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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neryus - Beyond the End of Despair... cover art
Artist
Album (2006)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Power Metal, Neoclassical Metal

Beyond the End of Despair... Reviews

  (7)
Reviewer :  level 11   80/100
Date : 
Galneryus라는 밴드의 존재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MBC게임에서 방송하는 MSL의 중계를 통해서였다. 황제 임요환을 찬양하고 폭풍 홍진호를 보면서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해 왔던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MSL과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최소한 몇십 번 이상은 봤을 것이다ㅏ.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본래 목적이었던 스타크래프트 경기의 중계 하나 하나를 보는 것보다 더 흥분하게 만드는 것은 경기가 끝날 때, 혹은 경기 중간 중간에 차회 라운드를 예고하며 몰아치는 가공할 멜로디의 파워 메탈 넘버였다. 그리고 그 곡의 이름을 알기 위해 상당히 동분서주하다 메탈 킹덤에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일본 출신 파워 메탈 밴드 Galneryus의 3집 [Beyond the end of despair...] 앨범의 11번 트랙 Braving flag가 그 곡의 제목이었고, 거기에 사로잡혀 버린 본인은 당장 Galneryus의 앨범들을 모두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주문한 Galneryus의 앨범을 받은 이후, 특히 [Beyond the end of despair...] 앨범만 대략 2주일 정도 들으며 보냈던 것 같다. 그리고, [Beyond the end of despair...] 에 대한 소감을 밝히라면? 글쎄... 이 앨범은 메탈 킹덤에 등록되어 있는 높은 평가를 주는 코멘트들처럼 100점 만점에 100점으로도 모자란 그런 앨범인가? 아니, 그건 아닌 듯 싶다는 게 개인적인 감상이다. 분명 나쁜 앨범은 아니나, 그런 격찬을 받을 정도의 앨범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앨범 자체의 퀄리티는 상당히 우수하다. 곡들 하나 하나를 뜯어보면 모두 여느 메탈 리스너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그런 곡들이라고 장담할 수도 있다. 특히나 위에서 언급한 11번 트랙 Braving flag는 개인적으로 꼽는 멜로딕 파워 메탈 베스트 킬링 트랙 200선 내에 당당히 이름을 끼워넣을 정도의 환상적인 트랙임에는 분명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거기에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 서 있다는 느낌이다. [거기] 가 어디냐고? 바로 멜로딕 파워 메탈의 시작이자 끝인 Helloween. 이들은 한때 Edguy에게서 느낀 한계점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감상이다. 예전에 썼던 [Theater of salvation] 리뷰에서 Edguy를 격찬해 놓고 무슨 소리냐고 할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최소한 그 앨범까지의 Edguy는 결코 제 1의 Edguy였던 적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 시점까지의 Edguy는 제 몇의 Helloween이었을 뿐이지, 제 1의 Edguy는 되지 못했었다-물론 공감하지 않는 사람이 많겠지만-는 판단을 하고 있다. Galneryus 역시 그 이상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3집까지 내면서 그들의 스타일은 변화가 없었다. 테크니컬하면서도 화려한 솔로, 그리고 신나는 멜로디. 그걸로 끝! 단지 약간 클래시컬해지고 멜로디를 강조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이들만의 개성을 찾아보기 어렵다면 그것은 과한 말일까?

물론 앨범 자체의 퀄리티가 우수함은 별론으로 쳐야 한다. 특히 이 앨범의 하이 퀄리티에 큰 공헌을 하고 있는 Yama-B의 강력한 보컬 퍼포먼스는 동양권에서 쉽사리 찾아보기 힘든 강렬하고 깔끔한, 그러면서도 메탈릭한 하이 피치 보컬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거기에 일본 내에서도 상당한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애니메이션 OST 작업에 참여했다는 것으로 증명된다고 할 수 있을 밴드의 빼어난 연주력도 이 앨범을 빛나게 하는 요소. 다만 거기에 아쉬운 것은 보컬리스트 Yama-B의 상당히 뭉개져 있는 영어 발음. 일본인이 타 언어 발음 못하는 것으로 유명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식으로 목소리 자체를 뭉개서 가사 자체를 알아듣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곤란하다. 거기다가... 좀 오래 듣다 보면 좀 늘어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은 비단 본인 뿐이려나.

언제까지 Helloween이라는 거대한 선배가 남긴 유산을 꺼내 사용할 것인지 한번 지켜보고자 한다. Rhapsody는 Helloween의 그것을 바탕으로 쌓아올린 기반을 통해 이제 제 몇의 Helloween이 아닌 제 1의 Rhapsody로 남을 수 있는 거대한 요새를 구축했고, Angra는 브라질 고유의 토속적인 정신을 받아들여 단순한 Helloween in Brazil, 이 아닌 제 1의 Angra가 될 여지를 굳건히 세워냈다. 과연 Galneryus가 제 1의 Galneryus가 될 수 있을지, 두고 볼 노릇이다. 최소한 이 앨범까지 세 장의 앨범이 동일한 스타일이었으니, 다음 앨범을 살펴 보면 평가가 가능할 일이 아닐까. 물론 아직 젊은 밴드인 이들이 한계선 속에 멈춰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2010. 5. 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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