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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as Priest - Redeemer of Souls cover art
Artist
Album (2014)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Heavy Metal

Redeemer of Souls Reviews

  (6)
Reviewer :  level 9   70/100
Date : 
Downing이, Tipton이, Halfor가, 수십년을 머리를 맞대며 곡을 쓸 때 어떤 생각을 해왔을지, 그건 잘 모르겠다.
다만 그들의 디스코그라피를 처음부터 주욱 듣고나면 그들은 창작자로서 대단히 부지런했던 사람들이었단 것만은 알 수 있다.
그게 Metal God이라는 이름에서 오는 부담감때문이었는지, 자부심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순수한 열정 때문이었을지는 알 수가 없겠지만 말이다.

당장 이 곳, 메킹에 등록되어있는 Judas Priest의 수많은 리뷰들만 보아도 정말 자주 보이는 키워드가 있다.

그들의 정체성은 사실 강철같은 사운드보다 오히려 동적인 변화 그 자체가 아니었나 싶다.
그런 점에서 난 Nostradamus에서의 변화 역시 굉장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전혀 Heavy Metal의 감성은 느끼지 못했던 Exiled이야 말로 해당 음반의 베스트 트랙이라 생각한다.
애초에 Judas Priest의 장르는 Heavy Metal가 아니라 Metal 그자체였다고 해야 한다면 너무 선을 넘는 이야기일까?

하지만 이 앨범에선 새로운 느낌이 거의 없는 점이 바로 새로운 점이었다.
심지어 Halford은 늙었고, 사운드에서도 만족스러움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노익장이니까' '전율로써 Metal에 입문을 시킨 바로 그 Judas Priest의 음악이니까'같은 보정을 다 지우고 나면 사실 굳이 이 평범한 앨범을 사야 할 필요를 느끼기 힘든게 사실이다.

하지만 마지막 트랙 Never Forget을 몇번이고 다시 들었을 때, 모든 불만이 누그러지고 말았다.
이 앨범은 이미 절반은 가라앉은 타이타닉에서 연주를 하던 그 영웅들의 모습처럼, 지난 40여년의 Metal God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음악이었을지도 모른다.

Halfor는 늙었다. 거칠게 찢어내어 스치기만 해도 베이는 정제되지 않은 철과 같던 그의 보이스는 이제 더이상 매섭지가 않다.
Downing에 이어 Tipton도 어느새 커리어가 아닌 건강 소식을 찾아봐야 할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We'll play on till the end / It's not over my friends / We are together tonight
Reunited for all of our lives / And we thank you for it all / We will never forget

그리고는 거짓말처럼 앨범이 또 나왔고, 내일은 드디어 드디어 그 앨범을 들으려 한다.

이 앨범의 타이틀은 Judas Priest로 했으면 더 좋을뻔했다.
18개나 되는 트랙 중 Metal로서 흡족할만한 곡은 없어서 Average 점수-70점-를 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수십년이 흐른 후 Judas Priest를 생각하면 Painkiller와 이 앨범의 커버가 떠오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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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21   80/100
Date : 
Nostradamus 앨범을 마지막으로 이제 Judas Priest의 새로운 앨범은 안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그러한 걱정은 Nostradamus에 대한 실망이 커서는 아니고, 단지 이들의 연배가 많은 것과 Nostradamus 이후의 정규앨범에 대한 텀이 길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스러웠던 진짜 이유는 밴드에 40년 동안 활동해온 K. K. Downing이 탈퇴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Judas Priest의 팬들 중에 이와 같은 사태를 반길 이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밴드 초기부터 연주뿐만 아니라 작곡 부분에서도 큰 역할을 해주었던 그의 탈퇴가, 노장 밴드의 명을 재촉할거라는 생각이 들어 우울해졌다. 혹시나 이들이 재기하여 앨범을 발표한다고 해도 과거와 같은 준수한 활동을 보이기는 앞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들 최고의 명반이라 여겨지는 Painkiller를 발표할 즈음 영입한 Scott Travis를 제외한 밴드의 주축 멤버들의 연령대를 고려해봤을 때 이와 같은 암울한 전망이 힘을 싣는 듯 보였다.

