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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Enemy - War Eternal cover art
Artist
Album (2014)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Melodic Death Metal

War Eternal Reviews

  (5)
Reviewer :  level 21   90/100
Date : 
내가 Arch Enemy를 처음 접했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대략 14년 전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08년 언저리였던 것 같다. 그때 처음 들었던 앨범이 Anthems of Rebellion이었는데, 그때에만 해도 이 앨범이 최고인 줄 알고 아주 좋아라하고 들었었다. 나중에서야 이 앨범이 Arch Enemy의 디스코그래피상에서 쳐지는 축에 속하는 앨범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을 때에는 나름 충격이었다. 그러고 나서 접했던 앨범이 바로 Angela Gossow 시절을 대표하는 명작 Rise of the Tyrant였다. 이 앨범을 통해 멜로딕 데스 메탈이라는 장르에 본격적으로 탐닉하게 되었다. 비슷한 시점에 들었던 작품이 In Flames를 대표하는 명반 The Jester Race였지만, 멜로딕 데스 메탈이라는 장르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는 전적으로 Rise of the Tyrant였다.

이 앨범을 통해 멜로딕 데스 메탈에 본격적으로 입문하다시피 하였기 때문에 Arch Enemy의 후속작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앨범 제작텀이 계속 길어지면서 밴드가 발표할 새 앨범에 갈망은 더 커져갔는데, 그러던 차에 2011년에 드디어 후속작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그 앨범이 나오고 나서 들어보니 퀄리티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객관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Khaos Legions는 분명 뛰어난 앨범일지 모른다. 하지만, 기존에 밴드가 발표해왔던 앨범들에 비해 많이 부족했다. 앨범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던 Anthems of Rebellion에도 We Will Rise나 Dead Eyes See No Future같은 빼어난 트랙이 있었으며, Doomsday Machine에는 나오자마자 멜로딕 데스 메탈의 고전이 되어버린 Nemesis가 있었다. 그러나 Khaos Legions에는 전반적인 퀄리티는 양호한 편이었지만, 팬들의 기호를 충족시킬만한 명곡을 찾을 수 없었다. 꽤나 오래 기다린 끝에 나온 Arch Enemy의 신작은 그리 재미있게 듣지 못한 셈이었다.

하지만, Arch Enemy는 항상 고른 완성도의 앨범을 만들어왔던 밴드는 결코 아니었다. 밴드는 종종 대단한 수준의 명반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때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을 발표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한타임 쉬어간다 보고 후속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뜬금없이 밴드의 프런트 우먼인 Angela Gossow가 탈퇴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윽고 실제로 탈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Arch Enemy 최고의 보컬리스트로서 Johan Liiva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아직도 사그러들지 않은 실정이지만, 적어도 나에게 Angela Gossow가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남아있었다. 본격적으로 밴드에 애정을 갖게 했던 Rise of the Tyrant는 물론이거니와 그녀가 가입후 첫 앨범이었던 Wages of Sin은 멜로딕 데스 메탈 씬내에서도 굴지의 명작이었다. 그녀의 탈퇴는 달가운 일이 아닐 수밖에 없었다.

Angela Gossow가 탈퇴 전 마지막으로 발표한 앨범을 그리 재미있게 듣지 못한지라 밴드의 미래가 그저 불투명하게만 보였다. 그녀의 탈퇴로 이제 Arch Enemy가 나락으로 추락하는게 아닌가하고 걱정도 되었다. 몇년 전Johan Liiva에서 Angela Gossow의 교체는 성공적이었고, 이후 밴드의 명망은 그대로 이어갔다. 하지만, 그 다음 교체도 순조롭게 이어진다고는 누구도 보장할 수 없었다. 새로운 보컬리스트 Alissa White-Gluz는 나름 잘 알려진 보컬리스트였다. 캐나다 데스메탈 밴드 The Agonist의 보컬을 역임하였다고는 들었다. 그 밴드의 작품을 들어본 것은 아니었지만, 사실 실력 면에서 그리 좋은 소문이 들려왔던 것은 아니었다. 더욱더 Arch Enemy가 발표할 신작에 대해 불안감이 고조되었다. 그러나 과거에도 비슷한 상황에서도 뛰어난 작품으로 위기의 순간을 넘긴 적도 있기에 동시에 기대감도 또한 커져만 갔다.

