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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n Maiden - The X Factor cover art
Artist
Album (1995)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Heavy Metal

The X Factor Reviews

  (5)
Reviewer :  level 17   60/100
Date : 
Iron Maiden이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헤비메탈의 산실? 아니면 헤비메탈을 좀 더 고풍스러운 메탈로 끌어 올린 선구자? 헤비메탈의 위대한 밴드중 하나? 뭐 많이 있을 것이라고 보여진다. 그만큼 이들의 음악은 시대를 넘어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화자가 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찬양와 찬사를 받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리스너들이 이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이들의 행보는 이뤄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그리고 대단하다. 앞으로 대단할 것이다. 메탈이라는 음악장르에서 이들은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음악을 전해줄 의리가 있는 밴드이다.

하지만 이 앨범이 발매가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의아했다.

아니 이것이 정말 자기들이 알고 있던 Iron Maiden이었던가라는 반문도 날렸다. 그만큼 이 앨범의 음악은 기존에 알고 있던 이들의 음악과는 전혀 달랐다. 사실 브루스의 탈퇴에서부터 이미 이들은 음악적인 변신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리고 후임으로 들어왔던 블레이즈 베일리의 음색에 맞게 음악은 변신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역시나 사람들은 브루스를 그리워했고 그렇게 이 앨범은 묻혔다. 사실 이 앨범은 브루스라는 타이틀을 떼고 보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기존의 서사적이었던 부분도 어느 정도 남아 있고, 브루스의 마초적인 보컬 라인은 형태는 다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남아 있다. 물론 가사는 신화적인 내용에서 좀 더 현실적인 내용으로 변모를 했고 그에 따라서 음악적인 사운드도 좀 더 단순해졌다. 전작들에 비해 헤비함은 다소 감소되었다. 아마 당시 음악 시장을 고려하여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들이 들려주는 기타솔로나 베이스 리프는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였고, 헤비함은 감소되었지만 그만큼 멜로디 라인에 좀 더 치중을 하여 좀 듣기 편한 상태의 음악을 만들었다. 서사적인 분위기는 대폭감소는 되었다고 하더라도, Sign of the Cross같은 곡도 역시 서사적이면서 남성미를 강조하는 곡도 역시나 수록되어 있으면서 기존의 Iron Maiden과 조우는 가능한 것 같다.

이 전작들과 비교하기에는 블레이즈 베일리의 목소리는 브루스의 그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그렇기에 음악적인 노선을 살짝 틀어야만 했다. 그리고 나온 결과물이다. 이들의 이 전작과 비교당하고 무시당하기만 하는 그런 나쁜 앨범은 아니다. 밴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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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n Maiden - The X Factor Cassette Photo by The DEAD
Reviewer :  level 13   90/100
Date : 
메이든의 10번째 앨범인 The X factor 는 뛰어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종종 쉽게 평가절하를 당한다.
본인도 최근에야 비로소 본작의 우수함을 깨닫고 즐겁게 청취중.
저평가의 주된 이유는 역시 브루스를 대체한 블레이즈 베일리의 보컬일것이다.
블레이즈는 잘 들어보면 중저음의 어두우면서 단단함이 매력적인 보컬이지만
음역대가 넓지 못하다. 드라마틱한 메이든의 곡들에서는 그야말로 치명적인 약점이 아닐수없다.
블레이즈 활동당시의 메이든의 라이브 영상을 보면 본인 곡은 잘 부르지만 메이든의 클래식들은
민망하기 짝이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것은 단순히 컨디션 문제가 아닌 블레이즈의 음역으로는
소화할수 없는 곡들을 부르기에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볼때마다 스티브 해리스는 당시 무슨 생각으로 블레이즈를 영입하였는지 궁금해진다.
어두운 분위기로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라이브에서 클래식들은 불러야할것이 아닌가.
아니면 튜닝을 조금 낮추었어도 이런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것이다.
전에는 블레이즈의 보컬을 웃음거리로 삼았지만 지금은 수많은 관객앞에서 야유를 들으며 본인의 한계를 넘는 노래들을
최선을 다해 불러온 그의 모습이 너무 존경스럽다.

