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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ntasia - Moonglow cover art
Artist
Album (2019)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Symphonic Metal, Power Metal

Moonglow Reviews

  (8)
Reviewer :  level 13   100/100
Date : 
아반타시아 최고의 앨범!

...을 꼽으라고 한다면 대부분 메탈 오페라를 꼽을 것이다. 2위군은 아마도 스케어크로우가 아닐지?
그만큼 메탈 오페라는 상징성 있는 앨범이자 이 장르 바닥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앨범이었다. 이는 메탈 오페라 이후 우후죽순격으로 쏟아져 나온 대형 프로젝트들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 'Moonglow'를 아반타시아, 나아가 토비아스 사멧 개인의 디스코그라피 사상 최고의 앨범으로 꼽고 싶다.
이는 사멧의 커리어상 최초로 모국인 독일 차트 1위를 했기 때문도 아니고, 메탈 오페라와 견줄 법한 장르적 상징성을 지녔기 때문도 물론 아니다.

이유라면 뭐... 그냥 듣기에 가장 좋아서.

첫곡이자 개인적으로 꼽는 이 앨범 최고의 곡인 Ghost in the Moon부터가 사실 파워 메탈적 성향을 한참 벗어나 있다. 영화 시스터 액트를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풍부한 가스펠풍 코러스, 시작부터 끝까지 곡을 이끌어가는 건반과 적당히 치고 빠져주는 기타, 그 가운데 어떠한 게스트 하나 없이 홀로 즐겁게 날뛰는 사멧의 멜로디 라인을 따라가면 문글로우의 세계로 흠뻑 빠져드는 기분이 든다.
이번 앨범이 본디 사멧의 솔로 프로젝트로 나올 계획이었다는데, 그 흔적이 가장 강하게 남아 있는 곡이 아닐까 싶다. 동시에 이 앨범이 아반타시아 정규 앨범으로 나오게 된 계기가 아닐까 상상해 본다. 이렇게나 죽여주는 곡이 나왔는데 한탕 크게 땡겨야 싸나이지.

신명나게 달려주는 Book of Shallow와 서정적인 분위기 속에 한 박자 쉬어 가주는 Moonglow를 지나치면 또 하나의 킬링 트랙이자 The Scarecrow에 견줄 법한 대곡인 The Raven Child가 등장한다.
사실 Ghost in the Moon을 좀 더 좋아하지만 역시 아반타시아는 파워 메탈 프로젝트인 바, 선봉장의 역할을 해 줄 곡은 역시 이 곡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프로모션상 가장 먼저 공개된 곡이기도 하고.
한지와 요른 란데의 환상적인 보컬을 극대화하는 사멧의 작곡력은 명불허전이란 생각이 든다. 곡 구성적 측면에서도 중반부의 쉬어가는 텀이 약간은 길게 느껴지는 스케어크로우와 달리, 레이븐 차일드는 좀 더 튼실하게 축조를 해냈다는 느낌이 든다.

여러 곡이 수록되는 이상 피할 수 없는 것이 각 곡간의 편차인데, 이 앨범 Moonglow는 The Scarecrow와 더불어 아반타시아 앨범 중 그 편차가 가장 작다고 생각한다. 장르적 취향으로 인해 비교적 손이 덜 가는 곡들은 있을지언정 무성의한 러닝타임 때워먹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파워 메탈이란 장르를 극한까지 파고 들어갔다기보다는 그것을 근본으로 여러 장르의 특성을 취합한 것에 가까운지라, 그러한 관점에 있어선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지극히 극호였다.

과거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앨범이 Nightwish의 Imagenaerum 앨범이었는데, Moonglow 쪽이 좀 더 세련되고도 완성도가 높은 듯하다. 무엇보다 킬링 트랙들의 파괴력이 한 수 위라는 느낌.
아반타시아니까 자주 간과되긴 하지만 게스트 보컬들의 훌륭한 퍼포먼스 또한 분명히 짚어 주고 넘어가야 할 강점이다.

