11   100/100
Date : 
1960년대 후반 홀연히 등장한 세 밴드가 있다. Black sabbath, Deep purple, 그리고 Led zeppelin이다-물론 이들의 등장은 홀연히, 이루어진 것이라기보단 그 시기까지 누적되어 온 음악적 유산들이 화려하게 개화한 것이라고 말하는 게 적당하겠지만서도-. 이들은 한 때 하드 락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당시 최고의 밴드 빅 3로 꼽히는 거물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걸어간 음악적 양식은 조금 틀리다. Black sabbath와 Deep purple은 헤비 메탈로의 발전의 길을 열어가게 된다. 특히 Black sabbath는 이후 등장하는 익스트림 메탈 계열에 대한 사상적 배경을 구축하였고, Deep purple은 헤비 메탈 신에 적용되는 테크닉의 차원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면, Led zeppelin은? 이들은 소위 말하는 정통 헤비 메탈 신과는 그 범주를 달리한다. 이들의 음악적 배경은 근본적으로 블루스이다. 특히 데뷔 시절부터 이 앨범 이전까지의 음악에선 그런 색깔이 두드러진다. Led zeppelin의 음악적 기반을 꼽아야 한다면, 이 블루스를 꼽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Led zeppelin은 동시대 최고의 상업적 성공과 음악적 성공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특히 본작 [Led zeppelin IV] 는 그들의 앨범 사상 최대의 판매고를 자랑한다-어렴풋한 기억으로는 미주에서만 1억 장이 넘는 판매고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만큼 이 앨범이 음악 역사에서 지니는 위치와 그 임팩트는 압도적이라고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락/메탈 역사상 최고의 명반을 꼽으라면 대개의 경우 Nirvana의 [Never mind] 와 본작이 꼽히기 일쑤라는 것 또한 이 앨범이 그 시대로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강한 충격을 남겼는지를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만한 임팩트를 시대 깊숙히 남긴 이 앨범, [Led zeppelin IV] 는 어떤 앨범인가? 이 앨범에서 그들은 하드 락 특유의 서사성과 박진감, 그리고 블루지한 정서가 공존하는 위대한 명곡들을 남겼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이 단 세 곡, Black dog와 Rock and roll, Stairway to heaven만을 수록한 채로 발표되었다 하더라도 만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볼 정도니까. Black dog에서 Plant가 뿜어내는 블루지한 샤우팅, Rock and roll에서 거침없이 질주하는 Rock 사운드. 이 모든 것이 Led zeppelin이라는 집합 안에서 녹아 있다. Stairway to heaven은 Led zeppelin이 그 당시까지 축적해 온 음악적 페이소스가 진하게 녹아 있는, Led zeppelin이라는 집합의 결정체 그 자체다. 그들이 이 곡에서 뿜어내는 사운드는... 도저히 말로 형용할 수가 없다. 오직 들어본 자만이 그 사운드를 공유할 수 있다.

이 앨범을 처음 들을 때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나 Robert Plant의 블루지하면서도 카랑카랑한, 스피릿이 제대로 살아 있는 보컬 퍼포먼스였다. 그 당시만 해도 보컬리스트의 목소리를 듣고 음악을 고르던 때였다. 분명 Robert Plant는 노래를 아주 잘 하는, 그런 보컬리스트는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그 특유의 애상적인 목소리를 가득 담아낸 노래는...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매력이 뻗쳐 나온다. 거기에 이미 거장의 반열에 오르기에 부족함이 없던 Jimmy Page의 화려하게 불타는 기타, 밴드의 재주꾼 Jone Paul Jones의 제대로 된 뒷받침-심지어 프로듀싱까지 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올 타임 드러머 랭킹을 꼽아야 한다면 항상 개인적으로 첫 손가락에 꼽곤 하는 John Bonham의 그 숨가쁘게 밀어치는 드러밍... Deep purple을 현대적 의미의 수퍼 밴드, 라고들 하지만, Led zeppelin 역시 수퍼 밴드였음을 이 앨범을 통해 제대로 실감하게 된다.

만점을 줄 수밖에 없는 앨범임에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역시 Stairway to heaven의 존재 때문일 것이다. 과거 LP 시절에는 아마 생각지도 못했을 그런 아쉬움일 테지만... 안타깝게도, 이 앨범을 들어봤다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 앨범을 단지 Stairway to heaven의, Stairway to heaven을 위한, Stairway to heaven의 앨범... 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랄까. 물론 Stairway to heaven 한 곡 만으로도 이 앨범에 만점을 줄 수 있을 수 있겠지만서도, Stairway to heaven의 찬란한 후광 너머에 있는 다른 곡들 또한 집중해서 들어보기 바란다. Stairway to heaven만이 [Led zeppelin IV] 에서 빛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테니까.

[2010. 6. 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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