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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rimosa - Stille cover art
Artist
Album (1997)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Symphonic Metal, Gothic Metal

Stille Reviews

  (4)
Reviewer :  level 5   90/100
Date : 
광대. 이들은 실로 어떤 사람들인가? 사회 전반에서는 두 가지 느낌의 광대 유형이 있는 듯 한데, 바로 언제나 유쾌한 사이코형 광대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지만 쓸쓸함이 느껴지는 길거리 음악가형 광대가 그것이다. 본작에서 표현하는 광대는 후자이다. 사람들을 웃게 해주기 위해 바이올린을 들고 들뜬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갔는데 좌석에 아무도 없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감히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괴로움과 쓸쓸함을 느낄것이다. 바로 이 '쓸쓸함'이 본작의 키워드이다. Wolf의 반 미치광이 같은 보컬은 이 느낌을 배로 느끼게 해준다. 그의 목소리는 굉장히 자조적인 느낌이 드는 이 들의 음악에 적격인 보컬이다. 본작에서 분량이 상당히 들어난 Nurmi 역시 굉장히 매력적이게 청취자에게 다가온다. 이 앨범을 CDP에 걸어놓고 눈을 감아보자. 당신의 눈앞에 슬픔과 원망으로 가득찬 한 미치광이 광대의 삶이 펼쳐질테니 말이다.

Best Track: 4,5,6

Killing Track: 1
10 likes
Reviewer :  level 21   95/100
Date : 
본작은 내가 처음 접했던 Lacrimosa의 앨범이다. 여러 사이트에서의 이들에 대한 호의가 대단해서 나도 아무 생각없이 들어보지도 않고 앨범을 구매했었다. 그리고나서 바로 후회했는데, 본작은 그당시의 나로선 도저히 이해가 불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Tilo Wolff의 노래를 부르는 것도 아니고, 그로울링을 하는 것도 아닌 기이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그의 보컬톤은 도저히 귀에서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도 이들의 사운드가 매우 독특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음 앨범인 Elodia를 다시 사서 듣게 되었다. 다행히 Elodia는 비교적 쉽게 귀에 와닿았다. 그 앨범을 들으면서 점차 Tilo Wolff의 목소리에 익숙해졌고 어느새 첫인상이 최악이나 다름없었던 Stille도 다시 듣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에서야 이들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각각의 곡들은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Der Erste Tag은 서정적인 선율과 메탈 사운드가 멋지게 조화되어 있다. 후반부의 멜로디가 예사롭지 않은 곡이다. Not Every Pain Hurts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 만큼 서글픈 감성을 자극하는 트랙이다. 왠지 모르게 쓸쓸한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앨범커버가 연상되는 곡이다. Lacrimosa가 만든 싱글 성향의 곡들 중 이곡이 가장 잘 만들어졌다고 해야할 것이다. Siehst Du Mich Im Licht?, Deine Nahe는 Lacrimosa식 고딕록의 전형을 보여주는 곡들이다. Tilo Wolff의 독특한 보컬, 복잡한 구성 등이 돋보인다. Stolzes Herz는 본작 발매되기 전에 발표되어 좋은 반응을 끌었던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앨범내에서 썩 좋아하는 곡은 아니다. 다른 곡들에 비해 약간 분위기가 밝다. 마지막 곡 Die Strasses Der Zeit는 14분 여의 대작으로 그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의 모든 것이 응집되어 있는 곡이라 생각될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다. Elodia에 실려있는 Sanctus와 함께 밴드가 만든 최고의 곡이라고 말하고 싶다.