다행스럽게도 밴드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2014년 밴드가 새로이 발표한 War Eternal을 들으면서 앨범의 완성도에 안도할 수 있었다. Johan Liiva에서 Angela Gossow의 교체 때와 마찬가지로 밴드는 보컬 교체라는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밴드는 이번에도 그들의 디스코그래피에 또 하나의 걸작을 추가했던 것이다. War Eternal은 이전에 보컬 교체로 밴드에 위기감을 자아냈을 때 이를 극복케 한 걸작 Wages of Sin가 똑같은 위상을 지닌 작품이라고 보고 있다. Alissa White-Gluz가 처음 참여한 War Eternal는 어떤 기준에서도 봐도 걸작이라 불릴 만한 자격이 있는 앨범이었다. 개인적으로 Rise of the Tyrant나 Burning Bridges 못지 않은 준수한 앨범이라 보고 있다. Alissa White-Gluz가 기존에 몸담고 있던 밴드의 작품을 들어본 것은 아니어서 어떤 활동을 보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이 앨범에서 보이고 있는 모습은 Arch Enemy라는, 멜로딕 데스 메탈씬에서 기둥격의 밴드에서 활약하기에 충분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본작에서 보이고 있는 그녀의 보컬 퍼포먼스는 전임자와 거의 대등한 수준이라 생각된다. War Eternal은 보컬 교체의 진통과 전작의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기성 팬들이 만족할 만한 모범 답안을 제출한지라 한결 빛나는 걸작이라 할 만했다.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은 기존 Arch Enemy의 공식에 딱 들어맞는다. 밴드의 작품들을 오래 전부터 들어왔던 이들은 구태의연한 작품이라고 비판적으로 바라보았지만, 그동안 Arch Enemy가 이 틀에서 벗어나 실험을 감행했던 모든 작품들은 결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Anthems of Rebellion이나 Doomsday Machine 같은 앨범들은 밴드의 실험정신이 발로된 작품이지만, 팬들은 그리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보컬 교체와 전작의 부진이라는 악재가 있었던 상황에서 Arch Enemy에게 음악적 모험을 하는 것은 그리 수지에 맞는다고 할 수 없었다. 그 결과 오랜기간 밴드를 봐왔던 이들의 시각에는 진부할 수밖에 없는 앨범이 다시 만들어졌다. 하지만, 바로 이 구태에 젖어있는 양식의 작품에 열광했던 나같은 리스너에게 War Eternal은 최고의 작품이나 다름없었다.

War Eternal에 수록된 모든 트랙들이 최고 수준이지만, 역시 이 앨범에서 가장 빛나는 트랙들은 싱글로 선정된 타이틀 트랙과 You Will Know My Name일 것이다. 어떤 기준에서 봐도 이 두 곡은 명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전 앨범을 들었을 때만해도 항상 그렇게 뛰어난 멜로디 라인을 잘 만들어왔던 Michael Amott의 창작력도 고갈된 것이 아닌가하고 의심하기까지 했었지만, 이 두 곡을 들으면서 그와 같은 의심은 말끔히 가셨다. 타이틀 트랙은 Alissa White-Gluz에게 있어서 새로운 Nemesis이며, You Will Know My Name은 새로운 Revolution Begins였다. 멜로디 메이커로서의 Michael Amott의 정수가 담겨있는 명트랙들은 두고두고 Alissa White-Gluz 재적 시절을 대표할 곡들로 길이 남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이로써 보컬 교체에 대한 우려는 밴드의 밝은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바뀌었다. Arch Enemy의 신체제는 War Eternal을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Arch Enemy의 3기가 바야흐로 시작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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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3   95/100
Date : 
짐승같은 그로울링을 보여주던 안젤라 고소우가 떠나고 The Agonist의 미녀 보컬 알리사 화이트가 들어온다고 했을 때, 일부 팬들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물론 보컬의 실력이야 의심할 바가 없지만, 솔직히 말해서 The Agonist시절 음악은 지나치게 시끄럽고 난잡한 면이 강해 메탈 팬들 사이에 호불호가 크게 갈렸으니... 과연 스타일이 다른 Arch Enemy에서 본연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지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 평들과 별개로 저는 2013년 Kamelot 내한공연 때 알리사 화이트를 처음 봤고 라이브에서 클린 보컬과 익스트림 보컬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퍼포먼스를 보며 감탄을 했었습니다. 특히 March of Mephisto에서 샤그라쓰의 그로울링 파트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습이 압권이었습니다. 그리고 몇년 뒤 알리사 화이트가 Arch Enemy에 새로운 보컬로 합류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발매된 본작은 칼을 잔뜩 갈고 나온 듯 우수한 퀄리티를 보여줬습니다.

