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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th - Morningrise cover art
Artist
Album (1996)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Progressive Metal, Death Metal

Morningrise Reviews

  (5)
Reviewer :  level 10   100/100
Date : 
마지막 곡 To Bid You Farewell을 작곡한 아커펠트에게 너무 감사하다. 5번 트랙으로 2집의 수준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이 트랙은 그 이전의 메탈 트랙들의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와 아주 반대되지만 오히려 한 앨범을 끝내기에 정말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To Bid You Farewell은 너무 아름답고 인간의 말로 형용하기 힘든 오묘함으로 둘둘싸매져 있다. 쓸쓸해요 외로워요 말은 쉽지만 이 감정들이 서서히, 또 짙게 배어나오게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내 기준에서 이 곡은 그걸 제대로 해내서 더 맘에 드는 거고.

To Bid You Farewell 의 화자는 외롭다. 이별의 방식이 어떻든, 사랑하는 사람과 갈라진 화자는 혼자 아침을 맞으려 해를 기다리고 있다. 화자는 홀로 서서 아침을 맞는다. 그 날 아침은 해가 뜨는 대신에 비가 내리고, 화자에겐 이미 떠나버린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곧이어 화자의 감정이 격해진다. 화자는 다 타고 남은 자신의 잿더미 위에 서있다. 그녀는 울며 자기도 안다고 하지만 사실 떠난 사람은 남아서 살아갈 사람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당신에게 작별을 고하려고 하는데, 당신은 왜 날 볼 수 없는지, 넌 너무 일찍 떠난 것은 아닌 걸까. 널 위해 울지만 정작 넌 눈물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이 곡의 가사는 뼈대만을 제공한다. 오페스는 구체적인 풍경에 대한 묘사를 음악으로 대신하고 있다. 이 곡의 배경에 대한 단서는 아마 앨범 자켓을 보면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출렁이는 물이 베이스가 되고 기타를 통해 나무, 풀, 바람, 그리고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키보드가 없기 때문에 악기 구성 자체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키보드 딸린 웬만한 밴드보다 더 묘사하고자 하는 공간에 대해 충실하다.

곡 전체를 프렛리스 베이스와 어쿠스틱 기타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느리게 진행한다. 또 10분짜리 대곡이기 때문에 완급조절이 중요할 텐데, 여러 파트로 나뉘어 진행하는 곡 구성이 아주 다채롭다. 이전 부분과 이후를 잇는 연결고리는 자연스럽지만 파트 간에 공유하는 무리한 반복은 삼가고, 대신에 한 파트의 길이를 늘려 곡의 진행에 초점을 맞췄다. 곳곳에 들어가는 어쿠스틱 솔로는 곡의 깊이를 더한다. 곡의 진행이 화자의 감정과 대응하며 처음에는 잔잔하다가 후반부에서는 몰아치는 리프를 사용한다. 그게 끝이 나면 당연히 하강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앞부분과는 다른 느낌으로 곡을 마무리한다.

누구든 외로운 순간을 겪을 것이다. 아커펠트도 그랬다. 이 앨범을 녹음하기 직전에 그의 조부가 세상을 떠났다. 할아버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곡은 사실 To Bid You Farewell이 아니라 The Night and The Silent Water이다. 이 곡에서 그는 'Am I like them? Those who mourn and turn away? Those who would give anything To see you again? 이라는 가사를 쓴다. 자신이 그저 장례식에 왔다가 돌아가는 사람인지, 당신을 다시 보기위해 모든 걸 바칠 수 있는 사람인지 묻는다. 내 생각에 이런 곡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후자에 가까울 것이다. 또, 진심이 담겨있어서 그런건지, 나는 2집에서 2번 트랙과 5번 트랙이 가장 좋다. 어쨌든, 5번 트랙의 애절함은 죽음이 두 사람을 떼놓은 것에 가깝다. 주변에 누가 죽지 않았더라도 모든 사람은 외로워서 슬플 때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 곡이 꽤 위로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삭막하지만 힘내야 하지 않겠나