취향 저격인 곡을 무한반복해 들어도 좋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재생하더라도 멜로디의 홍수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가 있는 앨범.
그야말로 청자가 뮤지션에게 바랄 수 있는 최상의 창작물일진대, 경력 30년차를 향해 달려가는 젊은 노장이 또 다시 이런 걸작을 탄생시켜 주었다는 데에 감사한 마음만이 들 따름이다. 부디 아반타시아 라이브 투어로 왕창 벌어서 이런 작품들을 좀 더 내 주길.

21세기 파워메탈 히어로!
토비아스 사멧이 또 다시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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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7   95/100
Date : 
와우, 아반타시아를 싫어하진 않았지만 1, 2집에 대한 향수는 당연한듯 가지고 있었는데 이 앨범은 듣자마자 그 중간에 있던 아쉬움이 싹 가시는 느낌이다. 6, 7집과 비슷한 스타일과 분위기는 유지되는듯 한데 완성도 측면에서 수준이 다르다. 적당히 잘 초대한 객원보컬들도 괜찮고 실험적인 측면도 다 인정할만하고 좋았지만 이번 8집은 뭔가 다시 마음먹고 만든것 같다.
마음먹고 만들었다고 하기엔 사실 이전작 투어 ghostlights tour후에 지쳐서 아반타시아는 잠시 쉬고 솔로 앨범(에드가이도 아니고 아반타시아도 아닌 토비아 사멧 솔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위키피디아 정보다...;)을 하려 했으나 곡을 만들자마자 아 이건 아반타시아로 가야한다 라고 머리위에 백열등이 딱 떳던것 같다. 어떤 보컬을 영입해야할지도.. .그래서 나온 이번 앨범은 정말 흠잡을데가 없다.
물론 개인적으로 1, 2집을 따라잡긴 힘들다고 보지만 비슷한 수준까지 인정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이 발매되자마자 극찬을 하긴 했지만 또 뭐 비슷비슷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8집은 정말 좀 다르다. 작곡 완성도, 오케스트레이션, 곡과 보컬의 조화가 정말 뛰어나다. 더 설명할것도 없다. 그냥 이런 음반은 듣고 신나게 즐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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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21   95/100
Date : 
Ak by som mal opísať jedným slovom novinku od skupiny/projektu Avantasia - Moonglow, napísal by som pestrosť. Samozrejme hudba je štýlovo prevažne Symfonický Power/Heavy Metal, ale sem tam odbočí aj do iných štýlov a to nie len vďaka využitiu širokej škály kvalitných spevákov, ale aj vďaka miernym hudobný odbočkám. Kvalitný spev Tobias Sammet -a sprevádza tradične každú pieseň, pričom a prvá pieseň v jeho podaní je už klasická Avantasia, avšak druhá s využitím výborného spevu Hansi Kürsch -a, ktorého dopĺňajú okrem Tobiasa, Ronnie Atkins, Jørn Lande a Mille Petrozza je svojou tvrdosťou pre skupinu niečo nové, pričom stále si zachováva melodické prvky. Tretia pieseň s využitím krásneho a originálneho spevu v podaní Candice Night je balzamom na dušu. Z môjho pohľadu spolu s predošlou najlepšie piesne na albume, pritom hneď podotýkam, že aj ďalšie piesne sú kvalitatívne vysoko. Mohol by som takto popisovať každú z nasledujúcich piesní, avšak len stručne zhrniem: Michael Kiske - samozrejme tradične špičkový výškový spev, Geoff Tate - je počuteľný v troch piesňach, ale hlavne v piesni č. 7 sa predviedol topkovo, Jørn Lande - pán spevák s ľahko rozpoznateľným originálnym a špičkovým hlasom. A nakoniec skoro už tradičný hostia s výbornými výkonmi: Eric Martin, Bob Catley a Ronnie Atkins. Spolupráca so Sascha Paeth -om sa naďalej vypláca a dúfam, že bude ešte dlho pokračovať. Výborné album - aby som nezabudol aj vďaka kvalitným muzikant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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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ntasia - Moonglow CD Photo by Megametal
Reviewer :  level 4   90/100
Date : 
음악의 장르는 유행을 상당히 타는데, 유행 탈 때 명반이 쏟아져 나오고 차츰 유행이 지나면 한 장르 안에서 음악의 퀄리티는 내리막길을 걷는다. (ex- 메탈은 아니지만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 파워메탈이 이 시기를 겪고 있다는 주장에는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일 사람들도 있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음악을 냈다는 것 자체가 참 대단한 일이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 메탈계의 내로라하는 명반을 찾아듣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그것과 비교했을 때도 전혀 실망스럽지 않고 아반타지아의 앨범들이 그렇듯이 하나의 극을 감상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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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ntasia - Moonglow CD Photo by mechanic
Reviewer :  level 7   95/100
Date : 
개인적으로 power metal 분야는 Helloween이 Keeper 시리즈에서 정립한 것을 부분적이나마 답습하였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앨범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었다. 많은 분들께서 명작이라고 생각하시는 Angra의 Temple of Shadows도 개인적으로는 Helloween의 그것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했고 지금도 평가에 대한 변함은 없다.

