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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ren of Bodom - Hatebreeder cover art
Artist
Album (1999)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Melodic Death Metal, Power Metal

Hatebreeder Reviews

  (8)
Reviewer :  level 15   90/100
Date : 
영웅들의 영웅적인 앨범. 괴물이라고 칭송받는 알렉시 라이호의 역량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앨범으로, 소위 '바로크 터치'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Stratovarius의 Jens Johansson에 비견될 만한 감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사실상 Yngwie Malmsteen의 네오 클래시컬이 이 분야의 선구자라 할 수 있겠는데, Bodom은 이러한 분위기를 데스 메탈에 접목시켜 보다 신선하고 세련된 리프를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마냥 치고 달리는 방식이 아니라 곳곳에 수려한 멜로디가 신나게 펼쳐지기 때문에 익스트림 메탈에 입문하기에도 상당히 괜찮은 앨범이다. (물론 이 리뷰를 남기는 본인도 이 앨범으로 입문.)

2번 트랙Silent Night, Bodom Night의 기본 리프는 Kalmah의 They Will Return 이전에 본인의 심금을 가장 울려준 바 있으며, 라이브에서 가장 멋지게 달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지막에 수놓아져 있는 셀프타이틀 곡과 Downfall의 차가운 감성에서는 감탄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특히 Children of Bodom의 인트로 리프는 이들이 바로크적인 요소를 사용하면서도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는 않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며, 곡의 중반부에 펼쳐지는 기타솔로는 알렉시의 괴물같은 역량을 그대로 보여준다. Downfall도 마찬가지로 바로크 터치에 있어서 가장 유려한 멜로디를 뿜어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키보디스트인 Warmen의 멋진 멜로디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전 곡이 밴드의 주된 라이브 넘버이며, 단 한곡도 무시하고 지나갈 수 없는 명작이다. 1집보다 훨씬 더 스피드감이 가미되었으며, 개인적으로는 초기 바로크작에서는 최고작으로 여기고 있다. 3집에서 확장되는 스래쉬-헤비메탈적인 요소가 부담된다면 2집의 바로크에 더 심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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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1   90/100
Date : 
개인적으로 익스트림 메탈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데스 메탈의 경우, 초기에 접했던 브루탈 데스 계열 특유의 꿀꿀대는 식의 그로울링이 굉장히 "혐오" 스러운 느낌을 주었기에 차마 듣고 싶지 않은 계열의 음악 중 하나였다-아마 많은 브루탈 데스 팬들은 이런 표현에 오히려 리뷰어를 "혐오" 할 수도 있겠지만, 맨 처음 접한 익스트림 메탈이 브루탈 데스였다는 점, 그리고 그때만 해도 Bon Jovi나 Helloween같은 보컬 깔끔하고 멜로디 좋은 밴드에 갓 입문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줬으면 한다-. 그래서 데스 메탈이라는 장르라면 일단 학을 떼고 선입견을 가진 채 살던 중, 큰 충격으로 다가온 밴드가 있었으니, 그 밴드가 바로 한국에 거주하는 익스트림 메탈 매니아라면 대부분이 알고 있을 한국의 밴드, Silent eye이다.

Children of Bodom 앨범을 리뷰하면서 왜 Silent eye 이야기를 하냐고? 그 이유는, 그들이 Children of Bodom 내한 당시 오프닝 공연을 맡았던 밴드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그 이유만으로, 나는 Children of Bodom이라는 밴드를 들어보기로 결심했다. 무려 Silent eye가 오프닝을 선 데다, 그런 그들을 초청해서 레코딩을 지원하기까지 했다는 밴드라면 한번 정도는 들어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물론 그 당시 기준으로는-뭐 어쩌면 지금으로서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르지만-브루탈 데스 계열의 밴드라면 당장 1번 트랙 끝나기도 전에 때려치우겠다는 결심으로. 하지만 그럴 일은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이지 다행스럽게도 말이다.

웬걸? 일단 깔끔한 앨범 자켓부터가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며 다가왔고, Carnival corpes 스타일의 자켓을 예상했던 나에게는 이 부분부터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제 드디어 감상의 순간. 뭐야? 첫 트랙부터 칼날같이 휘몰아오는 기타와 키보드의 멜로디컬한 속주! 웬만한 멜로딕 파워 메탈의 작법 이상이라고 하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 다음 순간 뿜어지는 Laiho의 카랑카랑하면서도 통쾌한 보컬은 데스 메탈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때는 예테보리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건 전혀 몰랐지만, 그런 것에 대한 것을 모르고도 충분히 흥분하고 교감할 수 있게 해 주는 앨범이었다.

일단 첫 앨범이었던 [Something wild] 를 들었던 느낌을 합쳐서 조금 더 서술의 규모를 키워 보자면, [Something wild] 에서의 Children of Bodom이 뭐랄까, 아직 깃털과 벼슬이 다 자라나지 못한 영계-어감이 좀 이상하기도 하지만 일단 영계라는 표현을 써 보겠다. 지금 바깥에 새들이 짹짹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지만-였다고 한다면, [Hatebreeder] 에서의 Children of Bodom은 거의 다 자라난 채 날카로운 발톱과 부리로 투쟁의 장을 향해 걸어나가고 있는 거대한 싸움닭을 연상하게 한다고 할 수 있겠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고 정돈되지 않은 상태였던 데뷔 앨범에서 확실히 진일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 말 그대로 정돈되면서도 그 힘을 전혀 잃지 않은, 완벽한 "진화" 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지 않나 싶다.

전 곡이 소위 말하는 Children of Bodom의 스탠더드-바로크적인 멜로딕 데스 메탈-를 따르고 있는 날카로운 명작이다. 데스 메탈이 그냥 무식하게 "조져대는"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다면, 반드시 본작을 들어보기 바란다. 멜로딕 데스 메탈이란 것이 무엇인지, 뼈가 저릴 정도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니까 말이다. 이 앨범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고 있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In flames나 Arch enemy, Soilwork 같은 기라성같은 밴드들도 전혀 접하지 못하고 살아가게 되었을 것 아니겠는가. 그런 편견에 가득 찬 삶을 살지 않게 되었다는 것에 다시금 감사하면서.

[2008. 8. 2 수정]
[2011. 6. 2 재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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