War Eternal은 본작의 킬링 트랙으로 미친듯이 내달리는 드럼과 기타 위에 강력한 보컬이 뛰놀고 있습니다. 후렴구 멜로디 역시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게 잘 짜여졌고, 앨범의 대표곡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뒤이어 나오는 As the Pages Burn, No More Regrets 역시 전형적인 Arch Enemy식 멜데스를 들려줍니다. 6번 트랙 You Will Know My Name은 마치 알리사가 자신을 혹평했던 리스너들을 향해 울부짖는 곡 같습니다. 곡의 구성은 후기작의 The Eagle Flies Alone과 흡사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11번 트랙 Avalanche. 도입부에 흘러나오는 키보드 멜로디를 들을 때마다 심장이 뜁니다.

세련되고 공격적인 사운드, 그 위에 강렬한 그로울링이 얹혀진 준수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 곡: War Eternal, As the Pages Burn, You Will Know My Name, Avalan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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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Enemy - War Eternal CD Photo by BlueZebra
Reviewer :  level 10   90/100
Date : 
바뀐 멤버로 돌아온 Arch Enemy의 신작
사실 AE의 앨범은 Burning Bridge와 Doomsday Machine, Rise of Tyrant 말고는 듣지를 않아서
알리사가 영입된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이번엔 과연 어떤 앨범으로 돌아올까 흥미롭게 기다렸는데
비교적 어린 보컬의 패기가 활력이 된 것인지 상당히 좋은 앨범이 나왔다
알리사의 클린보컬이 사라진 것은 The Agonist 시절 노래를 듣고 있자니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Avalanche 후렴구에서만 잠깐씩 나온다)
그만큼 더욱 강력하고 살벌한 보컬로 화답을 하는 듯 해서 상당히 기분이 좋다
이제 겨우 첫 번째 앨범으로 조화를 맞춰가는 중이고 하니 나중에는 알리사의 보컬을 더 활용하는 모습이
보이지도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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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4   80/100
Date : 
많은 이들이 Arch Enemy의 차후 행보에 대해서 어느 정도 걱정을 했다는 것은 반박 불가한 명백한 사실이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다른 분들이 명시해주신 것처럼 밴드의 가장 주축이자 얼굴이라고 할 수 있었던 보컬리스트 안젤라 고소우와 공부를 이유로 오랜 기간 함께 해온 트윈기타의 크리스토퍼 애못이 교체되었음으로 밴드의 기존 노선이나 정체성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 되었었다. 이전 몇몇 밴드들의 보컬리스트 교체 사례를 살펴보면 (물론 Arch Enemy 또한 요한 릴바에서 안젤라 고소우로 교체를 한 경험이 있고, 내 개인적으로는 꽤나 성공적이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Anthrax처럼 성공적인 사례도 있었지만 Motley Crue처럼 망조를 겪는 밴드도 있었기에 Arch Enemy의 팬으로써 밴드의 두 번째 보컬리스트 교체에 있어서 굉장히 걱정반 기대반의 마음이었는데, 도착한 씨디에서 울려퍼지는 새 보컬리스트 앨리사의 느낌은 분명 여러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이전 보컬리스트의 역량이 워낙 뛰어났고, 이미 두터운 팬층을 쌓아온 Arch Enemy에 후임으로 들어온 앨리사가 느꼈을 부담감은 첫 곡 Never Forgive, Never Forget에서부터 드러난다. 이전에 활동했던 The Agonist에서 보여주던 사운드보단 더 강력해지고 사악한 보이스지만 어딘가 모르게 안젤라 고소우의 그림자 아래에서 몸부림치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허나 6번 You Will Know My Name의 DO YOU FEEL ME NOW, DO YOU HEAR ME NOW, YOU WILL KNOW MY NAME 부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강력히 어필하려는 앨리사의 보컬이 들려오자 이전에 들었던 우려감은 한방에 사라졌다. 그 후 Avalanche에서 폭발하는 보컬과 멜로디의 향연은 이미 이전직들의 그림자 따위 떨쳐버렸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확실히 Arch Enemy는 힘든 결정을 (설사 그것이 피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해도) 유연하게 대처해냈고 이미 그 것만으로도 음악외적인 점수가 높게 평가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해서 이들의 신보의 음악적 성취는 절대 평가절하할 수 없다. 멜데쓰의 강자 자리를 이어가는 Arch Enemy에게서 이미 멤버교체가 성공적이었음을 보았다. 완성도 높은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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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0   80/100
Date : 
수없이 많은 밴드가 명멸하는 메탈 계에서 십수년간 최고를 유지한다는건 엄청난 일이다.
음악은 단순한 직업의식으로 유지되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실이 걸려있다.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메탈 뮤지션은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직업이고, 선천적 능력이 없다면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진다. 작곡은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