이 장르가 다른 분야에 비해 - 다른 장르가 쉽다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분야가 다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 명작이 나오기 어려운 이유라고 생각되는게 Helloween의 Keeper 시리즈와 그 전 Walls of Jericho에서 정립된 적절한 파워, 숨막힐듯 질주하는 스피드, 하늘을 꿰뚫을 것 같은 보컬, 묵직하고 든든한 베이스와 드럼, 실력도 훌륭한데 호흡까지 잘 맞는 트윈기타가 이루는 하모니, 앨범의 모든 곡들이 모두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본다. 아쉽지만 Helloween 전성기 이후 - Kai Hansen 형님께서 탈퇴하신 후 - 많은 그룹이 Helloween의 뒤를 잇고자 노력하였으나 위에 열거된 내용 중 일부만 재현되었을 뿐 비슷하거나 새로운 것을 제시한 그룹은 없었다고 본다. Angra가 Rebirth와 Temple of Shadows를 발표하며 매우 가까운 결과물을 내었고 Vision Divine과 같은 그룹의 Stream of Consciousness 앨범이 명맥을 이어갈 뿐, 많은 그룹들이 이러한 이상(ideal)적인 작품을 만드는 대신 자신들의 필살기를 갈고 닦으며 이 장르의 정신적인 계승자라고 이야기 할 뿐이었다.

처음 Edguy의 앨범을 들었을 때 '어? 이건 뭐지?' 하면서 '도대체 이들의 기원은 무엇인가?'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얼핏 들어보면 Helloween이 정립한 개념을 계승한 것 처럼 보였고 실제로 Avantasia의 Metal Opera 시리즈라든가 Mandrake 앨범의 Save Us Now 같은 곡을 들으며 Helloween과 닮은 것 같았으나 한가지 매우 크게 다른 점이 있었다. Helloween이 '실력도 훌륭한데 호흡까지 잘 맞는 트윈기타가 이루는 하모니'를 power metal의 철학으로 제시했다면 Tobias는 The Scarecrow 앨범을 통해 기존의 공식을 Michael Kiske, Jorn Lande를 필두로 Roy Khan, Bob Catley, Oliver Hartmann, Russell Allen, Ripper Owen은 물론 후에 Klaus Meine, Alice Cooper까지 '정점에 이른 보컬들의 하모니'를 바탕으로 power metal의 정신을 계승한 symphonic metal를 제시한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Metal Opera 앨범보다는 The Scarecrow 앨범이나 The Wicked Symphony 같은 앨범이 와닿았고 Tobias의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몇 명의 보컬이 참여한다면 훌륭한 앨범이 나오겠다는 기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The Mystery of Time과 Ghostlights 앨범을 들으면서 약간이나마 자신의 정체성 - 그러니깐 Tobias에게 영감을 준 보컬 - 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물이 신통치 않아서 실망을 가진것도 사실이다.

