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PW
Login  Register  Help
My album reviews/comments My collection My wish list
Babymetal - Babymetal cover art
Band
Album

Babymetal

TypeStudio Full-length
Release date
GenresTranscore
LabelsToy's Factory
Ranked#111 for 2014 , #3,191 all-time (Top 88.3%)
Reviews :  10
Comments :  75
Total votes :  85
Rating :  67 / 100
Have :  5       Want : 2
Write a Comment
Write a Review
Add to Collection
Add to Wish List
Submitted by level 함초롬
Last modified by level Allen
Videos by  youtube
Information

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
1.Babymetal Death604
2.Megitsune78.84
3.Give Me Chocolate!!61.34
4.Iine!703
5.Benitsuki -Akatsuki-804
6.Do·Ki·Do·Ki Morning604
7.Onedari Daisakusen61.73
8.4 no Uta58.33
9.U.ki.U.ki Midnight553
10.Catch Me If You Can56.73
11.Akumu no Rinbukyoku61.73
12.Headbangeeeeerrrrr!!!!!71.73
13.Ijime, Dame, Zettai73.33
Bonus track
14. Road of Resistance
15. Gimme Chocholate - Live at O2 Academy Brixton, London -

Reviews

Reviewer :  level   (100/100)
Date : 
일본의 귀여운 세명의 여자아이들의 권위에 대한 문화적 Resistance.