이야기가 조금 샛길로 빠졌다.
본작은 브루스와는 대비되는 블레이즈의 보컬과 한층 어두워진 송라이팅으로 전과 비교하면
어딘가 맥이 빠지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하지만 차분히 들어보면 한곡한곡이 정성으로 쓰여졌고 역시 스티브 해리스는 명인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The sign of the cross는 메이든의 대곡들중 손에 꼽을 정도로 멋진곡.
비장한 인트로로 시작해서 중후반부의 열정적인 멜로디는 라이브에서 관객들을 무아지경으로 몰아넣기에 손색이 없다.
Lord of the flies와 man on the edge는 블레이즈의 매력을 잘 살린곡.
Fortunes of war는 얼핏들으면 힘이 빠지는 구성이지만 라이브에서 에너지가 매우 훌륭하다,
Judgement of heaven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메이든의 수작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는 멋진 곡.

허나 훌륭한 완성도의 앨범이지만 블레이즈를 영입한것은 스티브의 판단미스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차라리 스티브 해리스의 솔로 앨범으로 나왔으면 모를까.
이런 여러가지 상황때문에 본작을 듣는것이 더 특별하고 재미가 있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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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5   65/100
Date : 
The X Factor 1995

Fear of the Dark 투어 이후 보컬리스트 Bruce Dickinson은 이미 Iron Maiden에서의 활동에 허무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자기 상황을 설명하기도 전에 이미 다른 팀원들과 소속사에서는 다른 Tour를 또 준비 중이었고 (“Real Live Tour”) 그 과정 중에 Bruce Dickinson은 탈퇴하겠다는 자기 의견을 분명히 밝혔고 결국 그 Tour는 그의 Farewell Tour가 되었다. 이미 팀을 나간다는 마음이 있는 이상 Tour도 그렇게 행복하게 진행되지는 못했을 터인데 과연 Steve Harris는 가끔씩 Dickinson이 원하는 만큼 참여를 안 했다고 주장했고 그 때문에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다고 한다. Dickinson은 이를 부정했는데 누가 진실을 확실히 말했는지는 아직 불명이다.
어쨌든 Dickinson은 팀을 떠났고 솔로 활동을 새로 시작한다. 반면에 Iron Maiden에선 수백 개의 데모 테이프를 들은 끝에 자신들의 opening을 열어줬던 Wolfsbane 밴드의 보컬 Blaze Bayley를 영입한다.

Chart Performance:
전 앨범인 Fear of the Dark와는 완전히 다른 음악 때문인지, 전설적 프로듀서 Martin Birch나 Dickinson이 빠져서인지는 몰라도 팬들은 새로운 Iron Maiden의 사운드에 낯설어 했던 모양이다. 모국인 UK에서 Official Albums Chart #8, Silver Certification (60 000+) 까지 올라갔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에서는 전 앨범보다 좀 아쉬운 성과를 거두었다.

General:

장점을 여러 가지로 뽑자면 이렇다.
1) 전(前) 앨범에서 제대로 달리는 박자나 그리고 밝은 분위기는 거의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전쟁과 우울함, 좌절감 등의 어두운 주제들과 여러 번 변경되는 흐름, 그리고 장대한 분위기가 대신 한다. Harris가 이혼 과정을 밟던 도중이었던 만큼 괴로운 개인적인 상황의 영향이 꽤나 컸던 앨범이다. 이 점에서 난 분명히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 예상하지만 나는 그래도 새로운 방향으로 음악을 만든 이 과감한 시도에 대해 박수를 쳐주고 싶다. Paul Di’Anno에 이어 Dickinson이 그랬듯, Bayley에게 무조건 전(前) 보컬 Dickinson의 음악성을 따라가라는 강요를 할 이유가 난 없다고 본다.

