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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adel Review

Ne Obliviscaris - Citadel
Band
Albumpreview 

Citadel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Progressive Metal, Melodic Black Metal, Melodic Death Metal
LabelsSeason of Mist
Length48:13
Ranked#4 for 2014 , #539 all-time
Album rating :  85.7 / 100
Votes :  79  (4 reviews)
Reviewer :  level 10         Rating :  100 / 100
소포모어 징크스. 괴물같은 데뷔작을 들고 나오는 밴드들에겐 어김없이 따라붙는 꼬리표다. 데뷔 앨범에 모든 힘을 쏟아부어서 그 다음 작품에 쓸 힘이 남아있지 않다거나, 너무나도 빠른 인기를 얻어 빠르게 변화를 추구하다 나타나는 불상사이기도 하다. 2012년 Portal of I를 통해 메탈 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Ne Obliviscaris의 차기작 역시 그러한 우려와 기대를 피해가기는 상당히 어려웠다. 발매 당시 메킹 기준으로 전체 앨범 랭킹 6위에까지 오르는 엄청난 호응을 얻으며 프록메탈의 초신성으로 등극한 NeO는 불과 2년만에 새로운 작품에 대한 소식을 알려왔고, 과연 새로운 작품이 Portal of I를 뛰어넘을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정말 대단하게도 이들은 앨범을 발매하기 직전 모든 트랙을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했다. Pyrrhic과 Curator가 미리 선공개되면서 (Pyrrhic은 라이브 무대에서도 종종 선보이곤 했던 것 같다) 기대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던 찰나, 앨범이 나오기도 전에 그 궁금증을 모두 해소시켜버린 것이다. 이것이 어떤 전략으로 쓰인 건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트랙을 공개하는 것은 보통 2가지 효과를 낳는다. 곡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앨범을 사지 않겠다는 확신을 주고, 곡들이 정말 마음에 든다면 앨범을 사겠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더 확실한 정보를 통해 이 앨범의 가치를 미리 증명하는 셈이다. 그리고, 난 모든 트랙을 듣고 나서 앨범을 사겠다는 확신이 아주아주 강하게 심어졌다.

우선 Portal of I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보자. Portal of I는 여러 가지 평이 많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블랙스러운 작법에 Opeth적인 완급조절과 바이올린을 통한 서정성이 가미된 프로그레시브 메탈"이라는 평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곡 하나하나 달리고 쉬고 치고 빠지고 하는 부분들이 적절히 이루어지면서 긴장감과 서정성을 동시에 느끼게 해 준 앨범이 바로 전작이었다.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곡들 간에 유기성이 부족하고 약간은 비슷한 리프와 멜로디를 반복해서 사용함으로써 몇몇 곡은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완급조절을 위해 들어가 있는 어쿠스틱 기타 파트가 조금은 지루하고 뜬금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Tapestry of The Starless Abstract, Forget Not 등이 그렇다).

Citadel은 개인적으로 Portal of I에서 아쉽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모두 해결해서 돌아왔다. 앨범 전체적으로 Painters of The Tempest, Pyrrhic, Devour Me, Colossus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지는 앨범 구성, 다시 곡들별로 Part와 Movement를 나누어 앨범 전체의 유기성과 흐름,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반복하는 부분이 정말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다듬어졌으며, 곡들 전체의 퀄리티는 이전보다 상승했다. 어쿠스틱 기타와 바이올린에 많이 의존하던 완급조절은 적절한 베이스라인과 기타의 연계, 더 다양한 멜로디와 리듬을 통한 매끄럽고 다채로운 전개로 발전하였고, 곡들 하나하나가 다 개성있게 지어짐에 따라 앨범의 흐름이 더 쉽게 이해되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앨범의 트랙들을 쪼개면 쪼갤 수록 난잡해지거나 이도저도 아닌 흐름이 되는 경우도 볼 수 있지만, 이 앨범에 그런 말은 통하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했던 모든 것들이 정말 완벽하게 조화되면서 이 앨범은 극도의 서정성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준다. 이들의 음악성이 말 그대로 '경지'에 오른 앨범이라고 볼 수 있겠다.