많은 분들이 리뷰에서 평해주셨듯이 본 앨점은 메탈 음악 내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접근하는 것이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자체에 대한 취향의 판별은 옳고 그름을 나눌 수 없으나, Babymetal 현상이 많은 비판자들이 지적하듯이 그저 "일본의 우스꽝스러운 장난", "메탈에 대한 조롱"이라는 폄훼된 지위만을 지닌 것이 아니며 거시적인 문화 / 예술의 시각에서 상당히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논해보는 것을 목표로 조심스럽게 리뷰를 작성해봅니다. 음악 커뮤니티에서 알량한 지식을 가지고 사변적인 사상 논의를 하는 것에 미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메탈이란 음악장르는, 비록 최근에는 신생장르음악들에 비해 많이 기성화된 측면이 없지 않지만, 발생 과정을 볼 때 탈권위적이고 기성질서에 저항적이었습니다. 고의적인 음의 왜곡, 즉 디스토션의 극대화 및 짐승같은 하쉬 보컬이라는 음악 내적 차원에서도 그러하며, 반전, 폭력, 공포, 오컬트적 내용을 노래하는 가사의 주제적 차원에서도 그러했습니다. 시기적으로는 학문계열보다 조금 늦지만, 큰 차원에서 볼때 뉴 밀레니엄을 맞이하기 직전인 20세기 후반부의 포스트모더니즘적 사상 조류와 맥락을 공유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더 적확한 실험 음악들이 있겠으나, 그것들의 상당부분은 아방가르드와 맞닿아있으며 여기선 아방가르드와 포스트모더니즘을 별개의 것으로 보겠습니다) 비록 많은 음악적 성숙의 시기를 거치고 다양한 세부장르의 분화를 낳으며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성격은 일부 또는 전체적으로 희석되었으나, 적어도 그것의 기원만큼은 기성 사회의 권위에 대한 저항이라는 특징으로 구별지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21세기가 들어오고 폭압적인 권위, 기성질서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켜줄 것만 같았던 탈권위주의의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은 오히려 역으로 공격을 받게 됩니다. 사람들이 근대적인 권위 대신 그것을 몰아내는 탈권위의 주체를 신봉하게 된다면 그것이 또다른 권위주의의 반복이 되지 않느냐는 것이죠. 즉 포스트모더니즘은 권위주의적 이성의 모더니즘을 비판하면서도 그것을 대체할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데에 있어서 일치된 해답을 주지 못하고 일부는 허무주의적 결과에 이르게 됩니다. 이는 메탈장르음악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자신들이 '진짜 음악'이라고 자부하는 기성적 제도권 음악을 비판하며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메탈시장은 누가 진짜 메탈인지 가짜 메탈인지를 나누며 권위주의를 세우려 합니다. (민감한 주제여서 혹시 오해의 여지가 있을까 말씀드리지만, 저는 트루 폴스 논쟁이 옳고 그름을 논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철학적 현상과 비교하려 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어느정도의 권위 없이는 극단적 상대주의로 치우치지 않는가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겠으나, 적어도 '우리 시대의 철학은 이것이다!'라고 말할 주체는 아직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쩌면 '그런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명제가 그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이 허무주의적인, 혹은 소모적인 논쟁의 시대에서 다시금 탈권위의 가치를 문화적으로 체화시킨 것이 바로 Babymetal입니다. 우선 첫번째로 이들은 소위 '올드스쿨 트루메탈'이라는 권위를 기존에 메탈러로부터 멸시받았던 팝 음악으로써 타파하려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J-pop으로 메탈을 아예 대체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둘을 잘 조화시킴으로써 전혀 새로운 포스트모더니즘적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습니다. 두번째로 이들은 메탈시장에서 나이 및 성별의 권위를 타파하려 합니다. 아마 Babymetal이 충격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성인 백인 남성 중심이었던 메탈 시장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어린 동양의 여자아이들이기 때문이겠지요. 세번째로 이들은 순수 에술과 상업 자본의 경계를 무너뜨립니다. 분명히 그들의 음악은 상업적으로 철저히 계산된 것이고 라이브에서의 액션도 면밀히 조작된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일본의 손꼽히는 테크니션 메탈러들은 Babymetal 활동을 통해 그들의 순수 예술적 재능에 대한 유례없는 열광을 받으며, 아이돌 시장 뿐만 아니라 메탈 시장 역시 Babymetal의 흥행으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폐쇄적인 청자 집단의 구조로 활기를 잃고 매니악해져가던 메탈 시장에 이처럼 탈권위적이고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Babymetal의 등장은 싫든 좋든 분명 활기를 불어넣어준 존재입니다. 일본이란 나라가 어떻게 이것을 가능하게 된 것일까요? 일본의 독특한 문화적 감수성인 '전혀 다른 것들의 혼재' 또는 '괴상한 것에 대한 관용의 정신'은 Babymetal 이전부터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존재해왔던 것이지만, 적어도 메탈 시장 및 아이돌 시장에 있어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수행해낸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즉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듯이 Babymetal의 등장은 상업적 이윤이 목적이고 메탈이라는 노선도 임의적인 것이었으나, 최소한 그러한 선택이 성공적인 흥행의 결과를 담보할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탈권위의 체화라는 문화적 현상의 양태를 가능하게 한 일본 문화계의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상의 뒷받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쓸데없이 사변적인 논의를 접어두고서라도, Babymetal은 기존엔 융화되기 힘들었던 메탈러와 아이돌 팬의 조화를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어떤 분께는 이것이 메탈의 퇴화라고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것이 오히려 영역의 확장을 통한 문화적 성숙이라고 봅니다. Babymetal의 성공한다고 기존의 블랙 사바스나 주다스 프리스트의 음악이 폄훼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Babymetal은 이러한 기성적 메탈 레전드들을 존경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몇달 후 공개될 그들의 새로운 앨범의 제목 역시 이들의 문화적 파이오니어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녀들이 어떻게 세상을 놀라게 만들지 기대해봅니다.
5
Reviewer :  level   (90/100)
Date : 
제목: 나는 왜 BABYMETAL을 듣는가?

(본인 블로그에서 발췌, 일부 내용 수정. 최종수정일: 2015. 02. 26.)

-----
-----

예전에 블로그에 "나는 왜 음악을 듣는가?" 라는 글을 올린적이 있다. (http://weirdsoup.tistory.com/233)

비록 지금은 필자의 소위 "엔트로피 이론" 의 문제점에 대한 몇 가지 반성으로 인해, 해당 글에서 엔트로피 운운하는 부분은 필자의 현재 소견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그를 제외하면 현재까지도 저 생각은 그리 달라진 바가 없다. 그리고 이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장르가 바로 "메탈"이다.

