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ed Out Review

Band	Raven
Album	Wiped Out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1982
Genres	Heavy Metal
Labels	Neat Records
Length	51:55

Reviewer :  구르는 돌         Rating :  75 / 100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Raven은 거의 완성된 메탈릭한 사운드를 들고 데뷔했다. 이들의 첫 정규 앨범인 Rock Until You Drop는 이 젊은 밴드가 당시 새로운 사조였던 Heavy Metal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깊었는지 잘 알려주는 증거이다. Hard Rock과 뚜렷이 구별되는 강철같은 리프와 묵직한 멜로디 라인, 직선적인 진행은 Raven이라는 밴드가 초기부터 완연한 헤비 메탈 밴드였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다. 밴드는 이듬해 성공적이었던 데뷔 앨범의 후속작을 발표하는데, 이 앨범은 전작에서 이미 완성된 노선을 좀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Motörhead와 Judas Priest 같은 밴드들이 짜놓은 양식위에 밴드는 여기에 스피드를 올리는 방법론을 제시했다. 지금은 잘 사용하는 분류는 아니지만, 이를 Speed Metal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이들의 실험정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비록 상업적인 성공이나 명성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진취적인 성향을 가진 팬들과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이 앨범에서 보여준 Raven의 도전의식과 프로페셔널한 자세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취향탓에 스피디한 전개가 잘드러난 Wiped Out보다는 무게감있는 진행으로 일관한 Rock Until You Drop를 좀더 인상깊게 들어서 전작만큼 와닿는 앨범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개인적인 취향과는 별개로 Wiped Out 역시 초기 헤비 메탈씬을 빛낸 수작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