2) Bayley가 작곡자로서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린 곡들이 대부분 그의 음색에 맞게 만들어진 게 눈에 띈다.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있었던 듯 자신이 잘 소화해 낼 음역에 맞춰 곡을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전 보컬 Dickinson보다는 낮은 음역에 더 두꺼운 음색이 그 당시 훨씬 어두운 분위기에서 곡을 쓰던 Harris에게는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을 것이다. 둘의 조합이 각 곡마다 대체로 잘 맞았고 그로 인해 전 앨범보다 어두운 분위기도 잘 표현되었다.

3) 물론 예전 앨범에서도 드러나지만 Black Sabbath 초기의 Ozzy Osbourne이 Tony Iommi의 기타 리프를 따라가며 기괴한 느낌을 주던 노래 부른 방식이 여기서도 영향을 크게 끼쳤다. 다만 어두움을 강조한 Bayley의 보컬 덕분에 우울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느낌의 표현은 배가 되었다.

여러 단점도 보이는 데 주요 몇 가지를 뽑자면 이렇다.
1) 반복되는 흐름이나 멜로디 면에서 지루한 면이 생긴다는 점이다. Harris를 포함한 작곡자들이 전 앨범들처럼 빠른 박자의 곡들을 많이 썼다면 이 지루함이 훨씬 줄어들었을지도 모른다. 여러 번 변경되는 흐름이 듣는 이의 흥미를 끌 수 있을진 모르나 만일 이 흐름이 이 앨범에서와 같이 비슷하게 연속으로 시행되면 역으로 흥미를 잃게 만드는 게 이 Progressive한 면의 도박이다. 어쿠스틱 기타나 여러 음향 효과로 극적인 면을 강조하려 시도한 건 흥미롭지만 결과를 완벽하게 이끌어냈다고 평하지는 못하겠다.

2) Production 면에서 보컬의 강점을 더 표현해 주지 못한 것도 문제다. 사실 Bayley와 같은 보컬은 한정된 음역을 지닌 이상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이 넓지가 않다. Paul Di’Anno의 경우도 음역이 Dickinson보다는 낮더라도 음색이 날카롭고 여기저기서 솟구치듯 질러댔고 또 Remember Tomorrow와 같은 곡에서 부드럽게도 표현해내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한 곡을 들어도 지루한 면 없이 흥미롭게 곡을 표현해줬다. 후에 Bayley의 “Silicon Messiah”, “The Man Who Would Not Die” 등의 솔로 앨범들을 보면 느린 곡이라도 자신의 강력한 음색을 끝까지 표현해 냈고 또한 악기들도 어설프게 분위기를 바꾸기보다 계속 격렬하게 연주해줬기에 Iron Maiden 때보다 훨씬 나은 인상을 남겼었다. 그의 음역에 맞춰 Ballad 식으로 표현해낸 건 좋은 생각이었지만 아예 그의 장점인 ‘강렬한 어두움’의 느낌을 제작이나 연주 면에서 확실히 표현해 줬더라면 훨씬 나았을 거라 예상한다.

Songs:

Sign of the Cross (Harris): 배경은 Umberto Eco의 소설 The Name of the Rose. 합창으로 웅장한 느낌을 준 후 천천히 진군하는 부대를 묘사하듯 snare 드럼이 울리고 노래가 불려진다. 신에 의한 존재와 그의 계시에 대한 의문을 던지더니 기타 솔로와 함께 흐름이 연속으로 변경된다. Maiden답게 확실히 Progressive한 면이 들어가 있는 곡으로 10분여간의 긴 곡에도 불구하고 다른 곡보다는 지루함이 거의 없다.