필자가 메탈을 듣는 이유는, 분명히 그것이 "예술" 이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표면적으로 메탈의 형태를 띄고 있더라도 "예술"이 아니라면, 즉 저급한 셀아웃에 불과한 무가치한 음악이라면 결코 듣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음악은 필자가 상기 글에서 언급한 "음악을 듣는 이유"와 무관하기 때문이며, 그것들은 필자를 그저 불쾌하게 만들 뿐이다.

BABYMETAL(발음: 베비메탈)은 메탈인가? 소위 "메탈 커뮤니티"들에서 이는 큰 이슈가 되어 왔다. 이들의 음악을 메탈로 볼 것인지 아닐 것인지는, 트랜스코어/뉴메탈 등의 뉴스쿨 메탈 음악들을 통상 언급하는 "메탈"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한 논의를 넘어서서, 그러한 음악들이 소위 "아이돌 음악"(혹은 아이돌 문화)와 결합되었을 때, 그것을 "메탈"이라는 명칭으로 부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필자 개인적 소견으로는, 뉴스쿨 사운드를 "메탈"에 포함시킨다면 세션 연주가 그것인 이상 아이돌과는 관계 없이 메탈에 포함시키는 것이 타당하고, 한편으로 필자는 뉴스쿨 사운드를 메탈로써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필자의 분류에 따르면 메탈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은 사실 하등 중요하지 않다. 무엇이 "메탈"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따지고 보면 (분류 주체의 주관적 소견에 좌우되는) 분류학적인 논의에 불과하며, 중요한 것은 그 객체 자체이기 때문에,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나머지 정작 핵심을 놓치는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은 지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 그렇다면, "나는 왜 BABYMETAL을 듣는가"? 처음에 이들을 찾아보게 된 계기는 분명 "메탈"과 상당 부분 연관되어 있었다. 그러나 상기 문단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들을 "계속" 듣는 이유는 메탈과는 무관한 문제이고, 따라서 이는 본질적인 부분, 즉 "나는 왜 음악을 듣는가?"라는 문제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즉, 필자는 이들의 음악이 "위대함"을 인식하고 추구하는 행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추구"이기 때문에 이를 듣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이 말은 다시 말해서, "이들의 노래는 예술이 맞다". 필자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하의 앨범 리뷰에서 언급될 것이다. (불필요한 논쟁을 차단하기 위해 미리 언급하자면, 통상 "음악" 이라고 하면 "듣는 것"만을 염두에 두고, "보는 것"은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의 음악은, "보는 것"의 비중이 상당한 음악이고, 따라서 "보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필자는, 음악의 퍼포먼스 자체 또한 음악의 일부를 구성한다고 보기 때문에, "안무"(춤) 또한 이러한 음악의 구성요소로 인정할 것이다. 즉 BABYMETAL의 음악이라고 하면 안무 동작도 포함되고, "BABYMETAL을 듣는다" 라고 하면 이들의 안무를 보는 행위 또한 포함될 것이다.)

-----

1집의 수록곡들은 일정한 특징에 따라 그룹을 나눌 수 있는데, 즉 "메탈 사운드"(편의상 뉴스쿨 사운드도 "메탈"로 인정함)와 "아이돌 사운드"를 기준으로, 1. 메탈 사운드가 주가 되는 노래(아이돌 사운드는 부가적 요소), 2. 아이돌 사운드가 주가 되는 노래, 그리고 3. 메탈 사운드와 아이돌 사운드가 균형을 이루며 절묘히 결합된 노래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그룹으로는 1, 5, 11, 12, 13, 두번째 그룹으로는 3, 4, 6, 7, 8, 9, 10, 세번째 그룹으로는 2번 트랙이 있다.