K. K. Downing의 탈퇴 후, Judas Priest에 대한 관심은 잠시 제쳐두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들이 신보를 발표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솔직히 기대가 되지는 않았다. 신작이 나온다는 사실과 함께 Richie Faulkner라는 젊은 기타리스트가 함께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의 나이는 겨우 30대 중반 정도였다. 그가 Judas Priest라는 커다란 배에서 잔뼈가 굵은 K. K. Downing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기대하는 바도 있었다. 이제 Judas Priest의 드러머로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Scott Travis도 30대에 밴드에 가입하여 활동을 개시했다. 그는 밴드에 가입하자 Painkiller 앨범에서 그 능력을 발휘하여, 전임자의 그림자를 대번에 지워버렸던 것이다. Richie Faulkner 또한 멋진 플레이로 단번에 K. K. Downing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나날이 기대를 더해가는 중에 마침내 Redeemer of Souls이 발표되었다. 앨범의 감상은 밴드 멤버들의 나이를 의심케하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평균 연령을 생각해보면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80년대처럼 Judas Priest가 헤비 메탈씬을 들썩이게 할 정도로 훌륭한 작품을 만든 것은 아니다. 적어도 Judas Priest라는 브랜드 네임에 걸맞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Richie Faulkner의 기타는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다. 이는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자신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장인이었던 멤버들인데, 그가 거기서 자신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고, 눈에 띄는 플레이를 선보일거라고는 기대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는 단지 Judas Priest의 일원으로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별히 눈에 띄지는 않으면서도 자기 역할을 확실히 한다는 점에서 전임자의 위치를 확고히 고수했다.

앨범의 완성도는 엄밀히 말해서 다소의 편차가 있기는 하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대로 앨범의 전반부는 상당한 흡인력을 자랑한다. 특히 Dragonaut와 타이틀 곡, Halls of Valhalla 트리오는 앨범을 재생하는 순간부터 리스너의 귀를 잡아 메는 역할을 한다. 이 세 곡은 과연 Judas Priest다운 퀄리티라고 할 만했다. 뛰어난 멜로디 라인과 리프 메이킹, 구성력 모든 부분에서 40년 넘도록 헤비 메탈씬에 헌신한 밴드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곡들의 편차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앞의 세곡을 지나 Sword of Damocles, March of the Damned, 그리고 Down in Flames까지는 준수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 뒤부터는 트랙들의 퀄리티가 다소 들쭉날쭉하여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Battle Cry와 Beginning of the End가 대미를 장식하여 앨범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은 면했다. 하지만, Judas Priest에게 기대했던 것보다 Redeemer of Souls은 괜찮게 뽑혀서 나름 만족스러운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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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7   85/100
Date : 
쟈켓 사진이 주다스 프리스트 답지 않게(?) 세련되어 놀랍기도 한 이 작품 역시 헤비메탈의 기운이 강하게 도사리고 있어 반갑고 즐겁다. 60대 이상의 나이에 (아마 당시 초기 오리지날 멤버 연령 평균은 65세가 넘는다..) 이런 꾸준한 작곡능력과 파워풀함을 유지하는 밴드는 사실 많지 않다.
이 앨범보다 다음작품은 Firepower를 먼저 들었는데 비교 하자면 뭐... 비슷한 성향의 앨범이지만 개인적으론 firepower를 좀더 낫다고 보긴하지만, 기타 리프나 앨범 전체적인 즐거움 면에서 그렇게 꿀릴것도 없다. 빠르고 내지르면 역시나 멋지다 싶고, 느리고 중저음의 보이스가 나타나면 그것또한 나름 카리스마 있게 멋지고 이 음반은 의외로 그렇게 질리지도 않는다.
보너스 시디에 대해서는... 나쁜 음악들은 아니지만 굳이 앨범으로 포함되지 않아도 되었을법하다. 큰 임팩트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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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0   90/100
Date : 
Judas Priest가 메탈에서 가지는 의의는 이제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명료하다. 하드록 시절의 명반인 Sad Wings of Destiny를 포함하여 British Steel, Screaming For Vengeance, Defenders of Faith, 그리고 Painkiller까지. 롭이 탈퇴했다가 다시 돌아온 이후 나온 Angel of Retribution과 Nostradamus까지. 각 앨범들에 대한 평가가 어떻건 이들은 이 앨범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한, 그 자체로 헤비메탈의 역사와 함께했고 그 역사를 써내려간 밴드이다. "헤비메탈이 도대체 뭐야?" 라는 질문에 나는 주저없이 Painkiller를 내밀면서 "들어봐"라는 한마디로 상황을 종료시킬 것이다.

2012년 그 역사와 함께 한 기타리스트인 K.K.다우닝이 탈퇴를 선언했다. Judas Priest의 날카로운 리프와 작곡, 구성력을 책임지고 있던 거장이 밴드를 나간다는 사실은 꽤나 충격적일 수 밖에 없었고, 다시는 이들의 새로운 앨범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놀랍게도 이들은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려왔고 이 예상 밖의 소식은 뭔지 모를 기대감과 의심스러움을 함께 가져다 주었다 (노스트라다무스같은 앨범이 또 나오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리고 싱글들이 하나 둘 발표될 때 마다 그 의심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있었다. Redeemer of Souls를 들었을 때는 '어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데?'였고 Dragonaut를 들었을 때는 '와 이건 진짜 Judas Priest다' 마지막으로 March of the Damned를 들었을 때는 '앨범 완성도도 기대해 볼만 하다'였다.