얼마전 내한공연을 취소한 폴 매카트니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역사적 밴드 비틀즈의 메인 작곡가였다. 부정할 수 없는 천재다. 그러나, 그 엄청난 천재조차 디스코그래피를 쭉 들여다보면 졸작이 차고 넘친다. 이건 마이클 잭슨도 마찬가지다. 잭슨 같은 경우는 다작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앨범마다 퀄리티 차이가 명백하다. 메탈리카 같은 밴드는 말할 필요도 없다. 84, 86년산 메탈리카 앨범을 들어보면 제임스 헷필드와 라스 울리히는 음악 천재가 분명하지만, 그 이후는 모두 알다시피 그렇게 되었다.

음악이란게 그 정도로 힘들다. 십수년간 모든 앨범이 상당한 퀄리티를 갖는 것은 천재조차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Arch Enemy는 두말할 필요도 없는 천재 뮤지션집단이 분명하며, 메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말 그대로 "위대한" 경지에 이르른 뮤지션이다. 같은 멜로딕 데스메탈계의 철옹성 In Flames 조차도 요즘 맛이 가버린 음악을 하고있고 Soilwork도 마찬가지다. Arch Enemy 세대에서 Arch Enemy급의 앨범을 내는 멜로딕 데스메탈 밴드는 Arch Enemy 하나뿐이다. 물론 음악성을 견줄만한 신생 밴드는 많지만, 그들이 20년 뒤에도 Arch Enemy처럼 살아남아 있을까? 99.9프로는 그러지 못할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Arch Enemy의 War Eternal은 상당한 고퀄리티 멜로딕 데스메탈 앨범이다. 밴드에 대한 팬심에 개의치 않고 후진 앨범이면 깐다는 내 신념을 믿어도 좋다. 이 앨범은 훌륭하다. 마이클 아모트/크리스 아모트의 리프 메이킹이 전작들보다 더 정교하고, 깔끔해졌고, 한번들으면 기억하기 쉬운 멜로디 라인도 마음에 든다. 의외로 Wages of Sin에 상당히 가까운 앨범이다. 보컬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별 차이는 없다. Arch Enemy에 잘 녹아들었다고 본다. 지루할 틈새가 없이 50분을 달리다가 장엄하게 마치는 최후반부 연주곡은 이 앨범의 백미다.

메탈 작곡의 난이도는 가요 작곡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가요는 멜로디를 알면 가능하지만 메탈은 “메탈에 대한 이해”라는 거대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메탈을 듣는사람, 메탈을 듣지않는 사람 둘에게 좋은 가요/팝 음악을 들려주면 둘다 그게 왜 좋은지 이해한다. 그냥 좋기 때문이다. 좋은거, 예쁜거 모아놨으니 직관적으로 좋다는걸 느낀다.

그러나 메탈은 다르다. 메탈은 메탈이 좋아야 이해한다. 메탈을 듣지않는 사람에게 메탈을 들려줘봐야 소음덩어리 소리밖에 못듣는다. 무성화음(파워코드)을 쓰기 때문이다. 고로 메탈 작곡을 위해서는 메탈에 대한 이해라는 능력이 먼저 필요하고, 이해를 넘어 설득력 있는 리듬감과 메탈릭한 쾌감을 직접 만드는 것은 어지간한 머리로 해낼수 있는게 아니다. 우리가 듣는 메탈음악중에 90프로는 한번듣고 버리는 이유가 여기있다.

그렇기에 마이클 아모트가 천재인것이다. 꾸준히, 정말 오랜 기간 동안 최고의 곡들을 작곡해왔고, 퀄리티의 고저는 있더라도, 일반적으로 평범함은 넘어서는 결과물을 항상 내놓았다. 그는 브릿팝의 노앨 갤러거처럼 자신의 분야를 200프로 이해하는 위대한 작곡가다.

결론적으로 본작은 2014년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최대의 하이라이트이며, Arch Enemy의 지치지 않는 열정에 탄복하게 되는, 그들은 존재만으로도 메탈 역사의 발자취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제왕의 귀환이 아니다, 졸작을 내던 밴드가 갑자기 환골탈태해서 위대한 앨범을 낸 경우가 아니다. Arch Enemy는 원래부터 위대했고, 그들이 잘하는걸 또 한번 해냈을 뿐이다.

올해나온 앨범중 단연 최고의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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