Lord of the Flies (Harris, Gers): William Golding의 같은 이름의 소설을 배경으로 쓴 곡. 비슷한 멜로디가 반복되지만 그로 인해 그 안에 보여진 소설 속 잔인한 섬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Man on the Edge (Bayley, Gers): 영화 Falling Down을 배경으로 쓴 곡으로 앨범 중에선 제일 빠른 곡. 곡의 흐름이나 악기들의 조화 모두 훌륭하고 Bayley의 가장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범위에 맞춰져 있어서 신나게 달리는 데에 별 무리가 없다. Single로도 발매됐는데 좋은 선택이었다고 평한다.

Fortunes of War (Harris): 전쟁에서 막 돌아온 병사의 심정을 주제로 정한 곡. 우울한 그의 심정을 부드럽게 표현해내다가 한 단계 강렬해지며 다른 면의 처절한 심경도 표현해낸다. Harris의 Galloping 스타일이 후반부에 빨라지며 돋보여지는 게 특징. 그가 쓴 대부분의 곡들의 특징인 창가가 여기선 꽤나 어색하게 들린다.

Look for the Truth (Bayley, Gers, Harris): 전(前) 곡보다 더 활력 있는 분위기의 곡. 처음엔 단지 자신의 삶 속의 아픈 진실을 늘 기억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걸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최근 가사를 반복하며 들어보니 한 편으로 Harris가 자신에게 가장 괴로웠던 경험에 대한 심경을 표현해낸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The Aftermath (Harris, Bayley, Gers): Fortunes of War와는 다르게 전쟁 도중과 이후의 처참한 광경의 모습을 표현한 곡. 전쟁 자체에 대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을 수많은 질문을 던지는 게 흥미롭다. 여러 번 변경되는 흐름이 인상적.

Judgement of Heaven (Harris): 앨범 중 가장 밝은 분위기지만 그와는 모순적으로 자신의 괴로운 상황을 토해내며 천국의 응답을 달라고 호소하는 가사를 가졌다. 신을 믿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부분이 많은 곡.

Blood on the World’s Hands (Harris): 처음으로 Harris가 이 앨범에서 Bass 독주로 처음의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그러다가 주요 리프를 치며 다른 악기와 보컬이 합류한다. 현재 세상의 부정적인 면을 비판하듯 표현해내는 가사가 요점. McBrain의 빠른 발의 베이스 드럼 덕분에 날카로운 면이 증폭된다.

The Edge of Darkness (Harris, Bayley, Gers): 1979년 명작 영화 Apocalypse Now (지옥의 묵시록)를 바탕으로 쓴 곡. 인간의 타락과 Willard 대위의 심경을 표현하려 한 것이 돋보인다. Maiden이 늘 보여줬던 Progressive한 면이 이 앨범에서 가장 잘 표현된 곡이라 평한다.

2 A.M. (Bayley, Gers, Harris): 새벽에 늦게 퇴근한 직장인의 허무한 심경을 표현한 곡.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되돌아보게 만듦에 초점을 맞춘 듯싶다.

The Unbeliever (Harris, Gers): 연주와 보컬이 엇갈려 불려지면서 괴상한 느낌을 연출해내다 쓸쓸하게 변해지는 분위기가 흥미롭다. 하지만 중간에 Bayley의 음역의 한계를 대놓고 무너뜨려 그 분위기를 망쳐 논게 아쉽다.

Members:

Guitarist: Dave Murray & Janick Gers
Adrian Smith가 빠졌더라도 두 기타리스트의 궁합도 잘 맞는다. 절대 무시 못할 실력을 가진 두 사람이기에 각 곡의 연주에서나 독주에서나 전체적으로 조화를 잘 이루어나갔다.

Bass: Steve Harris
곡 작업 당시 이혼 소송 중이었던 것의 영향이었던지, 곡들을 모두 전쟁, 우울함, 타락 등의 어두운 주제들을 배경으로 써내려 갔다. 그렇다고 그의 실력이 더 떨어진 건 절대 아니다. 모든 곡에 포함된 그의 돋보이는 베이스 음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각 곡을 잘 이끌어나간다.