그리고 드디어 앨범이 발표되었다. 당일에 유튜브에는 이미 풀 스트리밍이 올라와 있었지만 이미 앨범을 주문한 입장에서는 도착하면 들어봐야겠다는 마음에 스트리밍은 미루고 있었다. 그리고 이틀 뒤에 앨범이 도착했다. 첫 트랙부터 시작하여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리프와 Redeemer of Souls의 묵직함. Halls of Valhalla는 명실상부 이 앨범의 최고 킬링트랙이다. 어찌어찌 마지막 트랙까지 다 듣고난 다음에는 이미 예전에 헤비메탈을 처음 듣던 시절의 향수가 겹쳐지면서 "역시 Judas는 죽지 않았다"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게 감성에 휘말리다보면 감각이나 기억이 왜곡되는 일이 잘 일어나곤 한다. 제정신으로 앨범을 다시 들어봤을 때에는 이 앨범은 나에게 그만큼의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다른 사람들이 언급했던 것 처럼 후반부로 갈 수록 지루해지는 구성이 매우 아쉬웠다. 후반부 트랙의 질이 나쁘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으나 전반부 트랙들이랑 인상이 겹치는 것이 많다. CD2에 있는 보너스트랙들도 재밌게 들을 수는 있었지만 보너스트랙은 보너스트랙일 뿐이었다 (물론 정규앨범 외에 5곡이나 보너스로 넣어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긴 하다). 몇 번 반복해서 듣다보니 감동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앨범이긴 하다.

물론 그 아쉬움이 이 앨범을 졸작으로 치부할 만큼은 아닌 건 확실하다. 적어도 전반부 트랙들에서 느꼈던 감동은 여전히 유효하며 40년의 세월을 지낸 밴드가 여전히 이런 퀄리티의 곡을 뽑아내고 있다는 건 대단하다는 걸 넘어서 존경과 감동이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 정통 헤비메탈을 추구하는 밴드는 사실상 거의 없고 메탈씬 자체가 예전만큼 부흥기도 아니지만, 끝까지 이런 정통 헤비메탈만을 고수하며 그 때의 감동을 살려내는 밴드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옛날 방식이지만 촌스럽지 않고, 뻔히 예상되는 느낌이지만 그대로가 여전히 좋은, Judas Priest식 헤비메탈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준 아주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아직 메탈의 신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올해 최고의 앨범들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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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8   85/100
Date : 
프리스트의 이번 신작 앨범을 평가하면서 1번부터 6번까지의 전반부가 후반부를 훨씬 압도한다는 주장을 부인하기는 꽤 어렵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베스트로 꼽을 3번 트랙은 페인킬러의 연장선상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음악을 들려주는 곡이고, 개인적으로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 4번 트랙의 경우에는 프리스트로부터 한동안 기대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던 논리적이면서 정형화되지 않은 리프 본위의 수준 높은 메탈 곡이다(사실 스캇 트래비스의 리듬섹션이 흥미롭게 들린 것도 정말 오래간만의 일이기는 했다). 전체적으로 꽤나 정통 파워메탈스러운 전개를 보이는 곡인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지막에 세 번째로 같은 코러스가 재탕된다는 점 정도. 어쨌든 간만에 전성기에 뒤지지 않는 곡을 냈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1-2번의 오프닝 트랙들은 페인킬러 평균 정도의 구성을, 5번 트랙은 오지 오스본 솔로 싱글에 Metal gods를 합친 듯한 그럴싸한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다우닝의 탈퇴 때문인지 솔로의 질이나 구성이 살짝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들이 음반 전반에 걸쳐 몇 부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건 프리스트 레벨에서의 흠집이지 결코 객관적으로 모자라는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형적인 쌍팔 프리스트 식의 곡이지만 기타 구성만큼은 인상적인 6번 트랙을 마지막으로 본 음반 수록곡들의 질은 상기한 대로 꽤나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7번 트랙은 전혀 유기적이지 못한 요소들 사이의 연결방식과 성의없는 리프 구성이 괜찮은 아이디어들을 막장으로 처박아버린 훌륭한 사례이며, 그 다음 세 트랙에 걸쳐 그럭저럭 괜찮게 진행되던 앨범은 11번 트랙에 이르러 만만찮은 암초를 다시 등장시킨다. 간략히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8번은 적절히 메탈화된 fever를 연상시키고, 9번 트랙은 꽤나 낯선 방식의 프리스트이지만 유치한 가사만 빼고 보면 나쁘지 않은 곡이다. 10번은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으면서도 후반부의 베스트 트랙으로 꼽힐 만하다. 다만 11번 트랙은 프리스트 치고 전반적인 완성도도 성의도 많이 부족해 보이는, 시도만 새로운 곡이라 말해야겠다. 다행히도 12번 트랙이 페인킬러 앨범에서 상위권에는 들어갈 만한 완성도의 곡인데다가 이번 앨범에서 가장 뛰어난 롭의 퍼포먼스를 담고 있어서 그 아쉬움을 성공적으로 상쇄시킨다고 보긴 하지만(과연 이 곡이 최고의 보컬 퍼포먼스라는 데 이견이 있을까? 물론 지금의 롭에게서 파사지오 영역에서의 레가토를 라이브로 재현하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거 무리). 마지막으로 13번 트랙은 준수한 발라드.

