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ue Nowhere

한층 밝아진 BTBAM 신작. 선공개된 1,9번 트랙만 듣고 완전한 프록으로 전향인줄 알았는데 그정도는 아니고 분위기가 조금 밝아지고 나머지 트랙들의 노선은 비슷한듯하다. 그런데 몇번씩 반복 청취를 해도 생각보다 귀에 안들어오는것이 단점인데, 복잡한것도 있지만 곡의 드라마틱함이 전작 대비 감소한 느낌이다.

여러 시도가 대중성과도 적절히 조화하여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부족하다고 느끼는 지점이 내겐 중요한 것이라 즐겁게 듣지는 못했다. 나의 결과 멀어진 것은 확실하지만, 더 나아가고 발전하고자 하는 움직임에서 나온 좋은 음악임에도 분명하다.

메인 리프를 담당하는 Dusty Waring 의 부재와 맞물려 이들 음악 성향이 opeth 처럼 변해버렸다. 해물 짬뽕같은 맛이 있던 밴드가 고춧가루를 빼고 설탕을 넣고 아쉬우니 돼지고기도 조금 넣어서 차갑게 식힌 듯한 음식 같다. 실험적이라고 하기엔 실패적이다.

듣는 재미가 팡팡 터지는 앨범이네요 ㅎㅎ 익숙한 메탈코어적인 헤비함과 프로그레시브한 전개, 귀에 쏙쏙 꽂히는 경쾌하고 깔끔한 팝 센스, Mr. Bungle 을 연상시키는 아방가르드함, 12마디 블루스 전개에서 묻어나오는 유쾌함 등등 즐길 거리가 다채롭게 있어요. 진보를 멈추지 않는, 진정으로 progressive 한 거장이 된 듯합니다. AOTY 강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