보다시피 본 앨범은(그리고 여태껏 BABYMETAL이 내놓은 곡들은) 아이돌 사운드가 주가 되는 곡이 더 많다. 이러한 곡들의 특징이라면, 거의 "반주만" 메탈릭한 아이돌 노래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의 다수의 아이돌 음악 팬들을 끌어모으는 데 일조했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 처음에 이들 곡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일본 아이돌 스타일의 노래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메탈 사운드가 주가 되는 노래들은 "분명 메탈이긴 한데 특이한 메탈" 로써 인식되기에 충분하다. 1번 트랙의 경우, 데스메탈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필자가 평소 듣는 데스메탈 사운드와는 거리가 멀지만, 어쨌든 메탈릭한 연주에 중간중간 멤버 설명이 들어간 인트로격의 노래이고, 5번과 11번은 메인보컬 스즈카의 솔로곡으로, 5번같은 경우 전형적인 메탈 발라드이지만 보컬의 창법이 일반 메탈과는 달리 "맑고 순수하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고, 11번은 (BABYMETAL 팬카페 CBR님에 따르면) Djent 특유의 리듬에 일본 비쥬얼게 풍의 멜로디가 가미된 노래로써 이들 곡들은 딱히 아이돌스럽지는 않다.

12번과 13번은 확실히 "메탈과 아이돌의 융합"이라는 문구가 와닿는 곡들로써, 특히 13번은 싱글 컷트 메인곡으로 나오면서 국내에도 상당한 관심을 불러모았던 전형적인 멜로딕 스피드 메탈 곡인데, 중간중간에 이들 특유의 귀여운 백보컬 사운드와, 스즈카의 파워풀하면서도 "맑고 청량한", 여타 메탈 밴드에서는 듣기 힘든 보컬 창법으로 인해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던 곡이다. 12번의 경우 일본 비쥬얼계의 오마쥬가 가득 담긴 퍼포먼스들과, "15살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파워풀한 멜로디, 거기에 일본 아이돌스러운 추임새가 가미된 독특한 곡이다.

그러나 이들 첫번째 그룹의 곡을 논함에 있어 결코 빠져서는 안될 내용이 있는데, 바로 이들의 "안무" 이다. 아이돌 그룹으로써 댄스는 결코 빠질 수 없는 부분인데, 이러한 메탈릭한 사운드에 결합된 댄스, 그것도 일본 아이돌풍 특유의 귀여우면서도 파워풀한(BABYMETAL 팬카페 CBR님의 글을 참고하면, 이들의 파워풀한 안무는 동 소속사 Perfume의 안무 담당가에 의해 만들어진 특징이라고 한다) 댄스는 이들의 곡을 접한 많은 메탈 매니아들에게 "문화충격"을 안겨 주었다. (사실, 그들이 느꼈을 문화충격은 이들 첫번째 그룹의 곡들보다는, 이러한 곡들을 접하고 호기심에 검색하여 찾아봤을 두번째 그룹의 곡들에서 그 정점을 이루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첫번째와 두번째 그룹이 갖는 음악적, 혹은 예술적 의의는 무엇이 있을까? 이들의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가 서양권을 비롯한 각종 리스너들에게 미친 영향과 문화적/상업적 의의 따위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것 너머에 존재하는 이들 음악의 가치를, 필자는 개인적으로 장르의 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서 찾고 싶다.

필자는 분명 올드스쿨 메탈 사운드의 팬으로써, 이러한 뉴스쿨 사운드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일본 아이돌 노래는 생전 들어본 적도 없고, 듣더라도 결코 즐긴 적이 없다.(또한 한가지 확실한건, 필자는 "페도"가 아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성적 충동도 느끼지 못할뿐더러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오타쿠 문화는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ABYMETAL은 독특한, 특징적인 매력이 존재한다. 뉴스쿨의 메탈 사운드와 이들의 멜로디는, 아이돌스러운 창법들과 파워풀한 안무와 절묘하게 결합되어 이들만의 독특한 매력을 창조한다. 그 매력이, 필자로 하여금 다른 일본 아이돌 그룹의 노래는 안 들으면서도, 그리고 다른 뉴스쿨 밴드들의 음악은 꺼리면서도 유독 BABYMETAL만은 계속 듣게 하고 좋아하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 이러한 멜로디와 연주와 노래와 댄스에서 필자는 예술적 의의를 발견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나는 왜 음악을 듣는가"? 소위 "위대함에 대한 추구", 이것은 사실 그리 거창하고 대단한 것만은 아니다. 그것이 단순한 돈놀이에 불과한 장난질만이 아닌, 진지하고 신중하고 정교한 고찰과 노력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러한 고찰과 노력이 실효를 발휘했다면, 비록 그들이 명백히 표면적으로 "위대함"을 추구하고 한 행위가 아니라도 그 행위는 필자로 하여금 위대함을 찾을 수 있게 한다. (생각해 보자. 모차르트나 베토벤이 매 순간순간마다 "나는 위대함을, 본질에 대한 추구를 열망한다" 라고 외치며 작곡했겠는가? 필자가 의미하는 "위대함" 운운은 그런 것이 아니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떨어지는 것과 같이, 지극히 비작위적이고 무의식적 행동이라도 그것이 위대하다면 이는 필자에게 위대한 것이다.)