보너스 트랙들은..음. 그야말로 보너스 트랙들이다. 캐치한 곡들도 더러 있지만, 곡 자체의 완성도만 보자면 완성품이라기엔 많이 부족한 곡들이 대부분. 어쨌든 본 음반이 여러 가지 기대치를 초과해서 만족시켜준 음반이었음은 부정하기 힘들 것 같다. 수록곡도 두툼한데 생각 외로 가사마저 대부분 준수했으며, 전체적으로 프리스트의 디스코그라피 전반을 커버하는 추억 돋는 작곡 사이에다 기대 이상의 음악성(3, 4)과 신선한 시도(5, 9, 11)까지 끼워넣은 모범적인 자체모방형 음반이었으니까. 프로덕션에 대한 불만이 해외에서는 꽤나 터져나왔는데, 오히려 스스로는 아주 흡족하다는 사실도 함께 밝히고 싶다. 그러니까, 이 리뷰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런 거다.

Metal is my religion and Judas is my priest.. 라는 말장난은 아직도 충분히 유효하다. 정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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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5   85/100
Date : 
주다스 프리스트는 내 인생의 절반이었다. Painkiller 란 게임을 하다 우연히 동명의 노래를 접한 이후로, 주다스 프리스트는 내 삶과 함께해왔다.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언젠가는 나도 유명한 뮤지션이 되어서 무대에서 환호를 받겠다는 꿈을 꾸기도 했고, 할리 데이비슨의 바이크를 사고 말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주다스 프리스트가 벌써 17번째 음반을 발매했다. 1974년에 Rocka Rolla 로 데뷔한 이래로 만 40년만이다. 2012년 '마지막 월드투어' 를 한다던 그들이 다시 새로운 음반을 들고 돌아왔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언제나 내 우상이었던 밴드의 모습을 계속 볼 수 있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다스 프리스트를 '고전 헤비메탈 밴드'라 한다. 하지만 '헤비메탈'이라는 하나의 단어만으로 주다스 프리스트의 모든 것을 말하기에는 그 단어의 의미가 지나치게 협소하다.

프로그레시브 하드 록 사운드를 바탕으로 데뷔앨범을 발표하였던 이들은 곧이어 Sad wing of destiny 에서 본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운 프로그레시브 록을 제시했다. 80년도에는 'British Steel' 앨범으로 전형적인 헤비메탈의 모습을 제시하였으며, 91년도에는 쓰래쉬 메탈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Painkiller'를 선보이며 그들이 언제나 발전하는 밴드임을 알렸다. 고전적인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Angel of Retribution, 주다스 디스코그래피 사상 최초의 2CD 컨셉 앨범인 노스트라다무스까지. 주다스 프리스트는 굉장히 변화무쌍한 밴드였다.

이들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통상 17번째 스튜디오 앨범, Redeemer of souls 가 다소 아쉬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의 모든 음악적 시도와 실험이 언제나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주다스 프리스트는 결코 한 자리에 서서 안주하는 법이 없었다.

반면 이들의 신보 'Redeemer of Souls' 에서 그다지 커다란 변화를 찾기 힘들다. 역시 주다스 프리스트지만, 역시 주다스 프리스트의 음악이다. 노련하지만 신선하지는 않다. 프라이멀 피어의 음반을 씨디롬에 넣고 돌렸을때 받았던 느낌과 꽤나 비슷하다. 각각의 곡들은 좋지만, 각각의 곡들만이 가지는 특색이나 개성이 다소 부족하다.

음반 내용물의 퀄리티가 동일하지 않다는 점 역시 아쉬웠다. 1번에서 6번 트랙까지는 그야말로 최고다. 그 뒤로 이어지는 곡들도 괜찮지만, 이미 앞에서 들었던 곡들보다는 탁월하지 못하다.

충분히 좋은 음악이다. 주다스 프리스트를 한번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이게 바로 주다스 프리스트다' 하며 자랑스럽게 내밀만 한 음악이다. 하지만 이들은 더 잘 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이번 음반을 듣는게 완전히 기쁘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다스 프리스트를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 그들은 나의 우상이었고, 탁월한 음악으로 내 인생을 풍요롭게 했던 내 영혼의 구원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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