Drums: Nicko Mcbrain
일부러 지시를 받은 건지 몰라도 Piece of Mind 때부터 보여졌던, 주어진 박자 속에서 자유롭게 휘두르고 두드려대던 그의 스타일은 여기서 많이 줄어들었다. 대신에 제작 면에서 그의 힘찬 음량을 강조한 걸로 예상하는 데 그래도 그의 영향이 줄어든 게 꽤나 아쉬웠다.

Vocal: Blaze Bayley
예전엔 어땠을지 몰라도 (필자가 갓난아기 때다) 지금도 Iron Maiden에서의 Bayley에 관해서 비판하는 이들이 수두룩한데 몇 가지 요점을 뽑아보면 이렇다.

1. Iron Maiden에서 그를 영입한 이유로 암흑기가 시작됐다
2. 무대에서 날아다니던 Bruce와는 달리 어정쩡하게 한가운데서 노래하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방법이 허접하다.
3. 예전 황금기 때의 노래뿐만 아니라 몇몇의 자기 노래마저도 실력 발휘를 못했다.

이 요점들에 대해서 굳이 변호를 해보겠다.

1. 물론 필자도 그 당시의 Iron Maiden은 그들의 암흑기를 겪고 있었다는 것에 공감할 수 밖에 없다. 이 당시 다른 여러 메탈 밴드들과 Nirvana 등의 Grunge와 Alternative Rock 장르의 새 밴드들이 등장해 인기를 끌면서 Heavy Metal의 인기도 주춤하고 있던 때였다. 차라리 Dickinson이 끝까지 함께 있어줬으면 그래도 인기를 계속 어느 정도 유지를 했을 거라 예상한다. 하지만 그는 자진해서 밴드를 나갔고 그 자리에 완전히 다른 음색의 Bayley가 들어왔다. 게다가 이 앨범 작사 작곡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Steve Harris 또한 그의 힘든 시기를 바탕으로 어둡게 곡을 써내려 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 당시 시대에 맞춰 다른 요소를 추가해서 새 모습을 보여주려 한 밴드들은 여럿 있었다. 여러 구체적인 예는 이렇다:
- Anthrax (“Sound of White Noise”, “Stomp 442”, “Volume 8”, “We’ve come for you all”);
- Dio (“Strange Highways”, “Angry Machines”);
- Metallica (“Load”, “Reload”);
- Black Sabbath (“Cross Purposes”, “Forbidden”)
물론 Iron Maiden도 이 변화를 피해가지 못했다. 비록 그전보다는 훨씬 뒤처진 듯 하지만 그렇다고 이 모든 걸 Bayley에게 뒤집어씌우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하고 싶다.
그는 단지 당시의 이미 위태롭던 상황에 더해졌던 요소 중 하나일 뿐이었다.

2. 사실 Dickinson은 거의 실력 복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보컬리스트다. Rob Halford나 Ronnie James Dio와 맞먹는 파워 보컬 강자로 평가받았고 (지금도 그러하고) 더욱이나 Iron Maiden에서는 넓은 음역에 작사, 작곡에서나 무대 매너에서나 빠져서는 안 될 사람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필자가 Bayley가 Maiden과 함께 공연하는 영상을 여럿 보니 왜 그리 비판을 받았는지 알았다. 열창하면서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했던 Dickinson과는 달리 그는 멀찍이 선 채로 노래 부르고 팔만 여기저기 휘두르며 관객들과의 호흡 처리도 자연스레 하지를 못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서 또 변호하자면 그는 자신의 전 밴드 Wolfsbane보다 더 이름난 위치에 있던 Iron Maiden과 함께 하는 공연에 꽤나 긴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사악한 쇳소리의 보컬 Rob Halford를 대신해 Judas Priest에 들어온 Tim Ripper Owens 같이, 전 보컬로 인해 보여줬던 밴드의 이미지를 유지하거나 완전히 바꾸지 않고, 어정쩡하게 이어간다면 허접하다는 평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게 다반사다.