도대체 2년 만에 어떻게 이런 발전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이미 한 번 정점에 오른 것 같다는 평을 받은 데뷔작을 두고 말이다. 바닥에서 올라가는 것은 쉬우나 이미 하늘에 올라가 있는 자들이 더 위로 올라가는 것은 상대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들은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더욱 더 완벽한 앨범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전작과 비슷한 듯 하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이 변화된 채로 말이다. 기쁨과 슬픔, 그 속에서 우러나오는 카타르시스는 물론이거니와 테크니컬한 면도 빠지지 않고 풍부한 사운드와 복잡한 매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이 앨범은,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들은 모든 음악들의 역사에서 절대로 빼 놓을 수 없는 한 앨범으로 자리잡았다. 정말 좋은 명작이다. 100점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그런 작품이다.

Killing Track :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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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up (members)

  • Xenoyr : Harsh Vocals
  • Tim Charles : Violin, Clean Vocals
  • Benjamin Baret : Guitars
  • Matt Klavins : Guitars
  • Brendan "Cygnus" Brown : Bass
  • Daniel "Mortuary" Presland : Drums
10,003 reviews
Citadel
level 13 DaveÅkerfeldt   55/100
Nov 25, 2014       Likes :  42
필자는 본래 이런류의 음악을 좋아하지않기 때문에 찾아듣지도 않을뿐더러 신보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찾아들어본 이유는 메탈의 소비자층이 훨씬 두터운 북미에서도 이슈가 되지않는 앨범이 (본작이나 밴드의 대한 이야기가 주변사람들 입에서 전혀 회자되지 ... Read More
Citadel
level 9 DeftCrow   100/100
Nov 22, 2014       Likes :  31
예술은 예술가와 예술 작품이 같이 있어야 성립할 수 있다. 예술가는 작품을 만들고 작품은 예술가를 만든다. 둘을 따로 떨어뜨려놓고 생각하면 한 쪽은 산소만 축내는 인간 모양의 껍질, 다른 쪽은 아무렇게나 배열된 점, 선, 면, 색의 연속일 뿐이다. 이 둘을 같이 놓고 생각한 뒤에야 예술... Read More
Portal of I
level 9 DeftCrow   100/100
Apr 28, 2013       Likes :  12
노래, 특히 메탈 계열의 노래라고 하는 것은 밴드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담는 그릇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맘에 들지 않는 사회상에 대한 고발, 북받치는 감정의 표출, 인생 철학에 대한 논의, 용을 때려잡고 공주와 결혼하는 (혹은 공주를 때려잡고 용과 결혼하는) 서사적인 줄거... Read More
Urn
level 9 DeftCrow   85/100
Nov 19, 2017       Likes :  11
가사와 하쉬 보컬을 맡은 Xenoyr는 평소 죽음에 대해 관심이 많다. 투어를 갈 때면 근처에 있는 교회와 공동묘지를 탐방한다. 새로운 곳을 방문할 때면 그 곳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죽을 수 있고 그렇게 죽을 때의 느낌이 어떤지를 끊임없이 상상한다. 자살 충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살아있는... Read More
Portal of I
level 6 In Embrace   100/100
Apr 11, 2013       Likes :  10
<하이브리드의 시대> Ne Obliviscaris의 음악을 설명할 때 꼭 비교되는 밴드들이 있다. 대표격으로 Opeth가 있는데, 두 밴드의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유사하다'라는 결론이 나오는 이유는 복잡하게 짜여진 프로그레시브한 곡 구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더 자세하게 말하... Read More
Citadel
level 12 Southern Kor   90/100
Nov 29, 2014       Likes :  9