전작들을 들으면서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이 몇 가지 있었는데
1. Tobias와 음색이 비슷하며 음악적으로 영감을 준 분들과의 하모니
2. Epic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보컬 (아쉽게도 Roy Khan이 활동을 하지 않으니......)
3. Jorn Lande, Ripper Owen의 남성적인 것과 야수성을 내뿜는 보컬이 아닌 Reign in Blood 앨범의 Tom Araya처럼 지옥에서 온 것 같지만 중심이 잡히면서 절제된 보컬과의 하모니
4. Renaissance의 Annie Haslam과 같은 보컬과의 하모니
가 된다면 더 좋은 앨범이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이런 것이 실제로 구현되기 어려운지라 기대하지 않고 지내던 중......

코멘트 남겨주신 분의 말씀대로 멜스메 고인(괴)물들의 올스타전과 같은, 위의 내용이 구현된 본작이 나왔다!

본 앨범을 들으며 가장 놀랐던 것이 Tobias가 Queensryche에 매우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고 실제로 Alchemy 같은 곡을 들으며 '모르고 들었으면 Queensryche의 곡인 줄 알았다'라고 했을 정도로 아무도 살리지 못했던 Geoff Tate 형님과 환상적인 하모니를 보여주었다. 또한 '나는 Pretty Maids의 정신적 계승자이다!' 라고 이야기 하듯 Ronnie Atkins와의 조화도 지난 앨범들에서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거의 완벽에 가깝게 이룬 모습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질 뻔 했던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Tobias가 이 앨범에서 '완벽에 가까운 보컬의 하모니'를 구현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으며 거기에 맞는 보컬을 찾고 섭외하기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였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결국 Queensryche의 Jet City Woman과 Pretty Maids의 Walk Away 라이브 버전을 오랜만에 찾아 들었답니다).

Epic함은 의의로 가까운 곳에서 답을 구하였는데 Blind Guardian의 Hansi Kürsch와 작업함으로서 그동안 구현하지 못한 epic함을 구현하는데 성공하였다. 특히 본 앨범의 하일라이트이자 최고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The Raven Child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Hansi Kürsch가 왜 거장인지 그와 Tobias와 셋이서 조화를 이루는 Jorn Lande가 얼마나 대단한 보컬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어떤 분은 마지막 부분에서 Jorn Lande와 Tobias만 주고 받는다고 아쉬워하실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은 이 둘이서 하는 것이 맞다. Tobias가 어설프게 Hansi의 보컬파트를 여기저기 넣었다면 길이가 긴 곡의 조화가 깨져서 좋은 작품이 되지 못했을 것 같다.

강하면서 젤제된 보컬이 아마 Tobias에게 있어서 가장 골치아픈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솔직히 Thrash나 Death 분야에 수 많은 거장이 있으나 Avantasia 작품에 참여한 거장들과 조화를 이룰 보컬이 세상에 과연 몇 명이나 될지...... 그나마 Ripper와 Scales of Justice같은 괜찮은 곡을 만들었지만 어디까지나 둘이서 한 내용이고 여러 보컬과 조화를 이룰 사람은 없다고 보았다. 그런데 Kreator의 Mille Petrozza 형님이라니! 형님이라니! Ronnie Atkins, Hansi Kürsch, Jorn Lande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어떤 분 말씀대로 전성기는 지났을 지언정 그동안 쌓인 관록으로 '제가 캐리해 드릴께요'라는 듯이 이끌어 준다.