그렇다. 이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분명 진지하다. 필자는 블로그에서 아이돌 음악을 혐오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아이돌에게서는 섹스 어필과 일회성 돈놀이 말고는 어떠한 것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BABYMETAL은 다르다. 실력 있는 작곡가가 있고, 웬만한 인디밴드들보다 훌륭한 결과물이 있다. 그리고, 스스로의 노래와 춤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있다. 땀 흘리며 노래와 안무를 관객들에게 펼치는 이들의 행위는 분명 진지하며, 그 진지함에 걸맞는 탁월한 결과물이 있다. 그렇기에 필자는 이들의 음악을 "예술"이라고 평가하며, 그러한 예술에 대한 경외감을 표하며 (필자의 옛날식 주장에 따르면 "명백한 엔트로피의 감소를 느끼며") 이들의 음악을 감상한다.

사실, 필자가 무시하는 많은 음악들(특히 국산 아이돌) 중에서도 이러한 예술이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 단지 필자가 몰랐던 것일 뿐이다. 따라서 필자는, 이들의 음악을 접하고 나서 필자의 편협한 사고방식을 고치기로 했다. "아이돌 음악"을 싸잡아서 비난하는 행위가 얼마나 몰상식한 일이었는지, 필자의 부족함과 어리석음을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 언급하지 않은 세번째 그룹이 있다. 바로 2번 트랙이다. 이 곡은 이 앨범의 백미 중의 백미이며, "아이돌과 메탈의 융합"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이며, 앞으로 이들이 추구해야 마땅한 방향을 알려 주는, 필자가 개인적으로 본 앨범 최고의 곡으로 손꼽는 곡이다. 이 트랙에서, 아이돌 음악 스타일과 메탈 스타일은 아주 절묘하게 그 균형을 맞추며, 완전히 독창적인 장르를 형성하고 있다. 참고로 기존 그룹 중에서 12번 같은 경우가 이 스타일에 거의 근접해 있는데, "독창성"이라는 측면에서 다소 미흡함을 발견하고 필자의 주관에 따라 첫번째 그룹으로 분류했다.

2번 트랙은 곡 스타일 자체만으로 독특하다. 장르로 말하자면 트랜스코어인데, 메탈코어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다. 거기에 엔카 풍의 일본식 독창적 창법에, 일본 풍의 악기와 멜로디가 결합되어 매우 독특한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특정 지역만의 독창적 분위기와 메탈 사운드를 어떻게 융합시킬 것인가"라는 주제에 대한 모범 답안과도 같은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가 이쪽 음악에 대해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이 정도로 일본풍의 사운드와 트랜스코어를 접목시킨 그룹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거기에 이들 특유의 아이돌 사운드가 있다. "소레 소레" 하는 인상깊은 추임새를 바탕으로 파워풀한 안무가 선보여지고, 이후에도 이들 백보컬은 적재적소에서 활용된다. 후렴구에서 들려주는 메인보컬의 독특한 창법은 이 곡의 포인트로써, "일본 여성"만의 독특한 정서가 가미된 인상깊은 가사는 이 곡의 매력을 더한다. 본래 "키츠네" 즉 "여우"는 BABYMETAL의 상징과도 같은데, 이 곡에서는 이를 사용하여 "메기츠네" 즉 "암여우"를 "일본 여성"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자는 언제나 배우야(いつでも女は女優よ)", "피었다 지는 것이 여자의 숙명이야(咲いて散るのが 女の運命(さだめ)よ)", "얼굴은 웃지만 속으로는 눈물 흘리는(顔で笑って 心で泣いて)"와 같은 가사에서 이를 살펴볼 수 있는데, 일본 여성 그룹만이 선보일 수 있는 멋진 가사와 표현이라고 생각된다.(출처: BABYMETAL 팬카페 ladtharz님)