Lacrimosa의 장르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 이들의 음악은 너무나 독특해서 단순히 고딕 메탈이라는 범주에 넣기도 어중간하다. 아마도 클래시컬한 연주와 여성 보컬등이 있어서 고딕 메탈이라고 부르는 것일 테지만, 굳이 이들의 장르를 가리자면 아방가르드 고딕 메탈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은 난해함과는 거리가 멀다. 내가 이들을 아방가르드라는 범주에 묶는 이유는 이들의 개성이 너무나 강렬하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의 활용의 노련함이나 틸로의 일반적인 록메탈의 창법을 무시한다는 기괴한 보컬톤 등 이들의 음악은 기존의 음악의 범주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장르 논쟁을 벌이면 끝이 없겠지만, 그만큼 이들이 만드는 음악은 개성이 강하다.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장르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말했지만 이 독특한 밴드와 그들이 만들어낸 독특한 앨범은 앞으로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7 likes
Reviewer :  level 11   98/100
Date : 
개인적으론 Elodia를 이들의 최고명반으로 꼽지만, 본작 Stille 또한 Lacrimosa 자신들 뿐 아니라 클래시컬 고딕 메탈계 전체의 만만치 않은 걸작 중 하나인 앨범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해 보자면 Estatic Fear로 메탈에 입문한 뒤, 두 번째로 인연을 가진 밴드가 바로 Lacrimosa였다. 그리고 이들과의 첫 만남은 바로 이 앨범이었다. 텅 비어있는 공연장을 보며 팔에 힘이 빠진 채로 망연자실하게 홀로 서 있는 삐에로의 쓸쓸한 뒷모습이 그려져 있는 흑백의 앨범 자켓.. 이 앨범을 듣고 심히 삘을 받은 나머지 이들의 다른 모든 앨범을 다 구하고 말겠다고 혈안이 되어 설치던 때를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처음 들었을 때는 Tilo Wolff의 보컬에 크게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아직 고딕메탈이라는 음악을 잘 모르던 시절이라 더욱 그렇게 느껴지기도 했지만(뭐 사실 잘 아는 상태에서도 Tilo의 목소리를 들으면 처음에는 좀 당황했을 것 같다), 웅장하면서도 어둡고 아름다운 이들의 음악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3번 트랙의 마지막 절정 부분에서는 아니 이 사람 대체 왜 이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뭔가 가창력이 딸려서 억지로 쥐어짜는 것 같다는 느낌마저 받았다.

그런데 반복해서 듣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Tilo가 보컬로서 가창력 자체가 뛰어나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지만, 자신들의 음악에 어울리는 분위기와 호소력이라는 관점에서는 최고였던 것이다. 이를테면, 종종 등장하는 그의 절규하는 보이스는 "노래로써 절규를 표현해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진짜 절규"로 들린다. 그래서 감정이입이 쉽게 된다는 느낌이다(오히려 이런 점에 다소 거부감이 드는 분들도 있을 것 같기는 하다).

1번 트랙은 상당히 다크한 느낌의 피아노&키보드 사운드로 차분하면서도 극도로 암울하게 앨범의 시작을 알린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트랙이다. 2번 트랙은 Anne의 솔로곡으로, 앨범 자켓의 삐에로가 노래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조용한 발라드 곡이다. 3번 트랙은 다소 밝고 신나는 느낌에 (이들의 음악이 사실 밝아 봤자이긴 하지만) 헤비한 박력도 느껴지는 곡으로, 처음에는 위에 썼듯이 다소간의 거부감을 느꼈으나 듣다보면 심히 중독성!을 가진 곡이다. 라크리모사의 곡으로써는 가장 특색있는 곡이라 하겠다. 4번 트랙부터는 심포니와 키보드 중심의 사운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애상적이고 클래시컬한 이들의 대단한 역량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곡 설명은 글자수제한으로 중략)

앨범 전체를 평하자면, 본작은 "메탈"의 요소와 "고딕&클래시컬"의 요소가 가장 완벽하게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앨범이라 할 수 있다. Inferno 이전은 메탈적인 요소에, Elodia 이후는 클래시컬의 요소에 치중되어 있음에 비해 이 앨범은 그 중간에 위치하여 절충적인 하모니를 들려주기 때문이다.(필자는 클래시컬한 면모를 더 좋아한다)

ps)곡 정보에 오타 Seihst->Sieh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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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21   94/100
Date : 
Lacrimosa의 마스터피스로 통하는 걸작 Stille. 보다 쉽고 인상적인 멜로디를 도입하여 대중성을 한층 높였으며, 웅장하고 드라마틱한 스케일은 보다 거대해지고 농도가 짙어졌다. Tilo특유의 체념적인 읇조림과 울먹이는 듯한 절규를 듣고 있노라면 인생의 서러움, 한이 북받쳐 오르는 듯 하다. Gothic 이라는 카테고리안에서 썩히기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앨범으로 전작에 비해 여성멤버 Anne Numi의 비중이 한층 높아졌다. Lacrimosa의 음악을 대표할 만한 적막한 음율의 Der Erste Tag등을 수록하고 있다.

Best Track  :  Der Erste Tag , Siehst Du Mich Im Licht? , Deine Nahe , Stolzes He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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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rimosa - Stille CD Photo by Eag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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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s : 165,291
Lyrics : 216,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