본 앨범을 들으며 Keeper 시리즈, Angra의 명작 두 편 이후 정말정말 오랜만에 Power metal의 진수를 만끽한 것 같다. 최근 일 때문에 대전까지 운전을 하며 2시간 가까이 가야 하는데 그 때마다 본 앨범을 두 번씩 정주행하면서 즐겁게 이동한 기분이다. Candice Night와의 곡은 아쉬운 감이 있으나 - Annie Haslam을 추천한다! Youtube에 있는 공연을 보니깐 여전히 아름다운 음색을 갖고 계시던데...... 기회가 더 되면 Smashing Pumpkins의 Billy Corgan이나 Rammstein의 Till Lindemann과 곡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 전체적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갖고 있고 Helloween을 비롯한 많은 거장들이 이루지 못한 '정점에 이른 보컬들의 하모니'를 앨범이 가득차도록 거의 완벽하게 구현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설레발 같지만 이대로라면 올해 최고의 앨범은 Moonglow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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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5   90/100
Date : 
본업보다 아반타시아로 더 바쁜 듯한 토비아스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호화게스트들과 함께 이번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메탈 오페라 시리즈가 나왔을 때만 해도 단발성 프로젝트로 끝날것이라 생각한 사람도 많았을테지만 벌써 어느 중견밴드 못지 않은 앨범들을 발매했으며 벌써 9번째 앨범이 된 본 앨범은 여태까지의 아반타시아 앨범처럼 게스트싱어들에게 배역을 분배하고 스토리라인을 짜는 락 오페라 형식을 띄는 대신에 예전의 프로젝트 슈퍼 밴드들 처럼 피쳐링 앨범의 형태를 띄고 있는다. 장르는 좀 다르지만 같은 락 오페라 프로젝트 밴드인 Ayreon의 디스코그라피로 따지면 The Universal Migrator 연작 앨범과 같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저번 Ghostlight 앨범때는 전작 The mystery of the time의 연작의 형태로 이어지다 보니 전작의 라이프모티프를 가져가면서 약간은 소극적인 시도들을 버무려낸 것이 결과가 영 시원치 않았는데, 이번 앨범 Moonglow에서는 한곡 한곡의 디테일에 집중하기로 한 토비의 선택이 잘 먹힌것 같다.

이번 앨범에서 엄청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것은 아니나, 디테일한 면에서 약간의 변화와 변주를 통해서 익숙하지만 새로운 면을 맛볼 수 있었고, 저번 앨범의 Mystery of a blood red rose에서도 느꼈듯 토비의 미트로프에 대한 사랑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게 느껴졌다. 혹은 TSO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져가려 하면서도 이제껏 해왔던 Scarecrow스러운 아반타시아의 색을 놓치지 않았다. 첫번째 트랙인 Ghost in the moon은 The mystery of the blood red rose의 확장판이면서도 더욱 긍정적인 변화를 지닌 곡이며 후반부의 극적인 진행이 돋보인 오프닝 트랙으로, 10여분에 가까운 곡을 토비 혼자서 커버함에도 별다른 부족함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Book of shallows 는 본 앨범에서 가장 공격적인 곡으로 같은 독일메탈의 동지들인 한지와 특히 짧은 파트배분에도 엄청난 카리스마를 보여준 밀레가 돋보였으며, 타이틀 곡인 moonglow 같은 경우는 기존의 아반타시아의 싱글곡들 같다기 보다는 나이트위시의 싱글곡을 듣는 듯한 진행에 의외의 신선함을 느꼈다. The raven child는 1초 차이로 곡의 길이도 노린 듯한 자타공인 아반타시아의 최고 명곡인 The scarecrow에 켈틱 사운드를 버무려 한지의 지원에 힘입어 기존의 아반타시아 캐리머신인 존 란데와 같이 드라마틱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새롭게 리어레인지한 2019년판 The scarecrow라고 봐도 무방하다.