근데 곡을 쓴 유래가 심히 심각하다.
A girlfriend he had for a few years had "fucked another guy".
게다가 난 쏠로잖아?
감동이 다 깨지는걸 그냥 아커펠트의 농담이길 바란다
6 likes
Reviewer :  level 17   85/100
Date : 
메탈킹덤에서 친하게 알게된 동생들(?)의 권유로 미국에서 음반을 두개 샀다. 이 앨범하고 Ghost Reveries, 다 사고 싶었지만 뭐 그냥 눈에 보이는대로 아무정보없이 구했는데 오페스의 음반은 어떤 음반하나 떨어지는 수준이 없는것같다.블랙과 데스, 프로그래시브와 어쿠스틱의 조화가 돋보이는 앨범으로 발매당시 대부분의 평가사이트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블랙이니 멜데스니 그런 밴드들이 어떤 음악을 추구하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이 앨범으로부터 느낀 오페스에 대한 느낌은 익스트림적인 사악함과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정교한 음반이라는것이다. 헤드뱅잉을 할만한 사운드도 아니고 진지한 프로그래시브한 전개에 어딘가 예수님같은 아커펠트의 이미지는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숭배하듯 이들의 음악을 감상하도록 만드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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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21   95/100
Date : 
Orchid에 이어 Opeth는 더욱더 발전된 모습을 다음 앨범인 Morningrise에서 보여주고 있다. 일단 전작에서 가뜩이나 긴 곡을 더 길게 늘였다. 하지만 단순히 늘린게 아니라 멜로디나 곡의 구조를 더 복잡하게 했다. 이러한 변화가 결코 산만하게는 느껴지지는 않는다. 사운드 역시 전작에 비해 더 어둡고 날카로워졌다. 이러한 변화는 밴드에 Dan Swanö가 프로듀서로 합류하면서 부터가 생긴 변화가 아닐까 한다. 만약 그렇다면 그의 영향으로 한층 더 익스트림 메탈의 본질에 가까워 졌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 때에는 이러한 변화가 달갑진 않았다. 사운드의 연마와 곡구조의 복잡성을 늘리는 일은 어쨌든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이러한 장벽을 허물어뜨리기 위해서는 반복청취외에는 방법이 없다.

앨범에 실린 곡들은 전반적으로 Mikael Akerfeldt의 역량이 크게 신장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개의 곡 멜로디나 구성은 Orchid에서 이미 실력을 보여주었지만 확실히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앨범의 구성은 오페스의 그 어떤 앨범보다도 탄탄하다. 그런 만큼 이 앨범이 귀에 들리는데 시간이 조금 소요된다는 점이 있지만 그럴 가치는 차고도 넘친다.

앨범내에서 주목할 곡은 The Night And The Silent Water, Black Rose Immortal, To Bid You Farewell이다. The Night And The Silent Water는 오페스가 만든 곡들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들 중 하나다. 곡의 도입부터 터져나오는 가슴을 저미는 선율과 Akerfeldt의 그로울링은 이 곡이 왜 명곡인지를 말해준다. Black Rose Immortal은 앨범내에서 가장 이색적인 곡이다. 이곡은 전작의 멜로디를 엮어서 만들어낸 곡인데, 다른 곡을 그런식으로 엮어 만들면 어색함이 있어야 할 터인데 그런 부조화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정말 좋은 곡이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곡을 14분 정도에서 끊었다면 좀 더 깔끔한 곡이 되었을것 같아서 아쉬운 곡이다. To Bid You Farewell은 미카엘의 또다른 관심사를 보여주는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강력한 익스트림 사운드에 지친 귀를 달래주는 역할을 하는 곡이다. 이 앨범후에도 Akerfeldt는 발표하는 앨범마다 한 두 곡씩 어쿠스틱 사운드의 곡을 싣는데 이 때부터 잔잔한 풍의 음악에도 관심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앨범을 끝으로 이렇게 어둡고 로우한 음악은 더이상 선보이지 않는다. 이후에도 오페스는 여전히 그 탁월함을 과시하지만 가끔 이 앨범이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도 해본다. 특히 근래에 더 그런 생각이 자주 들곤 한다. 그 이유는 어느새 이 앨범이 내게 오페스의 다른 앨범들처럼 소중한 앨범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앨범은 듣는데 애를 먹기도 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이다. 오페스의 어떠한 앨범들보다도 깊이가 있는 만큼 오래오래 들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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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5   90/100
Date : 
후기작에 비해 초연한 분위기와 로블랙적인 느낌이 두드러지는 Opeth의 2집이다. 전작보다는 듣기가 더 쉽다고 보는데, 기본적으로 멜로디 라인이 더 살아있고 구성이 보다 짧아진 탓이다. 물론 Advent와 Nectar의 대곡지향적인 부분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분에 달하는 대곡 Black Immortal Rose는 여러가지 변화를 주어 청자를 이끌어 준다. 후반부의 To Bid My Farewell이 잔잔한 분위기와 애수어린 보이스로 심금을 울리며, The Night and the Silent Water의 후반 클라이막스는 밴드 특유의 어두운 긴장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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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21   90/100
Date : 
오페스의 정규2집앨범이다.이 앨범에선 특히 베이스라인이 빛을 발하는데 기타와 드럼 연주파트와도 아주 잘 어울려서 베이스 특유의 둥둥~ 팅기는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오페스 특유의 프로그레시브한 구성은 여전하며 가끔씩 터져나오는 어쿠스틱 기타는 상당히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특히 이 앨범의 4번트랙에서는 전작에서의 주요 멜로디파트들을 아주 교묘하게 차용하여 거기에 주를 이루는 새로운 멜로디를 첨가하여 곡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마지막곡인 To Bid You Farewell 에서 미카엘은 클린보컬로만 노래를 부르며 잔잔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Opeth - Morningrise Vinyl Photo by Zyklus
Opeth - Morningrise CD Photo by Zyk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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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 Stat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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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s : 165,562
Lyrics : 216,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