3. 예전 “황금기” 때에 노래들을 소화 못한 것에 대해서는 당연한 것이 Dickinson의 음역에 맞춰 곡들을 계속 연주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Bayley의 음역은 Dickinson에 비해 훨씬 낮고 음색도 확연히 다르다. 필자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Dickinson은 ‘날카롭고 강렬한 보컬’이라면 Bayley는 ‘강렬하지만 어두운 보컬’이다. 물론 둘 다 내지르는 방식은 비슷하지만 처음부터 자신들에게 주어진 배경에서부터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 밖으로 소리를 내다 보니 당연히 삑 소리는 물론이요, 실력 또한 ‘개판’으로 보여질 수 밖에 없다. Talking Metal Pirate Radio 5화에서 기타리스트 Janick Gers도 “Bruce의 보컬 음역은 Blaze보다 훨씬 높았지만 그에게 자신의 낮은 자연스런 영역을 넘어서서 노래 부르게 강요한 우리의 잘못이 크다. 그에게 계속 옛날 노래를 부르도록 지시를 했고 그의 목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했다”고 그를 변호했다.

나는 여기서 아직도 두 가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왜 밴드가 Bayley의 음역에 맞춰 옛 곡들을 연주하지 않았는지, 또 Dickinson 때의 노래보다 훨씬 그의 음색에 맞는 Di’anno 때의 노래를 넣지를 않았는지를 말이다. “Iron Maiden”, “Wrathchild”, “Running Free”, “Sanctuary” 말고 “Phantom of the Opera”, “Remember Tomorrow”, “Killers” 등도 충분히 인기가 많았던 곡들인데 말이다.

결론적으로 Bayley는 절대 실력이 모자라는 보컬이 아니다. 그 만의 강렬한 음색이 충분히 돋보이며 한편으론 웅장하게 다른 편으론 부드럽게 분위기를 이끌어 갈 줄 아는 실력을 가졌다. 표현력이나 음역 범위를 따지면 물론 넓은 음역에서 내지르는 Dickinson를 못 따라간다. 하지만 Dickinson는 Dickinson이고, Bayley는 Bayley다.

Conclusion:
몇몇 곡에서 비슷비슷하게 전개되는 흐름이 지루함을 더하고, 여러 음악적 시도가 밴드 전체의 음악을 어정쩡하게 바꾸었고, 특히 보컬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 하지만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앨범 전체의 어두운 분위기에 그에 맞는 Bayley의 새로운 보컬이 합해져 인상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Iron Maiden의 앨범들 중 걸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법 만족할 만한 앨범이라 평한다.

Best tracks: “Sign of the Cross” “Man on the Edge” “The Edge of Darkness”
Worst tracks: “The Unbeli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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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6   80/100
Date : 
Virtual XI보다는 훨씬 나은 앨범. 평작 이상입니다. 블레이즈 베일리의 보컬이 메이든과 좀 안 맞긴 해도 기본적으로 뛰어난 보컬이라 나쁘게 들리진 않네요.

이 앨범부터 아이언 메이든은 다시 여러 가지 신디사이저 사운드를 도입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대곡이 적었던 이전의 두 앨범과 달리 다시 대곡 지향적으로 바뀌었고요. 문제는 힘과 속도를 잃기 시작했다는 거죠. 매너리즘도 보이고요. 물론 다음 앨범만큼 힘이 없진 않지만...

일단 첫곡 Sign Of The Cross는 명곡입니다. 메이든의 멜로디 메이킹은 언제나 훌륭했고, 이 곡도 대단히 다이나믹한 보컬 멜로디를 갖고있어요. Lord Of The Flies와 Man On The Edge도 메이든 치곤 파워가 약하긴 하지만 괜찮은 곡이고요. Fortunes Of War는 중반부의 리프가 Infinite Dreams를 연상시킨다는 걸 빼면 훌륭한 곡입니다.