앨범의 중반부에 접어드는 Starlight에서는 The raven child의 후폭풍을 뒤로 하고 무난무난한 미들템포 진행되는 곡이며 이제는 빠지면 섭한 믿고 쓰는 덴마크산 폭격기 로니 엣킨즈가 활약한다. 다음 이어지는 트랙들인 Invincible과 Alchemy는 이앨범에서 가장 놀랬던 부분으로 저번 앨범의 개인적인 워스트 트랙중 하나였던 Seduction of decay 덕분인지 가장 기대를 하지 않았던 어찌보면 지나간 시대의 퇴물로 취급했었던 내가 죄송해질 만큼.. 제프 테이트가 정말로 퀸스라이크의 엠파이어 시절로 돌아간 듯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곡들이며, 역시 클라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더욱히 그의 개인커리어가 꼬일대로 꼬인 것과 이전까지의 망가져있던 목소리와 대비되어 이번에도 토비가 키스케의 기사회생을 도왔듯 제프 테이트의 명예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살짝 생겼다. 특히 alchemy의 코러스부분도 그렇지만 역시 곡명 그대로 연금술로 살려낸 듯 제프 테이트 특유의 읊조리듯 때려박는 전성기 시절을 생각케 하는 벌스 부분에서는 소름이 돋았다. 다음 트랙인 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은 초기 에드가이 시절의 내달리던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키보드 인트로로 시작되는데 무려 6명의 보컬을 때려박은 통에 약간은 정신이 없었다. 에릭 마틴은 존 란데와 로니 엣킨즈 틈에 끼어 주눅든 듯이 보여 이곡에서 조금 억울할 것 같았고 마무리 부분도 중간에 끊긴 느낌이 들었다. 발매 전에 가장 기대했던 곡중에 하나인데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앨범의 끝이 다다를 무렵 흘러나오는 Lavender는 AOR 레전드 밥 캐들리가 캐리하는 곡으로 wicked trilogy 시절의 느낌의 강하게 나는 곡으로 정말 밥 캐들리를 위한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 앨범의 정규 트랙 넘버로는 마지막 트랙으로 마무리하게 되는 Requiem for a dream은 명불허전 키스케의 목소리가 빛을 발하는 곡으로 보통은 키스케가 참여한 곡들이 전반부에 배치된 이전 앨범들과는 다르게 비장함 마저 느껴졌다. 진부할 수도 있는 기타솔로 부분은 쳐내버리고 베이스 솔로와 키보드 솔로로 버무려 어떻게 보면 가장 뻔할 수도 있는 부분을 커버한 토비의 재치가 돋보였다. 그다음은 마이클 셈벨로의 히트곡 매니악 커버로 넘어가는데 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에서 다소 빛을 발하지 못한 에릭 마틴의 목소리가 드디어 활약한 곡이며, 토비아스가 무슨 생각으로 이곡을 정규트랙에서 마지막 순서로 놨는지 그의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Requiem for a dream에서 비장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에서 갑자기 분위기가 전환되니 당황스러웠다. 아마 토비아스의 성격상 이 당황스런 느낌을 노린 것 같기는 한데 아무리 그래도 보너스 트랙으로 배정된 heart로 끝내고 Maniac으로 돌리는게 앨범의 완성도 상에서는 더 낫지 않았을까하는 개인적인 의견이 있다.

어찌됐든 저번 앨범에서의 부진을 딛고 다시 파워메탈의 기수로서 돌아온 아반타시아를 파워메탈의 오랜 팬이라면 반길 수밖에 없는 소식이며, 파워메탈의 장르적 한계상 고이고 고인 이 메탈씬에서 이런 빈틈없는 완성도로 또 테두리 안에서 끊임없이 다른 시도들을 하려하는 앨범을 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베스트 피처링 맴버로는 예전부터 아주 좋아하던 한지 아저씨와 크리에이터의 밀레 그리고 다시 부활한 제프 테이트를 뽑고 올해 첫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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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 Stat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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