그러나, 본 앨범에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곡 자체에 대한 단점들보다는, 앨범 자체에 대한 단점을 언급하고 싶다. 본 앨범은 분명 "정규 1집" 앨범이다. 그러나, 수록곡들을 보면 이미 지난 싱글 컷트에서 대부분 공개되었던 곡들로써, 해당 싱글 앨범의 음원을 그대로 수록하고 있다. 리레코딩 따위 전혀 없다. 심지어 이 앨범 발매 즈음부터는 거의 항상 "갓 밴드" 멤버들이 세션으로써 공연을 함께하고 있는데, 최소한 정규 앨범이라면 이들과 함께 음악을 연주하고, 멤버들의 향상된 노래 실력을 반영하여 재녹음을 했어야 맞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한 점에서 이 앨범은 사실상 정규 앨범이라기보다는 싱글 공개곡들의 컴필레이션 앨범과도 같다. 이러한 단점 때문에 필자는 개인적으로 앨범 완성도 점수를 다소 낮추고 싶다.

-----

이상으로 BABYMETAL 1집을 살펴봤다. "나는 왜 BABYMETAL을 듣는가"? 그것은 이들 음악이 예술로써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단지 특이하고 신기한 유흥거리라서, 혹은 어린애들 보는게 좋아서 즐기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점을 설명하고자 본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들의 행보에 대한 즐거운 관심을 보내며, 더욱 좋은 작품들을 통해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서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멋진 그룹으로 존속하기를 바란다.
4
Reviewer :  level   (80/100)
Date : 
이 앨범에 대하여 크게 놀랍지도 않다. 장르를 굳이 만든다면 DANCE METAL 정도 되겠다. DANCE METAL은 이미 2004년도 부터 시도되어 왔던것 같다. 무거운 HEAVY 리프에 흥겨움을 가미하여 댄스곡 처럼 믹스한 곡들. 그것에 요즘 트랜디인 여성 보컬을 앞에 내세우는데 성인이 아닌 여자아이들을 내세운것일뿐. 역시 일본인들의 상업적 상술은 혀를 내두른다.

메킹에서는 찾을 수 없지만 그룹 Xe-NONE, DEXESSUS, RUOSKA 등 여러 DANCE METAL 밴드들이 존재한다. 이 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아마도 INDUSTRIAL METAL에서 파생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처음에 RAMMSTEIN의 음악을 들었을때는 정말 충격이었다. 강력한 METAL 사운드를 기반으로 Trance 뮤직과의 조우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다지 나쁘지 않다라는 신선한 충격을 받은 후 웬만한 METAL 장르는 인정하는 바이다. 아직도 Alter 나 Black 류의 장르는 고사하고 있지만 말이다.

굳이 국내에서도 이런 시도를 찾아본다면 서태지와 아이들이 시도했던 1992년에 발매된 앨범 "난 알아요"가 그 시도 아닐까 싶다. 이 앨범에서 이전에는 찾아볼수 없는 강력한 기타 리프에 생각지도 못한 댄스. 그 시도는 그 다음 앨범에서도 계속된다. 곡 "환상속에 그대" 에서는 서태지가 시나위 재적시절이었던 앨범 1990에 있는 곡 Farewell To Love 의 일부를 후반부에 사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 음악에 그렇게 열광 했었는지도 모른다.