5번곡 Look For The Truth는 도입부가 Children Of The Damned와 비슷하더군요. 그걸 빼면 괜찮은 편이지만, 비슷한 파트를 반복하는 구성은 역시 문제입니다.

6번곡 The Aftermath는 의외의 명곡이고, 7번곡 Judgement Of Heaven도 괜찮습니다. 이 곡은 브릿지 부분의 보컬 멜로디가 특이한데, 아이언 메이든의 곡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낯선 멜로디를 가졌더군요. 8번곡 Blood On The World's Hands는 굉장히 특이한 인트로로 시작하는데, Rush가 떠오를 정도입니다.

9번곡 Blood On The World's Hands는 중반부에서 분위기가 바뀌는 부분이 Wasting Love를 연상시키긴 하지만, 그 이후 템포가 빨라지는 부분이 아주 훌륭합니다. 10번곡 2 A.M은 무난한 곡이고요.

끝곡 The Unbeliever도 굉장히 이질적인 느낌인데, 좀 반복적이라는 건 단점이지만 이 곡이 아이언 메이든의 전형적인 스타일과 거리가 꽤 멀다는 게 장점입니다. 상당히 신선하더군요.

수록곡들이 좀 비슷비슷하다는 게 단점인데, 비슷한 멜로디와 비슷한 구성, 비슷한 분위기까지 나와서 좀 문제입니다. 차라리 곡 수를 좀 줄였으면 어땠을지... 참 희한한 건 부분적으로 보면 굉장히 특이하거나 이질적인 파트가 많은데 전체적으로는 비슷한 곡 구조가 많다는 것(특히 초중반부). 7, 8, 9번 트랙은 부분적으로 보면 굉장히 특이한데 고요하게 시작해서 드라마틱하게 분위기를 바꾸고 화려한 연주가 후반에 등장한다는 점에선 같아요. 앨범 초중반은 부분적인 특이함도 없고요.

전체적으로, 초중반에 비해 중반 이후가 훨씬 훌륭한 앨범입니다. 좀 느리긴 하지만... 명반이라고는 못해도, 의외로 괜찮은 앨범이네요. 이제까지의 앨범들 중 가장 이질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대신 상업적으로는 대참패한 비운의 앨범입니다;;;;;; 다음 앨범에선 다시 전형적인 메이든 스타일에 건반 사운드로 약간 양념을 하는 식으로 바뀌었는데 결과는 뭐... 이 앨범만큼 특이하지도 않고, 힘과 속도를 모두 잃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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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7   52/100
Date : 
브루스 딕킨슨 탈퇴 이후에 새로 가입한 블레이즈 베일리. 그는 드라마틱한 곡들을 부를 때 특히 취약했다. 아이언 메이든의 초창기 펑크필 많이나던 시절이었으면 모를까... The Number Of The Beast 앨범부터 새로 확립된 아이언 메이든의 드라마틱한 스타일과, 블레이즈 베일리의 보컬의 조화는 마치 김치에 케챱뿌린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

보통 이쪽계열 음악이, 보컬에 맞춰서 작곡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아무리 게임고수라도 초고난도 언벨런스 게임에서는 별 수 없듯이, 원래 상성이 전혀 맞지 않는 블레이즈 베일리와 중후반기의 아이언 메이든은 둘 모두 아무리 기본실력이 좋더라도 끔찍한 결과를 낼 수 밖에 없었다. 듣는 내내 어떤 부분에선 역시 아이언 메이든이라는 탄성이 나오지만서도, 전체적으론 꽤 끔찍한 앨범이었다.

이 앨범은 그래도 최소한의 아이언 메이든의 이름값은 했다는 점에서, 난 그나마 52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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