Ne Obliviscaris - Citadel- "단 3곡의 인스트루멘틀과 3곡의 음악으로 이루어진 걸작" -전문적지식없는 개인적인 감상- 메탈킹덤에서 활동한지 벌써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기간동안 수많은 메탈앨범을 이곳에서 접할 수 있었다. 많은 앨범들을 접했지만, 이번 Citadel은 메킹활동 역사상 ... Read More
Citadel
▶  Citadel Review (2014)
level 10 Redretina   100/100
Nov 22, 2014       Likes :  7
소포모어 징크스. 괴물같은 데뷔작을 들고 나오는 밴드들에겐 어김없이 따라붙는 꼬리표다. 데뷔 앨범에 모든 힘을 쏟아부어서 그 다음 작품에 쓸 힘이 남아있지 않다거나, 너무나도 빠른 인기를 얻어 빠르게 변화를 추구하다 나타나는 불상사이기도 하다. 2012년 Portal of I를 통해 메탈 계에...
Urn
level 10 건치미소   95/100
Dec 23, 2020       Likes :  5
이 앨범과 가장 많이 비교되는 것은 아마도 그들 자신의 2집, 'Citadel'일 것이다. 발매순으로도 바로 붙어있는데다가, 구성에서도 유사점을 많이 찾을 수 있는 등 비교할 거리가 넘쳐난다. 사실 비교학 거리를 굳이 찾지 않아도, 성공적이었던 전작과의 비교는 당연한 것이다. 네이 오블리... Read More
Portal of I
level 3 Nihilum   100/100
Nov 3, 2017       Likes :  5
Tapestry of the Starless Abstract. 붉은 물감이 파도치듯, 밀려들어오는 트레몰로와 블래스트비트가 앨범의 시작을 알린다. 심연 그 자체를 귓속으로 전달하는 그로울링과 초현실적으로 울어대는 바이올린 그리고 이 분 간의 고요. 깊은 바다와 세이렌들, 침몰 그리고 낙원에 대한 묘사. 우리 모두... Read More
Urn
level 10 Redretina   85/100
Nov 1, 2017       Likes :  5
여전히 아름다운, 그래서 더 아쉬운. 본작에 대한 간단한 감상평은 이러하다. Ne Obliviscaris (이하 NeO)의 3번째 정규앨범인 본작에 대한 내 인상은 사실 선공개곡들이 나왔을 때부터 이런 아리송한 느낌이었다. Intra Venus부터 Urn Part I과 Part II까지, 새로운 곡들이 공개될 때마다 내가 받은 인상... Read More
The Aurora Veil
level 18 휘루   95/100
Feb 17, 2019       Likes :  4
2003년도에 결성해서 현재까지도 Progressive Metal 계열에서 인정 받는 호주 출신 'Extreme Metal' 밴드이다. 'Forget Not'이라는 라틴어로 지은 밴드명의 이들은 결성 연도와는 다르게 Demo조차도 상당히 늦게 나왔는데, 아마도 잦은 멤버 변동과 함께 생활고와도 연관되어 있는 듯 하기도 하다. 4명의 멤... Read More
Portal of I
level 15 Stradivarius   95/100
Jun 4, 2012       Likes :  4
상당히 넓은 스펙트럼을 구현하는 프록메탈. 데모시절부터 골수 매니아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도를 끌어모은 호주 출신의 밴드 Ne Obliviscaris의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규 앨범이다. 데모앨범에 수록되었던 세 곡을 포함하여 72분이라는 탄탄한 러닝타임동안 고딕의 색깔마저 낼 정도로 아름다... Read More
The Aurora Veil
level 4 메타루   100/100
Dec 30, 2010       Likes :  3
장르 이름만 들어도 창조적인 느낌이 풀풀 나는 오스트리아의 로그레시브 블랙메탈밴드 Ne Obliviscaris의 Demo 앨범 The Aurora Veil 앨범. 개인적으로 2007년 이후 나온 앨범들중 가장 내 감성을 자극한 앨범이다. 단순히 좋은 앨범들은 셀수 없이 많이 나오지만, 감성적인 것들에 쉽게 매료되는 나... Read More
Exul
level 10 건치미소   100/100
Apr 12, 2023       Likes :  2
전반적으로 Ne Obliviscaris가 추구하는 음악적 목적을 현재까지의 전 디스코그래피를 통틀어서 가장 완벽에 가깝게 완성한 앨범이다. 상향평준화된 각 트랙들 덕분에 한편의 거대한 교향곡을 듣는 느낌이며, 예상치 못한 전개 덕에 형성되는 음악적 긴장속에서 외줄타기를 하며 듣는 즐거움... Read More
Portal of I
level 21 구르는 돌   90/100
Jun 10, 2014       Likes :  2
Emperor와 Cradle of Filth, Dimmu Borgir는 나를 Black Metal의 세계로 인도해준 고마운 밴드들이다. 아마도 이 세 밴드의 존재가 없었더라면 나는 블랙 메탈이라는 마이너한 장르는 들어볼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들은 흔히 Symphonic Black Metal로 분류되는데, 블랙 메탈의 전파에 있어서 커다란 기...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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