METAL뿐 아니라 모음 음악은 어느 누군가에 의해서 새롭게 만들어지고 불려지고 또 들려진다. 그것이 단지 좋으면 그것으로 되는것 이라고 생각한다. 1960~70년대 그 어느누가 기타에 이펙터를 그것도 강력한 Distortion 이라는 효과를 주어 강력한 METAL 이란 신조어의 음악이 탄생할 줄 알았겠는가? 이런 류의 장르는 시대의 흐름에 의해서 계속 시도되고 또 만들어질 것이다.
2
1 2 3 4

Comments

level   (55/100)
솔찍히 이상하고 새롭긴 하다.. 새로운시도이긴 하니까 근데 솔찍히 뭔가 부조화 스럽다.. 다 개취니까 좋으신분들은 좋게 들으시겠지만 갠적으로 내가 듣기엔 진짜 이상함..
level   (40/100)
이런 애들도 올라오는데 데프톤즈나 콘은 왜?
level   (40/100)
메탈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level   (50/100)
요즘 아이돌 노래 들으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데 이들 노래들으면서 비슷한 느낌이든다 ~아니 솔찍히 그보다 더한 느낌이 든다 아마 메탈이란 장르때문이 아닐까....
level   (90/100)
우리는 앞으로 다음과 같이 말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메탈에 대한 가장 안전하고 일반적인 규정은 그것이 베비메탈에 대한 일련의 편곡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A. N. Metalhead)
level   (75/100)
굳이 단점을 꼽자면 싱글 공개된 곡이 너무 많아서 김이 살짝..
level   (40/100)
세상이 말세다.
level   (100/100)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트루메탈
level   (80/100)
신선하다. 그리고 트랜스코어를 좋아하는 나로선 트랜스적인 요소가 많아 좋았다. 다만 앵앵거리는 서브 보컬은 약간 흠. 듣다보면 적응되긴 하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level   (70/100)
Amaranthe를 좋게 들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Amaranthe와의 결정적 차이는 오글거리는 백보컬이다. 백보컬만 없었어도 80점은 줬을지도 모르겠다.
level   (40/100)
애네들이 왜 메킹에?
level   (40/100)
진심 웃긴건 뉴메틀이 여기 왜있고 메탈이냐 어쩌고 욕은하면서 이건 좋다 진상질하는 종자들이 몇몇있다. 베이비애들은 연주라도 할줄아니?
level   (45/100)
이게 도대체 뭐가 좋다는 건지 개인적으로는 이해불가. 중간중간에 분위기 깨는 이상한 추임새 덕분에 집중할래야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다... 그래도 간간히 괜찮은 리프를 깔아주느라 노력한 세션맨?들 때문에 5점 올립니다.
level   (90/100)
익숙해지는 시간이 힘든 거 같다. 그 시간만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스즈카 쨔응~"을 외치고 있을 것이다.
level   (40/100)
전형적인 일본미소녀 아이돌 댄스뮤직과 헤비메탈 사운드가 딱 반반씩 뒤섞인 j-pop도 아니고 결코 메탈도아닌 상업성에 찌든 개잡종 변태음악. 굳이 장르를 붇인다면 크로스오버 또는 실험음악이라고 하는게 맞겠다. '김미더 쪼꼬레또~쪼꼬레또'에서 빵 터짐ㅋㅋㅋ 이게 테크노댄스지 메탈은 니미
level   (90/100)
i love this album, all song in this album suteki-desune
level   (80/100)
딴건 다 필요없고, 우익병크만 터지지않았으면 좋겠다
level   (100/100)
노오 코오멘드
level   (90/100)
처음에 들을 때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어느세 계속 찾아 듣게되는,,,보너스 트랙이 들어있는 앨범을 구했는데 드래곤포스에 보컬만 바꾼듯한 곡이 실려있다(14번 트랙)
level   (70/100)
여전히 위화감이 좀 느껴지긴 하지만 평작정도는 되는 것 같다. 인기가 있고 화제가 되는건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좋은쪽으로든 나쁜쪽으로든
1 2 3 4

Discography

Album titleRankTypeRelease dateRatingVotesReviews
preview 3,191Studio 67 8510
preview 3,323Studio 69.2 290
Contributors to this album
Info / Statistics
Bands : 28,306
Albums : 101,914
Reviews : 6,574
Lyrics : 94,557
Top Rating
 Mastodon
Leviathan
 rating : 88.4  votes : 18
 Helloween
The Dark Ride
 rating : 88.6  votes : 59
 Gyze
Fascinating Violence
 rating : 85.9  votes : 18